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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夜행’...한국의 야간 개장 명소


2024-08-16      



길고 긴 여름, 어떻게 보내야 재미있을까? 낭만적인 해변, 북적이는 야시장 모두 여름에 가기 좋은 곳이지만 필자가 올 여름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야간 개장하는 한국의 어느 식물원이다.


한국 서울에서 100여 km 떨어진 세종특별자치시는 한국의 행정수도를 목표로 건설된 행정중심복합도시다. 현재 상주 인구는 38만 명에 불과하지만 각종 문화공공시설은 대부분 ‘국가급’이다. 그중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2020년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이다. 자연과 도시가 하나로 어우러져 도심에서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기후와 식생대별대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넓은 광장과 과학 기술이 집약된 현대식 온실뿐 아니라 2만m2 규모에 달하는 한국 전통정원도 갖추고 있다. 궁궐이나 별서, 민가 등 한국적 미학을 담아낸 전통 건축 양식이 1대1 실물크기로 복원·전시돼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볼거리가 풍부한 세종수목원은 재작년부터 여름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야간개장 행사인 ‘특별한 夜행’으로 올해는 5월 18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영한다. 사계절전시온실, 축제마당, 한국전통정원이 저녁 9시 30분까지 연장 개방되며 오후 6시 이후부터 입장료도 50% 할인된다.


수목원에서는 관람객들에게 한복과 호롱불을 대여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야경 조명에 비춰진 궁궐을 본뜬 건축물이나 원림을 본뜬 조경은 더욱 영롱하고 정교하게 보인다. 여름밤만이 주는 시원함과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호롱불을 들고 야행에 나서본다. 마치 수백 년 전 조선 왕궁 밤길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다. 또, 반딧불이나 밤하늘의 별이 돼 자유롭게 별빛 가득한 꽃밭 사이를 거니는 듯하다. 물론 ‘멋진 야경 사진’도 남길 수 있어 여름이 시작된 이래 소셜 미디어는 수목원 야행 사진들로 도배됐다.    


2016년 부터 서울시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궁궐 야행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달빛으로 물든 궁궐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조상들의 ‘밤 생활’도 엿볼 수 있는 궁궐복합체험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 조선시대 5대 궁궐에서 야간 탐방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창경궁 대온실은 한국 최초 서양식 온실로 지난 2017년 재개장한 뒤 야간 개장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수목원이 현대 한국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곳이라면, 창경궁 대온실은 전통궁궐 속에 자리한 근대 건축기술사적 정수를 품고 있다. 이 두 곳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다른 매력으로 호응하며 여름밤의 활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어디를 선택해야할 지 고민된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해 여름밤이 주는 낭만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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