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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중국 여행


2024-08-16      

지난 5월 12일, 관광객이 톈탄(天壇)공원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VCG 


“웬디가 또 올까?”, “6개월이면 웬디가 중국에 올 여행 경비를 충분히 마련했겠지.” 중국 누리꾼들이 신경 쓰는 ‘웬디’는 중국의 토크쇼 배우인 장차이링(張彩玲)의 캐나다인 시어머니다.


2023년 초 해외여행이 재개됐을 때 웬디는 가족을 만나러 베이징(北京)에 방문했다. 이것은 그녀의 인생에서 첫 번째 중국 여행이었다. 고궁(故宮)과 후퉁(胡同)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과 철봉, 평행봉 등에서 체조 기술을 선보이는 할아버지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 6개월 뒤 웬디는 두 딸을 데리고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했다. 며느리 장차이링은 그들과 함께 청두(成都), 구이린(桂林), 네이멍구(內蒙古) 등지를 여행했다. 웬디 가족은 한푸(漢服)와 멍구파오(蒙古袍)를 입어보기도 하고 자이언트 판다를 구경하고 광시(廣西)성 양숴(陽朔)의 위룽허(遇龍河)에서 대나무 뗏목도 탔다. 여행을 계기로 그들은 중국을 좋아하게 됐고 5개월 뒤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2023년 가장 핫한 관광 도시로 급부상한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했다. 웬디는 유명 관광지에 ‘출석 체크’를 하고 시골에 가 그곳 풍속에 따라 대중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기도 했다.


웬디 가족의 사례를 통해 전통적인 명소 탐방 외에도 중국 문화와 중국인의 여유롭고 활기찬 일상을 체험하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여행 동기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더 다양해진 여행 수요

2023년 중국 관광연구원 입국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중국 문화 체험을 중국 여행의 주요 목적으로 꼽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인 셰청(攜程, 씨트립)의 올해 1분기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황학루(黃鶴樓), 졸정원(拙政園), 공왕부(恭王府), 진시황릉(秦始皇陵), 고궁(故宮) 등 명승고적이 상위권에 올랐고, 상하이 자기 부상 열차, 광저우 타워등 중국의 발전상이 담긴 현대적 모습의 명소도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 밖에 즐길 줄 아는 외국인 관광객은 플랫폼에서 중의학 안마, 발마사지 등 서비스를 예약해 이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라는 중국 문화 체험이 유구한 역사 체험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인의 일상 생활에 녹아들기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닝궈신(寧國新) 중신(眾信)여행그룹 부총재는 “연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시안-구이린 황금라인과 중국 미식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다. 이 밖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에도 흥미를 보였다. 고속철을 꼭 타보겠다며 특별 요청하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고속철 기술이 외국인 관광객의 눈에는 매력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30여 년 동안 관광업에 종사한 상하이 가이드 천쥔쥔(陳君君)도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예원(豫園), 와이탄(外灘), 둥팡밍주(東方明珠) 같은 상징적인 관광 명소를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쑤저우(蘇州)강변 산책이나 ‘우퉁취’(梧桐區)의 오래된 양옥을 찾는 등 비주류 여행 루트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깊이 있는 중국 일상 체험을 바라는 니즈에 따라 중국의 관광업계도 여행 상품을 새롭게 조정하고 있다.

여행 사진 외에 관광객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이것은 상하이목적지국제여유공사(上海目的地國際旅遊公司)가 여행 상품을 기획할 때 고려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시각에서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며 중웨이(锺瑋) 총경리가 해법을 제시했다. 전통시장은 중국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하이 생활 체험, 중화요리 배워보기’ 반나절 투어를 선보였다.


5월 말, 상하이 전시회에 참가한 아이슬란드인 구드런(Gudrun)은 이 여행 코스에 참여한 관광객 중 한 명이다. 전시회 업무가 끝나자 그는 오후의 빈 시간을 이용해 가이드와 특급 호텔 셰프와 함께 광위안(廣元) 전통시장을 찾았다. 구드런은 2018년에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예전 훑어보기 식의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 전통시장 체험이 인상 깊었다. “중국은 무엇이든 커서 전통시장도 분명 크고 사람도 많고 북적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시장은 매우 깨끗하고 정갈하고 질서정연했다. 나는 아이슬란드에서 왔다. 우리 나라는 인구가 적고 내가 사는 도시는 인구가 2만 명에 불과해 이곳처럼 활기찬 일상을 경험할 일이 없다.”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른 다음 구드런은 셰프의 지도 아래 샤오룽바오(小籠包) 빚는 법과 양저우 차오판(揚州炒飯, 양주 볶음밥)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중국인들은 평소 무엇을 먹는지, 상하이 요리는 어떻게 만드는지 알게 된 구드런은 귀국해서 딸과 어머니에게 중국에서 배운 솜씨를 맛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중국 여행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 변화에서 소셜 미디어의 막대한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이 추진한 ‘외국인 입국 편리화’로 유튜브 등 해외 동영상 플랫폼에서 ‘중국 여행(China Travel)’ 열풍이 불고 있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블로거들이 중국 여행 관련 영상을 올렸고 심지어 다른 분야 블로거들도 나서 ‘조회수 치트키’를 좇아 중국 여행 경험을 공유했다. 이 영상들에는 “중국은 내가 꿈꾸는 나라다”, “중국은 내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다. 꼭 가봐야 하는 나라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해외 블로거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지자 그들의 구독자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 더 이상 전통적인 관광 도시에 머물지 않게 된 것이다. 다양한 정보가 넘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인기 동영상에 등장한 최신 기술의 교통 수단과 한푸(漢服), 특색 있는 건축물 등을 보기 위해 중국 여행길에 오를지도 모른다. 그들이 여행을 하면서 더 다채롭고 역동하는 중국을 발견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길 바란다.


글 | 왕자오양(王朝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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