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7 인민화보
중국희극가협회와 저장(浙江)성 문화청이 주최하고 저장예술직업학원이 주관한 ‘제24회 베세토(BeSeTo·중한일)연극제’가 11월 4-1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됐다.‘연극: 꿈과 표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극제에는 중국 한국 일본 3국에서 온 10여 개 연극팀 약 400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연극제가 열린 7일 동안 8개 극장에서 10개 작품이 17차례 공연됐다. 평균 예매율은 90%, 관객수는 연인원 1만1000여 명을 각각 기록했다.
3국의 창의적 연극 선보여
이번 연극제에서 관객들은 풍부한 소재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판타지버전’의 곤극(昆劇) <모란정(牡丹亭)>은 개막작품으로, 중국의 유명 곤극 예술가 왕스위(汪世瑜)가 연출을 맡았다. 왕스위의 <모란정>이 국제 연극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몽(驚夢)> <심몽(尋夢)> <이몽(離夢)> <추몽(追夢)> <유몽(幽夢)> <원몽(圓夢)> 6개 막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꿈으로 비롯된 감정’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다.
푸젠(福建)성 실험민극원(實驗閩劇院)의 민극 <쌍접선(雙蝶扇)>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희곡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저장연극단의 연극 <추수산장(秋水山莊)>은 민국(民國)시기 신문출판계의 거물이자 풍운의 인물이었던 스량차이(史量才)의 전기적 이야기를 재현했다. 산시(陜西)인민예술극장의 신작 희곡 <그(그녀), 나를 먼저 화나게 하다(他(她)先惹我)>는 가정 내 중화민족 전통미덕의 실종과 재건을 그렸다. 항저우월극(越劇)전승원의 월극 <심비천고(心比天高)>는 헨릭 입센의 명작 <헤다 가블레르>를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 측 출품작인 안산문화예술센터의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과 ‘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손님들>은 모두 호평을 받은 우수작품들로, 한국 젊은 세대 연극인들의 탐색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연극 <손님들>은 근친살해라는 실제 사회문제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이다. 현대 가정생활에 주목해 현실사회를 반영하고 인간관계를 되돌아봄으로써 인성을 조명했다.
일본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작품을 각색한 작품이다. 샤먼(廈門)에서 열린 제21회 베세토 연극제에서 3국 배우들의 합동 작품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보였던 베세토 일본 측 대표위원이자 연출가인 돗토리극단 나카시마 마코토 단장이 중국 관객들에게 선사한 또 하나의 역작이다.
일본 가나모리조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극 <니나(NINA)>는 독특한 구상과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한다. 동(動)과 정(靜) 사이를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의 배우들과 함께 움직이고 숨쉬게 한다. 또한, 관객과 함께 신체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하고 힘과 아름다움을 포착함으로써 관객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폐막식 공연이었던 월극(越劇) <심비천고(心比天高)> 사진/저장예술직업학원(浙江藝術職業學院)
중·한·일 3국 청년 연출가들이 공동 연출한 <맥베스> 사진/ 중국희극가협회 제공
젊은 연극인들의 진지한 교류
이번 연극제에는 고전 명작에 민족적 색깔을 입힌 작품이 있었고, 오늘날 현실생활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중·한·일 3국 연극인들의 진지한 협력의 노력이 있었다.
“서로 다른 문화들이 서로 만나고 충돌을 일으키고 교류하고 영향을 주는 것, 이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효과적 방법일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형태와 문화의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다. 이것은 칵테일과 비슷하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여러 종류의 술을 섞은 칵테일이지만 우리가 즐기는 것은 그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인 것과 같다.” 유명 연출가이자 중국국가연극원 왕샤오잉(王曉鷹) 부원장의 말이다.
중·한·일 3국 청년 연출가 리줘췬(李卓群)·오세혁·시가 아키후미가 공동 연출한 <맥베스>는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주목받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가 원작으로, 중국 전통 경극(京劇)·한국 창극·일본 가부키 등 국가·민족별 전통공연예술의 유기적 융합을 통해 원작의 정수는 유지하면서 풍부한 연출기법과 웅장한 무대배경으로 유쾌하면서도 깨달음을 주는 걸작으로 재탄생했다. 베세토의 <맥베스>는 협력 심화를 위한 3국 젊은 연극 연출가들의 유익한 탐색의 여정이자 적극적인 실천의 결과이며, 오늘날 중국 국내 창작과 연극 관객들에게 준 예술적 교훈은 앞으로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편, 베세토연극제는 1994년 7월 중국희극가협회, 국제연극기구(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e) 한국센터, 일본 SCOT(Suzuki Company of Toga)극단이 <21세기 베세토 연극제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마련되었다. 베세토연극제는 중·한·일 3국 연극인들의 상호 학습·교류·협력을 위한 예술플랫폼이며, 3국 연극인들이 각자의 예술스타일을 드러내고 창작교류를 하는 국제플랫폼이다. 특히 3국 대중간 우의 증진과 감정교류 촉진을 위한 문화 모임의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연극제의 명칭은 베이징(Beijing)·서울(Seoul)·도쿄(Tokyo) 3국 수도의 영문명 첫 두 개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매년 중국, 한국, 일본 3개국에서 돌아가며 개최되고, 중국이 연극제를 개최한 것은 올해로 7번째다.
이번 연극제 기간 동안에는 연극 제작자와의 만남 등 국제 학술교류행사도 진행되었다. 전문가의 사회로 진행된 각각의 행사는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상당한 교류성과를 거두었다.
글|가오롄단(高蓮丹)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