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회당에서 브이로그를 촬영 중인 판궈샤오 기자

세계가 중국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중요한 창구인 올해 전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기자 3000여 명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 모였다. 운이 좋게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회의 개막회 전, 인민대회당 동문 밖 광장에는 봄비가 내리고 날씨도 쌀쌀했다. 양회 취재 새내기인 나는 봄비속에도 일찌감치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인민대회당에 입장한 순간, 떨리는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중앙홀에 들어가자마자 그곳의 모든 것을 브이로그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인민대회당에 처음 입장해 감격스러운 순간을 기록하고 내외신 기자들이 바쁘게 일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대표와 위원들의 의정활동도 빠짐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양회 취재 새내기에게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웅장한 만인대례당(萬人大禮堂)에 들어서 별처럼 반짝이는 돔 아래 미디어석에 앉아 수많은 내외신 기자와 함께 <정부업무보고>를 듣는 것이다. 올해의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신질(新質) 생산력,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 새로운 형태의 소비,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체계 등 ‘신(新)’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언급됐다. ‘신’이라는 단어는 중국 경제 발전의 방향과 추진력을 나타낸다. 이와 동시에 나는 확고부동한 ‘정책 계승’의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민생 보장과 개선, 고품질 발전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한결같다는 것이다. 산업 발전에서 투자 촉진까지, 개혁 심화에서 개방 확대까지, 취업과 노인부양에서 교육, 의료까지 크고 작은 모든 일을 계획하고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정부업무보고>는 중요한 발전 청사진이자 따뜻한 민생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내외신 기자들

이번 ‘양회’ 취재 기간 해외 매체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외교분야 기자회견에서는 좋은 취재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회의장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기자가 회견장에 입장했을 때 취재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상태였고 국내 기자보다 외신들이 훨씬 많았다. 이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외교 정책과 대외 관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양회 취재 기간 예정된 취재 일정이 없어도 나는 기자회견과 각 대표단 토론 현장에서 다양한 의제를 토론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카메라에 담았다. 각 현장에서 대표와 위원들의 발언에 담긴 감정과 토론의 깊이를 포착하려고 애썼다. 그들은 출신 지역과 업계,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국가와 인민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의 깊이는 같았다.

윈난(雲南) 대표단 분조 토론회의에서는 기층 인민대표가 빈곤 퇴치 사업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빈곤가정이 특색산업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된 사례였다. 그녀는 화려한 수식어나 과장 없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담담하고 소박하게 말했다. 바로 이러한 꾸밈없는 진술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일에 대한 열정과 빈곤가정에 대한 측은지심, 미래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기대도 느낄 수 있었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는 실천 정신과 꾸준함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올해 양회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느낀 점은 해마다 ‘양회 핫 키워드’가 있는데 여기에는 그 해 새로운 기대와 표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핫 키워드는 ‘시대감’이 매우 뚜렷함에도 양회 전체를 관통하는 ‘연속성’이 있다. 양회 핫 키워드 속에는 향후 발전 노선을 엿볼 수 있는 ‘풍향계’이자 지속적인 전진을 안내하는 ‘참고 대상’이기도 하다.

올해 양회에서 성실하고 실용적인 안건과 제안이 상정되고, 눈에 띄는 성적표와 대표위원들의 강력한 직무 수행 건의안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기자는 모든 업무와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인민의 마음을 대표하는 <정부업무보고>가 실질적인 ‘행복 리스트’로 변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민의가 모인 현장에서 양회 취재 새내기인 신분으로 가장 생생한 뉴스를 포착하고, 가볍고 편안한 브이로그로 ‘양회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글, 사진 | 판궈샤오(范國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