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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문명의 상호 참조, 미디어의 공동 융합발전

- 제11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 베이징서 개최


2019-12-04      글|장진원(張勁文)

2019년 10월 16일, 제11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이 베이징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이다. 사진/류룽(劉嵘)

황금빛 가을, 중한 양국은 중요한 공공외교 행사를 다시 한번 개최했다. 10월 16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중국외문국과 한국 21세기 한중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1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이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됐다.
 
중한 양국 뉴스 미디어계의 고위급 포럼이자 대표적인 교류의 장인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은 2009년 시작된 이후 벌써 11차를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은 중한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과 주류를 정확하게 짚었고,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점은 취하고 다른 점은 보류한다)를 기반으로 대화와 교류를 적극 진행했으며, 상호 존중과 공감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포럼에 참석한 중한 양국의 주류 미디어도 전면, 객관, 우호의 원칙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와 상대국의 상황을 적극 보도했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했다.
 
이번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은 ‘문명 상호 참조 및 문화 전파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했다. ‘다양한 문명 상호 참조와 전승 가운데서의 미디어 역할’과 ‘신기술 혁명의 미래 및 중한 문화 창의 협력’이라는 세션 의제도 마련했다. 중한 미디어계 인사들은 이 두 분야에서 심도 있게 교류하고 열띤 토론을 벌여 중한 미디어계의 상호 이해 및 신기술 응용 분야의 협력에 좋은 기반을 다졌다.
 
10월 15일, 제11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 환연만찬회가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다. 쉬린(徐麟) 중공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중국국무원신문판공실 주임이 만찬회에 참석했다. 사진/자오시(趙溪)

김용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 류룽

궈웨이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이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 류룽

김한규 제11차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 한국 주최측 대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이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사진/ 류룽

양국 미디어 종사자가 경험했던 중한문명 교류
옛부터 중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고 상호 학습과 참조가 성행했다. 중한 양국은 두터운 문화 기반이 있고 전통문화 전승과 혁신을 매우 중요시하며 동양, 더 나가 세계 문명 진보에 크게 기여했다. 서예, 회화, 조각은 물론 불교, 다도, 음악까지 천년 동안 전승 발전돼 양국 공동의 대표적인 문화 및 동양 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의 말처럼 “중한 양국이 전승한 수천 년 문화 유전자에는 다원화와 포용의 문화 가치관이 있고 조화와 공존의 천하 질서관이 있으며 의리 공존의 행위 준칙이 있다.”

중한 양국 수교 이후 27년 동안 문명 상호 참조와 문화 교류는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루차이룽(陸彩榮) 중국외문국 부국장은 환영사에서 “문화 소프트 파워는 평화 발전 동력을 더 촉진하고, 문명 상호 참조와 문화 교류는 중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뿐 아니라 지역 공동 발전과 지속적인 번영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민간 소통의 중요한 다리인 미디어는 양국 문명 교류의 최전방에 서 있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 대표들은 상대국을 취재하고 생활했던 경험담을 나눴고 중한 양국 문명 교류 상호 참조에 적극 조언했다.
 
마오하오(毛浩)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편집장은 한국 조선일보의 도움으로 취재했던 기억을 공유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개막식 총 연출, 보도에 참여한 기자와 일반 시민 등을 취재했다. 나중에는 대학에 초청돼 방문 취재에 관해 연설했다”고 회상했다. 그때의 취재를 통해 그는 국가의식이 한국 사회에서 한 역할을 이해했고, 이런 잠재의식이 한국 국민의 응집력을 만들어냈으며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라는 것을 이해했다.
 
이하경 한국 중앙일보 주필, 부사장이자 한중 고위언론인 포럼 준비위원장은 문명 교류 과정에서 문명의 다양성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문화에 대한 감상을 영화를 빌어 설명했다.
 
이하경 부사장이 언급한 영화는 중국의 유명 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연출한 <5일의 마중(歸來)>이었다. <5일의 마중>은 여러 해 동안 따로 살던 부부가 다시 합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남편과 다시 만난 부인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남편을 잊었지만 남편과 했던 “5일에 기차역에 도착하니 마중나오라”는 약속은 기억한다. 남편은 이미 돌아왔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린 부인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남편은 부인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자기를 친구라고 말하고 매월 5일 부인을 데리고 기차역에 가 같이 남편을 기다린다. 이하경 부사장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말을 떠올렸다. 영화에서 보여준 ‘입장 바꿔 생각하기’와 ‘측은지심’이 중국 문화가 세계를 감동시킨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이런 정신에서 나온 ‘구동존이’ 원칙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 특히 상대의 핵심 관심을 존중하는 것이 ‘구동존이’ 철학의 주요 내용이다. 이하경 부사장의 말은 중국측 인사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현재 세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충돌은 표면적으로는 이익 분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치관의 충돌이다. 이에 대해 멍위훙(孟宇紅)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사 부편집장은 대릴 모레이(Daryl Morey) 미국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부당한 홍콩 관련 발언으로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을 예로 들었다. 멍위훙 부편집장은 “몇 년 전, 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사장이 사적인 자리에서 흑인을 차별하는 말로 25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최근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폭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을 ‘언론 자유’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다른 문화 배경으로 인한 생각 차이다. 미국은 흑인 노예라는 뼈아픈 역사가 있어 인종주의는 미국인의 상처가 됐고 건드리지 않는다. 반면 중국의 문화 배경을 살펴보면 중국은 서양 열강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받은 적이 있고 홍콩도 100여 년의 피식민 역사를 겪고 조국의 품에 돌아왔다. 때문에 국가 분열은 중국인의 상처다. 인종 문제가 미국 문화의 지뢰밭이라고 한다면 국가 주권은 중국 문화의 지뢰밭이기 때문에 똑같은 시각으로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한 양국은 ‘구동존이’ 원칙에 따라 양자 관계를 발전시켰고 호리공영(互利共赢,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을 실현했지만 포럼에 참석한 중한 미디어 인사들은 현재 양국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고 미디어 분야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종대 한국 동아일보 부국장은 “한중 양국은 차이가 많다. 양국 관계에 의견차가 있을 때 문제에 반응하는 양국 미디어의 태도도 많이 다르다. 양국 미디어의 근본적인 취지와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미디어는 사실과 진상을 빠르게 보도해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중국측은 ‘이화위귀(以和爲貴, 화합(조화)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를 보다 중요시해 문제를 지나치게 주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인식을 같이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충분히 인식해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명 상호 참조 과정에서 중한 양국의 미디어 교류가 참석 인사들의 공감대가 됐다. 최근 중한 미디어는 교류와 협력의 장을 여러 차례 마련했고 이번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에서 관련 협력측은 이런 교류 성과를 정리했다.
 
포럼 현장의 모습 사진/ 류룽

신시대 중한 미디어 기술 응용 모색
이번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의 또 다른 볼거리는 각측이 내놓은 미디어 전파 신기술이었다. 포럼에 개설된 ‘신기술 혁명의 미래 및 중한 문화 창의 협력’ 분과 포럼에서 각측 대표는 자신이 몸담은 미디어에서 최근 시행한 신기술 및 뉴미디어 플랫폼 경험을 공유했다.
 
포럼에서 중국의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 두 명이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쉬보(徐波) 인민일보사(人民日報社) 대외교류협력부 부주임은 인민망(人民網) 한국지사 총경리 저우위보(周玉波)가 대학 강사 자리를 떠나 중한 문화 전파를 위해 애쓴 이야기를 공유했다. 쉬보 부주임은 “인민망 한국지사는 한국 중화TV와 협력해 <위클리 차이나 나우(Weekly China Now)>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00여 편을 제작해 매주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방영됐다. 저우위보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유창한 한국어로 진행해 한국 네티즌의 큰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위타오(于濤) 인민화보사 사장은 한국인 기자 박고은이 뉴미디어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소개했다. “박고은은 원래 잡지의 교정 업무를 담당했다. 우수한 직원에게 이 일은 자기 실현을 하기엔 다소 제한적이었다. 마침 인민화보사가 미디어 융합 분야를 모색하고 있었고 ‘고은과 함께 보는 중국’이라는 시리즈 영상을 제작했다. 원래는 무대 뒤에 있던 박고은이 무대 앞으로 나와 왕훙 진행자가 되어 한국 SNS에서 영향력을 갖게 됐다.”
 
신기술 응용은 미디어 종사자의 자아 가치 실현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었을 뿐 아니라 전파 방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중한 고위언론인 포럼에서 중국측 참석자도 자기가 몸담은 미디어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파 모델과 제품을 공유했다.
 
안샤오위(安曉宇) 중국 중앙광파전시총대(中央廣播電視總台, CMG)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언어 프로그램센터 의장은 CMG가 신기술을 이용해 구축한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 성과를 공유했다. CMG는 새로 설립된 기관으로, 중앙텔레비전(中央電視台, CCTV), 중앙인민방송(中央人民廣播電台, CNR), 중국국제방송(中國國際廣播電台, CRI)이 2018년 3월 합병해 설립됐다. CMG는 신규 설립 기관이지만 스마트 미디어 분야에서 탐색을 거듭해 성과를 거뒀다. 특히 5G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오늘 날, CMG는 중국 최초로 국가급 5G 뉴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4K 초고화질 영상의 수집, 제작 및 5G 인터넷 전송을 실현했다.
 
포럼 현장 사진/ 류룽

안샤오위 의장은 얼마 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행사에서 사용된 생방송 기술을 소개했다. “CMG는 전 과정에 5G 기술을 적용해 여러 기지국 전환을 통해 라디오 텔레비전 전송의 전문화 수요를 원만하게 해결했다. 4K 카메라의 주관적 시각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열받는 부대와 동행하는 느낌을 주었다. 5G 인터넷이 있어 4K 카메라가 찍은 화면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스크린 앞에 있던 관객은 마치 행진하는 부대의 일부가 된 것같이 느꼈고 생방송의 혁신을 이뤘다.”
 
이에 대해 박정수 한국 중앙일보 집필위원도 깊이 공감했다. 그는 “우리의 미디어도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사를 쓰고 인공지능 사회자도 이미 출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뉴스를 받아들이는 모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신문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SNS, 포털 사이트, 디지털 플랫폼 같은 것이 뉴스 유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기술을 미디어 분야에 어떻게 응용할 것이냐에 대해 참석자들은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이승재 아주경제 논설위원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연수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그는 “현재 중미 무역전이 치열하지만 미국 과학기술의 중심인 ‘실리콘 밸리’에 중국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이 중미 무역전을 넘어 전 인류가 공동으로 이런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고 각국의 인력과 자본이 더 큰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이 그 안에서 협력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관심사다”라고 말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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