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 지역 발전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산업 자체가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廣東)·홍콩·마카오 대만구, 이하 ‘대만구’) 발전의 기초이며, 현대 산업시스템 구축은 ‘국제 경쟁력’과 ‘현대’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주안점을 두고 대만구가 국제 일류의 베이(Bay) 지역(만구), 세계적인 도시 대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산(中山)대학교 지역개방∙협력연구원 원장, 홍콩∙마카오∙주장(珠江)삼각주 연구센터 교수 마오옌화(毛豔華)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만구의 현대 산업시스템 발전은 선진제조업, 전략적 신흥산업, 현대서비스업, 해양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외부 정세 영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산업사슬 공급망이 차단될 위험이 있어, 광둥∙홍콩∙마카오 세 지역 시장의 호연호통(互聯互通, 상호연결과 교통) 수준을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현대 산업시스템을 구축함에 있어서 여전히 큰 발전의 여지가 있다.

항공에서 촬영한 선전 첸하이의 모습 사진/VCG

혁신 생태계에서 현대 산업시스템 건설

세계 3대 베이 지역 기준으로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뉴욕 베이 지역은 금융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많은 첨단 산업이 있으며, 도쿄(東京) 베이 지역은 선진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대만구는 ‘하나의 국가, 두 가지 제도, 세 가지 통화, 세 개의 관세구, 네 개의 핵심도시’라는 조건에서 출발해 천연적으로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첨단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배치 가능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마오옌화 교수는 “9개의 내륙 도시는 제조업 분야가 완비되고 실물경제가 발달했고, 홍콩은 국제 금융·해운·무역 센터와 국제 항공 허브이며, 마카오는 레저 관광업과 다문화 교류의 기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개방 40년 동안 ‘전점후창(前店後廠, 광둥성에서 생산하고 홍콩에서 판매)’에서 서로 융합되기까지, 웨강아오 세 지역의 장점으로 상호 보완하며 대만구 건설에 견고한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중국 국내외 환경의 변천에 따라, 주장삼각주(珠三角)는 전환 및 업그레이드 수요에 직면해있으며, 홍콩과 마카오는 현대 서비스업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기존의 웨강아오 세 지역 간의 산업 분업 모델과 협력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하다.

마오옌화 교수는 “대만구 현대 산업시스템 구축은 세 지역 산업의 분업적 협력의 산물이자 대만구 경제 발전이 일정 단계에 들어선데 따른 산물이며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편승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구의 산업 배치는 분업 협력과 융합 발전을 강조한 것이라며, ‘기초연구, 응용개발, 성과 전환, 과학기술금융, 인재 자원’을 아우르는 전과정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모색하는, 일종의 혁신 생태계의 현대 산업시스템 건설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지역경제 연구에 전념해온 천야오(陳耀) 중국지역경제학회 부회장 겸 비서장은 기자에게 <웨강아오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이하 <요강>)>은 대만구의 전략적인 포지셔닝 중 하나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국제과학기술혁신센터 구축이라며, 이 요구는 반드시 현대 산업시스템이 보장되어야만 연구개발 아이디어가 정착되어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방면에서 드러나는 발전 성과

개혁개방 40여 년 동안 발전이 축적된 데다 지난 3년 동안 <요강>의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배치까지 더해져 대만구의 현대 산업시스템 구축은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선진 제조업 방면에서 <요강>은 제조업 배치를 최적화해 주하이(珠海)와 포산(佛山)을 필두로 하는 주장(珠江) 서안(西岸)을 선진 장비제조산업 벨트로 건설하고, 선전(深圳)과 둥관(東莞)을 중심으로 하는 주장 동안(東岸)을 글로벌 선진제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제시했다.

대만구 ‘9+2’도시 구조에서 9개 내륙 도시는 중국 제조업 강성(強省)인 광둥성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광둥성 제조업 고품질 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廣東省製造業高質量發展“十四五”規劃)>은 광둥성이 현재 차세대 전자정보, 녹색에너지, 스마트가전, 첨단소재, 현대 섬유산업, 소프트웨어 및 정보 서비스, 현대 농업 및 식품 등 7개 산업의 생산액이 1조 위안(약 187조5500억원)을 넘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광둥성 제조업 분야는 유일한 ‘제14차 5개년’ 성(省) 중점 특별규획이다. 광둥성을 세계 선진 수준의 제조업 기지, 세계적인 제조업 혁신 클러스터, 수준 높은 제조업 개방 협력 선행지, 국제 일류의 제조업 발전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전략적 신흥산업을 육성하는 방면에 있어 마오옌화 교수는 2년 전 광둥성이 내놓은 <전략적 기간산업 클러스터와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육성 발전에 관한 의견(關于培育發展戰略性支柱產業集羣和戰略性新興產業集羣的意見, 이하 <의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오옌화 교수는 “전략적 산업은 전략적 신흥산업과 전략적 기간산업으로 나뉘는데, 이를 위해 <의견>은 전자에는 차세대 전자정보, 녹색 에너지, 스마트 가전 등의 산업 클러스터, 후자에는 반도체와 집적회로, 첨단장비 제조, 지능형 로봇 등의 산업 클러스터를 각 10개씩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둘을 합칠 경우 광둥성 ‘솽스(雙十)’ 산업 클러스터의 2019년 총매출은 16조5000억 위안에 달한다. 마오옌화 교수는 개혁개방 이후 형성된 전통 가공산업에 비해 전략적 산업은 산업사슬이 길고, 기술 함량이 높으며, 지역을 초월해 분포해있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업사슬 클러스터의 효과가 매우 뚜렷하고 산업사슬, 혁신사슬, 자금사슬과 인재사슬 간의 융합이 ‘케미스트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역 경제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3대 베이 지역의 서비스업 비중이 모두 80% 이상인 반면 대만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왕푸창(王福強) 대만구 발전전략연구과제팀 팀장,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산업부 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 서비스업이 이룬 진전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홍콩과 마카오의 전문 서비스업의 국제적 호감도가 강화되고, 홍콩 국제금융센터의 지위가 상승했으며, 마카오의 세계 관광레저센터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지역 생산적 서비스업은 전문화와 가치사슬의 첨단화를 향해 발전하고, 생활적 서비스업은 정교함과 고품질로 전환하고 있다. 첸하이선강(前海深港)의 현대 서비스업 협력 지역을 8배로 확장해, 대만구의 현대 서비스업이 먼저 개방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허타오선강(河套深港)과학기술혁신협력구는 선강 협력의 중점 분야로 바이오 의약품을 선정했다.

“금융서비스업 분야의 진전도 주목할 만하다.” 마오옌화 교수는 <웨강아오대만구 건설 금융 지원에 관한 의견(關于金融支持粵港澳大灣區建設的意見)>이 나오고 광저우 (廣州) 선물거래소가 설립되면서 대만구 지역 내 ‘크로스보더 리차이퉁(跨境理財通)’이 정식 개통돼 대만구 내 금융자원의 배치 효율과 금융요소의 국경 간 유동 수준 모두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해양경제 발전 측면에서 마오옌화 교수는 “선전(深圳)시는 글로벌 해양중심 도시를 건설하고 해양대학교 설립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는 광둥성 해양경제 발전을 위한 학술적 뒷받침과 기술적 뒷받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우위 발휘해 사슬 시스템을 완벽하게 

동전의 앞뒷면처럼 대만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하에 사회 제도와 법률 제도가 다르고, 서로 다른 관세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시장의 호연호통 수준이 더욱 향상될 필요가 있으며, 생산요소가 아직 효율적이고 편리한 이동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해 현대 산업시스템의 발전 속도를 다소 늦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의견이다.

마오옌화 교수는 “산업시스템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대만구 도시권의 분업 우위를 더욱 발휘해 자원배치의 효율을 높이고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 교수는 중심도시는 기초연구, 산업혁신, 산업서비스, 연구개발 등의 기능을 더욱 잘 수행해야 하고 다른 연결도시들은 생산제조, 성과 전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전략적 산업 클러스터 구축은 많은 도시들이 산업사슬을 중심으로 분업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때 전국 통일대시장(全國統一大市場)의 요구에 맞춰 도시 간 장벽을 허물고, 지방 보호주의를 없애며, 기업이 원가의 고저에 따라 지역을 넘나드는 자원을 배치해 각 도시의 비교우위를 발휘하게 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사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재산권 보호 체계, 산업규제 체계, 요소시장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마오옌화 교수는 강조했다.

최근에 발표된 <전국 통일대시장 건설 가속화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의견(中共中央 國務院關于加快建設全國統一大市場的意見)>은 대만구 등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지역 시장 일체화 건설 사업을 전개하고, 지역 협력메커니즘을 완비하도록 장려할 것을 특별히 언급했다.

광둥성 메커니즘개혁연구회 집행회장 펑펑(彭澎)은 기자에게 대만구가 선행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9개 내륙도시가 한 성 안에 있어 시장 기초 제도의 규칙 통일, 요소와 자원 시장의 통일, 상품과 서비스 시장의 통일, 시장 감독의 공정한 통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장 경쟁과 개입 행위를 규범화해 조직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비교적 수월하다. 둘째, 주장삼각주와 홍콩∙마카오가 ‘일국양제’에 속해 있지만 중국의 국내외 ‘이중순환(雙循環)’ 구도 구축하는 과정 중 역내 시장 일체화 건설 추진이 편리하다.

왕푸창 팀장은 외부 정세의 영향과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대만구의 현대 산업시스템 발전이 직면한 주요 도전은 산업사슬과 공급사슬의 단절 위험이라고 보고 있다. 펑펑 집행회장은 대만구는 일체화된 시장에서 주도적인 협력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둥성의 선진 제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 배치에 따라 성 전체 21개 도시가 각자 분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관건은 산업사슬과 공급사슬 중 부족한 부분과 우위가 강한 부분면에서 협동하고 협력해 ‘카보즈(卡脖子, 목을 죄는 핵심 기술)’ 기술 문제를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발효돼 시행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기회는 있다. 마오옌화 교수는 대만구의 전통적인 우위 중 하나는 RCEP 경제체와 상호 투자, 수출입 무역, 크로스보더 서비스무역 등 방면에서 장기간의 양호한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산업 분야, 과학기술 인재, 시장 규모 등에서 중국의 우위를 더 잘 발휘하고, 이들 회원국과 보다 합리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역내 산업 사슬과 공급망을 구축해 대만구 산업을 글로벌 가치사슬의 첨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천커(陳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