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3
2017년 건설 시작부터 현재까지,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廣東)·홍콩·마카오 대만구, 이하 ‘대만구’)에 고속철 4개 노선, 공항 5곳, 대교 6개가 서로 교차하면서 11개 지역을 하나로 연결해 중국에서 ‘손꼽히는’ 교통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비준한 문건에 따르면, 2025년까지 대만구는 도시간 철도 13개 노선과 허브 공정 5개를 신규 건설할 예정이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인터뷰에서 “교통 호연호통(互聯互通, 상호 연결과 교통)은 대만구의 대내외 연결 수준을 향상시키고, 향후 대만구가 세계 3대 유명 베이(Bay) 지역(만구)을 추월하는 데 굳건한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월 25일, 선전항 얀톈(鹽田)항구 컨테이터 부두 모습이다. 사진/VCG
‘1시간 생활권’ 기본 실현
2019년 2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웨강아오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이하 <요강)>을 인쇄 발행했다. 계획에 따라 대만구는 활력이 넘치는 세계적인 도시군, 국제 과학기술 혁신센터를 건설했을 뿐 아니라 살기 좋고 사업하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양질의 생활권을 조성해 고품질 발전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교통 분야에서 <요강>은 내륙과 홍콩, 마카오 및 주장커우(珠江口) 동서 양안 연통(連通)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도시간 철도, 도시 고속화도로가 주체가 된 도시간 쾌속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만구 주요 도시를 1시간 안에 연결한다고 명시했다.
대만구 융합은 교통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대만구 내 도시들을 연결하는 비교적 직접적인 방법이다. <요강> 발표 후 3년 동안 광선강(廣深港, 광저우(廣州)·선전(深圳)·홍콩)고속철 홍콩 구간, 강주아오(港珠澳)대교, 후먼얼(虎門二)대교 등 ‘슈퍼 공정’이 속속 개통됐고, 선중통도(深中通道, 광둥 선전·중산(中山)) 건설 역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대만구에서 운행 중인 철도의 길이는 2500km로 이 가운데 고속철 구간이 1430km이고 건설 중인 곳이 975km에 달한다. 주장(珠江)삼각주 9개 도시에는 도시간 철도 476km가 운행 중이고, 12개 도시간 철도 사업이 건설에 박차를 가해 362km가 건설 중이다. 주장삼각주 9개 도시에서 운행 중인 궤도교통은 1092km이고, 662km가 건설 중이다.
린장(林江) 중산대학교 링난(嶺南)학원 경제학 교수는 자신의 두 여행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나는 광저우 남역에서 출발해 홍콩 서 주룽(九龍)역까지로 52분이 걸렸고, 다른 한 여행은 광저우에서 출발해 도시궤도 철도를 타자 63분만에 마카오 근처인 주하이(珠海)에 도착했다. 린장 교수는 “대만구는 ‘1시간 생활권’이라는 편리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에 대해 느낀 바가 많다고 했다. 그는 대만구의 편리한 교통이 인력, 화물, 자금 등 이동에 양호한 기반을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19일, 광둥성 정부 신문판공실의 언론 브리핑에서 정런하오(鄭人豪) 광둥성 대만구 판공실 주임은 현재 대만구는 ‘1시간 생활권’이 기본적으로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여러 전문가가 기자에게 주장 하구의 해양면 때문에 과거 대만구 동서 양안의 교통이 불편했고 비용도 높았다고 말했다. ‘1시간 생활권’ 형성으로 대만구의 주요 문제였던 융합과 교통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쑹딩 부원장은 뉴욕 베이 지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도쿄(東京) 베이 지역 등 세계 3대 유명 베이 지역에 비해 대만구의 교통 네트워크는 “필적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황마오하이콰하이통도(黃茅海跨海通道)를 예로 들면서 강주아오대교의 서쪽 연장선이자 전체 길이 31km에 달하는 통도는 <요강> 발표 이후 처음으로 착공된, 바다를 잇는(跨海) 도로 공사였다고 소개했다. 계획에 따라 황마오하이콰하이통도가 2024년 완공되면 홍콩·주하이·장먼(江門)·광둥성 서부의 대 통로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면 광둥성 서부 연해지역과 대만구 핵심지역을 잇는 도로가 하나뿐인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연 연통(軟聯通)’ 한층 강화해야
분석에 따르면, ‘경 연통(硬聯通, 인프라를 통한 연결)’에서 대만구 내 이미 개통된 강주아오대교, 광선강고속철이 현재 건설 중인 선중통도, 선장(深江, 선전·장먼)철도 등과 대만구의 가로 ‘황금 복도’를 이룬다. 개통한지 여러 해가 지난 광선(廣深, 광저우·선전)고속도로, 광주(廣珠, 광저우·주하이) 도시간 철도는 현재 건설 중인 중산시 서부 외곽 순환 고속도로 등과 만나 대만구의 세로 골격을 이룬다.
황링(黃淩) 광둥성 교통운수청 2급 순시원은 앞으로 대만구 철도가 대만구 중심 도시와 연결 도시를 전부 커버할 것이고, 대만구 도시간철도가 광저우 도시권과 선전 도시권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만구의 항구와 공항도 세계적인 기준을 참고로 하고 있다. 황링 순시원의 소개에 따르면, 항구 건설 분야에서 최근 광둥성은 광저우항 난사항구(南沙港區) 3기 공정, 선전시 옌톈항구(鹽田港區) 컨테이너 부두 공정 등 세계적인 수준의 대형 전문 부두 건설에 나섰다. 항로 건설 분야에서는 광저우항 심수항로 확장 공정, 주하이항 가오란항구(高欄港區) 메인 항로 공정 등 심수항로를 건설해 광저우, 선전, 주하이, 둥관(東莞) 등 4개 항구가 억 톤 대 대형 항구 대열에 들었다. 항공운송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바이윈(白雲)공항 3기, 선전공항 제3 활주로, 홍콩공항 확장 등이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대만구 공항의 여객 수송량은 연인원 2억명 이상, 항구 컨테이너 물동량은 8000만TEU에 달한다. 황링 순시원은 대만구 항구군은 현재 세계에서 심수 통과능력이 가장 강하고 수심 조건이 제일 좋은 항구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만구를 세계적인 도시군으로 만든다’는 대만구 정책의 강령성 문건을 관통하는 목표다. 궈완다(郭萬達) 중국(선전)종합개발연구원 상무 부원장은 “세계적인 도시군 건설은 호연호통을 통해서 이뤄야 한다”며 “교통을 발전시켜 도시권을 서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구 건설에서 인프라 연통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궈완다 부원장은 인프라 같은 ‘경 연통’으로는 부족하고 체제 및 메커니즘 표준, 요소 유동 등 분야의 ‘연 연통’ 역시 호연호통을 이루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궈완다 부원장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업계 표준, 관리감독 규칙, 행정구 통관 등 분야의 흐름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인프라 건설이라는 ‘경 연통’에 ‘병목’된 마지막 1km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사이에 ‘끊어진 길’이 존재하고, 직주(職住, 직장과 집) 분리 등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쑹딩 부원장은 “대만구가 통합 발전하려면 지역 간 장애를 해소하고, 제도 통합에 협력하며, 각 도시가 서로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3대 베이 지역과 비교했을 때, 행정 역량이 주도하고 각 지역의 종합 실력이 가세한 것이 대만구가 가진 독특한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운전 방향, 화폐 종류 등의 세부적인 차이가 다른 3개 베이 지역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린장 교수는 오랫동안 베이 지역 발전 모델을 관찰했다. 그는 인프라의 ‘경 연통’이 계속돼 유형의 공간이 연결되면 인적 이동과 물류가 활발해지지만, 인프라가 충분히 이용되려면 ‘연 연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잠재력이 가장 큰’ 대만구
여러 전문가가 기자에게 3년 여의 발전과 건설을 거친 대만구는 세계 4대 베이 지역 가운데 위치가 가장 좋고, 규모가 가장 크며, 산업구조가 가장 좋고, 잠재력이 가장 큰 베이 지역이라고 부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련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대만구의 국내총생산(GDP) 총량은 1조9200억 달러를 기록해 일약 세계 4대 베이 지역 경제 중 1위로 올라섰다. 발전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십수 년 뒤 대만구의 경제 발전 속도가 기존 유명 베이 지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쑹딩 부원장은 기자에게 광둥의 첸하이(前海), 난사, 헝친(橫琴) 3대 자유무역지구는 대만구 대외 발전의 전방에 위치했지만, 하이난(海南)자유무역항 정책에 비해 광둥자유무역지구는 장점을 발휘할 여지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구 또는 주장 삼각주 일대 도시가 자신의 장점을 적극 이용해 ‘환(環) 주장커우’ 일대에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양쥔보(楊俊波) 광둥성 교통운수청 부청장이자 대변인은 대만구 대외 고속철 메인 노선과 도시 철도 네트워크의 골격이 2025년 기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따라서 궤도교통 주변 주요 교차로의 ‘TOD’도 개발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TOD’란 공공교통을 위주로 한 지역 개발 모델을 말한다. 제한된 토지 자원과 복잡한 도시 기능 수요 때문에 도시 재생과 개발에서 ‘TOD’ 모델을 선택하는 도시가 많다. 분석에 따르면, TOD 개발 건설 분야에서 대만구 11개 도시 중 광저우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저우는 건설 중인 TOD 사업이 최소 15개로 톈허(天河), 바이윈, 판위(番禺) 등 여러 행정구역을 아우른다.
궈완다 부원장은 광저우뿐 아니라 다음 단계는 대만구의 도시 전체가 교통 및 발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OD’ 모델이 ‘경 연통’에게 더 많은 발전 공간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의 상호 연결 외에 인터넷, 디지털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프라 건설도 대만구가 기존 3개 베이 지역을 뛰어넘는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사이버 안보 및 정보화위원회 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국가에너지국이 통지를 공동 인쇄 발행하고 전국 8개 지역에 국가 연산처리 허브를 건설하는 것에 동의했다. 새로운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동수서산(東數西算, 동부지역 데이터를 서부지역에서 처리)’을 국가급 시스템 공정에 포함시켰다. 대만구는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린장 교수는 “대만구가 수출 지향형으로 발전하려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이용해 디지털 경제에서 빅데이터 관련 요소를 국제시장에서 거래 및 유통시키고, 동시에 지역 내 ‘연 연통’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글|추후이(邱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