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3
얼마 전, 한 한국 친구가 중국 모바일게임 관련 IP 제품 구입 방법을 물어 깜짝 놀랐다. 친구가 문의한 것은 ‘원신’이라는 중국 모바일게임 IP 제품으로, 현재 한국에서 매우 유행하고 있다. 캐릭터 관련 상품을 갖고 싶어하는 한국 유저들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필자에게 물은 것이다.
한국은 게임 대국이고, 한국 시장은 세계 4대 모바일게임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의 게임산업, E스포츠 실력, IP 오리지널 창작력도 세계 선두에 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중국 게임을 좋아하는 한국 팬이 이렇게 많다니 매우 의외였다.
친구는 ‘원신’을 처음 접했을 때 이 게임이 중국 미하유(米哈遊)의 작품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모바일게임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고, 깔끔한 2차원 화풍에 끌렸다고 했다. 중국 게임이지만 인물에서 스토리, 더 나가 홍보 및 배급까지 국제적인 색채가 진해 외국 유저도 쉽게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다. ‘원신’은 시장 포지션을 정확하게 겨냥했고, 작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의 모바일 게임 중 2위를 차지했다가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한국 모바일게임 베스트셀러 100위 중 중국 게임이 33개였고 총 매출이 9억8000만 달러에 달해 100위까지 총 매출의 22.3%를 차지했다. 순위에 오른 게임 대다수가 ‘원신’과 비슷하게 국제화, 심플화의 노선을 걸었다. 한국 유저들은 세련된 품질에 매료돼 게임 제작자가 중국 회사인지 의식을 하지 못한 채 팬이 됐다.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자리잡은 제작사는 해외 유저 유지를 매우 중요시했다. ‘원신’의 경우 2021년 1주년 기념 온라인 음악회에 한국의 유명 무용가 최수진과 이디오테잎 그룹을 특별 초청해 한국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국제적인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를 촉진한 것은 물론 해외 유저들에게 제작사가 자신들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함으로써 유저의 충성도를 높였다.
‘원신’의 성공은 신세대 중국 제품의 해외 진출 경향을 잘 보여준 예다. 과거 한국에서 중국제조(中國制造) 하면, 식품 수출이나 의류 위탁제조(OEM) 정도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고품질 제조(中國質造)’가 해외로 진출해 일반 가정으로 들어가자 중국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졌다. 현재 스마트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샤오미(小米)를 선택하고, 샤오미 오프라인 체험관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랜덤박스가 유행하면서 팝 마트(Pop Mart)도 한국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하게 됐고 오프라인 상점도 하나씩 늘어났다. 진정한 실력은 소리없이 만물을 적신다는 것이다. 처음엔 진가를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면서, 중국 제품은 실력으로 한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필자의 친구는 ‘해리포터’ 모바일게임이 언제 한국에 출시하는지 필자에게 중국어 정보를 찾아달라고 또 부탁했다. 이렇게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한 회사가 중국의 왕이(網易)라니 의외라고 생각하는가?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게임 유저인 친구는 중국 회사의 제작 및 운영 실력을 인정했고, 좋은 작품이 더 많이 출시되기를 바랄 뿐이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올 초 중국 베이징(北京)에 와서 ‘나 혼자 산다’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 빨래, 설거지는 기본이고, 음식 요리와 다림질 같은 ‘고난이도’ 가사 노동도 수행하고 있다. 가끔 온라인쇼핑으로 주문한 선풍기나 프린터기 같은 가전제품 부품이 따로 분해된 채로 배송되면 적지 않게 당혹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