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심층보도 >> 본문

창장(長江) 어민들의 ‘육상 인생’


2022-05-16      글|궈란(郭然)

안후이(安徽)성 마안산(馬鞍山)시는 중국 동부 지역에 위치한 창장(長江) 하류 지역으로, 창장이 도시를 가로질러 지나간다. 중국은 창장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창장 유역의 중점 수역에서 ‘10년 금어(十年禁漁)’를 실시하고 있다. 강으로 흥성한 마안산시는 자연히 그 속에 포함되었다. 마안산시는 국가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2019년 5월부터 대대적으로 창장 금어 조치를 시작했고, 도시 전역의 8000여 어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어선과 이별을 고해야 했다. 어민들이 육지로 올라오면서 그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마안산시 창장의 강변 풍경 사진/중국공산당 마안산시위원회 선전부


육지로 간 어민의 생활

“우리 친정집은 육지에 있었는데, 결혼한 남편의 집안은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어요.” 기자를 만난 한진추이(韓金翠)는 어민이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남편 리위안우(李元五)의 집안은 대대로 창장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민이었다. 20대에 결혼을 한 후 한진추이는 남편과 함께 줄곧 배에서 지내면서 강을 벗어나지 않았다. 고기잡이를 안할 때는 쉐자와(薛家窪)에 배를 대놓곤 했다. 마안산시가 어민들을 육지로 퇴거시키면서 한진추이 일가족도 오랜 세월 함께한 어선과 작별했다.   


한진추이에게는 무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였다.


“남편의 집안은 줄곧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왔고 교육도 잘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말 막막했어요.” 육지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한진추이 역시 생계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한진추이 부부는 50세에 가까웠고, 교육 수준도 낮았다. 결국 그들은 마안산시 현지의 마트에서 생선 판매 코너를 경영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고기잡이를 하던 부부는 어떤 생선이 맛이 좋아 잘 팔리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정부는 육지로 올라와 창업한 어민들에게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그들의 사업은 시작한지 2년이 흐른 지금도 매달 7~8만 위안(약 1338만~1529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업 중이다.


매일 새벽 3시쯤, 한진추이는 시내의 수산시장에서 그 날 판매할 물건을 도매로 가져온다. 주로 신선한 생선과 새우를 들여오지만 가끔은 게, 황소개구리, 닭, 오리 등도 가져온다. 7시 반에 마트가 문을 열면 한진추이와 리위안우는 아침에 사람들로 북적일 때 먼저 신선한 생물 새우를 판매한다. 모두 판매하고 나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가게는 리위안우가 관리한다.


요즘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한진추이는 조금도 고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예전에 배에서 생활할 때는 육지에 집이 없어 배가 가는 곳이 내 집이었지만, 지금은 생활이 훨씬 안정돼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마안산시는 금어 조치가 시작되면 육지로 퇴거해야 하는 어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정책을 시행하기 전부터 어민을 위한 임대 주택을 설치했는데, 집세가 1년에 60위안으로 저렴하다. ‘육상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어민들은 가구 수와 실제 상황에 맞춰 임대 주택이나 보상금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진추이 가족은 보상금에 저축한 돈을 보태 방 세 개, 거실 두 개의 집을 장만했고, 현재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생활은 육지로 올라온 한진추이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 한때 이들 부부는 고기를 잡으러 떠나면 두세 달은 기본인지라 자녀들을 돌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육지로 온 지금은, 장성한 자녀들이 일을 나가면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온 한진추이는 여유 있게 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 그녀는 “예전에는 자녀들이 밖에서 끼니를 때우곤 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먹어요”라고 말한다.


한진추이는 행복해하며 “강에서 고기잡이 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휴식과 여가를 즐길 시간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한진추이는 대개 낮잠을 즐기고 오후에는 이웃들과 마작을 하며 집안일을 돌본다. 그녀는 이 나이 먹도록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최근에야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일년 내내 배에서 지내다 보니 시간도 기회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마안산시에는 한진추이처럼 생업을 바꾸고 ‘상륙’한 어민들 8000여 명이 있다. 시 정부는 창장 금어 정책을 확실하게 시행하고, ‘상륙’한 어민들의 생활도 안정되게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마안산시는 정책 지원 강도를 높여 ‘상륙’한 어민들의 주택, 일자리, 사회보장보험, 학업을 보장하고 있다. 마안산시는 어민들의 일자리를 위해 어민 업종전환 취업 특별 채용박람회를 열었고, 이들을 위한 관련 직업훈련도 제공했다. 업종 전환 이후에는 어민들이 기업에서 일하거나, 수산 양식 판매업에 종사하거나, 창업해 가정 도우미 회사를 차리면서 기본 생활이 모두 보장되었다.


어민들의 생산 및 생활을 보장하는 것 외에도 마안산시는 관할구역인 창장 연안 환경도 중점적으로 정비했다. 한진추이 가족이 어선을 정박하곤 했던 쉐자와는 어민들의 퇴거가 끝나고 집중 관리와 생태 회복을 거쳐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물고기와 새들이 돌아 왔을 뿐 아니라 돌고래도 수십 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많은 어민들이 창장보호원이 되어 강을 순찰하고, 그들의 특기를 살려 쉐자와의 어족 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정비된 쉐자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중국공산당 마안산시위원회 선전부


10년 금어, 창장 생태환경 보호

창장은 6300km에 걸쳐 뻗어 있고, 유역 면적이 180만km2에 달해 중국에서 수생 생물이 가장 풍부한 하천 중 하나다. 통계에 따르면 창장 유역에는 수생 생물 4300여 종이 살고 있으며, 그 중 어류가 400여 종으로 돌고래, 창장 흰 돌고래, 철갑상어 등 희귀종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남획으로 인해 창장 생태 환경이 악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창장 수역의 희귀 고유종들은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고, 일부 어족 자원은 고갈에 가까워졌다.


창장 유역의 중점 수역에서 ‘10년 금어’ 정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20여 만명의 어민이 한진추이 일가처럼 육지로 떠났다. 이는 창장 유역의 생물 다양성 회복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창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청어∙초어∙백련어∙대두어 등 4종의 어종은 10년의 금어기가 지나면 산란량이 200~300억개 정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창장 10년 금어계획(長江十年禁漁計劃)>을 내놓았다. 계획에는 2025년까지 철갑상어, 창장 돌고래, 칼철갑상어 등 희귀 멸종위기종 자원 보호가 단계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수생 생물의 핵심 서식지는 효과적으로 복구되고 보호하며, 자원 및 서식지 모니터링 능력을 눈에 띄게 강화하고, 생물종 보호 과학기술 유지 능력을 크게 증대하며, 수생 생물 자원량이 증가하고, 수생생물의 완전성 수준이 안정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진추이와 남편 리위안우가 마트에서 생선을 팔고 있다. 사진/야오진(姚金)


‘공동으로 대규모 보호하고, 대규모 개발은 지양하자(共抓大保護, 不搞大開發)’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생태환경 보호 사업에서 관철시킨 중요 이념이다. 이는 창장 유역의 생태환경 관리 업무에서 줄곧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안산시의 쉐자와는 어획 금지와 어선 정리 외에도 과거 이 일대의 공업 기업, 가축 농장, 폐기물 적치장 등을 모두 정리하고 정비하자 수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수질 등급이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갔다. 현재 쉐자와는 생태공원으로 계획돼 녹음이 우거지고, 연안에 수목을 대량 식수했으며, 잔도(棧道)와 전망대를 만들어 전망대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강을 볼 수 있는 도시의 ‘생태 살롱’이 되었다.


앞으로 창장 유역에서 계속해서 오염 발생 기업을 규제하고, 오염원에 대한 방제를 강화하며, 생태 회복작업을 잘 전개해 창장 유역의 녹색 발전을 더욱 추진할 것이다.

글|궈란(郭然)

240

< >
cc3051c20356d9c1de7f57db01c7e07.jpg

중국의 가사 노동 교육

올 초 중국 베이징(北京)에 와서 ‘나 혼자 산다’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 빨래, 설거지는 기본이고, 음식 요리와 다림질 같은 ‘고난이도’ 가사 노동도 수행하고 있다. 가끔 온라인쇼핑으로 주문한 선풍기나 프린터기 같은 가전제품 부품이 따로 분해된 채로 배송되면 적지 않게 당혹스럽다.

읽기 원문>>

‘3감(減)·3건(健)’의 각오

어느 덧 불혹(不惑)을 바라보는 필자는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베이징(北京)에 파견 온 이후로는 더더욱 그렇다. 때마침 중국에서도 웰빙 건강 식품이 인기몰이 중이라 하니 더 관심이 갔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