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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흥이래 흥진이반’...낙관적으로 일하고, 웃으며 삶을 대한다


2022-07-11      



사람의 한가지 생활 방식과 처세 철학을 대표하는 ‘승흥이래 흥진이반(乘興而來 興盡而返)’.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나중에 생각하지 못한 유익한 수확을 거둘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세속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즐기며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


승흥이래 흥진이반 ‘승흥이래 진흥이귀(乘興而來 盡興而歸)’, ‘승흥이래 패흥이귀(乘興而來 敗興而歸)’라고도 쓰인다. 뜻은 모두 같다.  고사성어의 뜻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하고, 흥미가 없거나 사라지면 하던 것을 멈춘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규율을 따르기 보다는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원시원하고 구속받지 않은 성격과 낙관적이고 너그러운 삶의 태도를 나타낸다.  고사성어는 남조(南朝) (宋)나라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임탄제이십(世說新語·任誕第二十)>에서 왕휘지(王徽之) 대규(戴逵)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이야기는 당나라 방현령(房玄齡) 편찬한 정사 <진서·열전제오십(晉書·列傳第五十)> 수록돼 있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자주 응용해  영향력을   있다.


기원은 왕휘지의 ‘승흥(乘興)’

왕휘지의 자는 자유(子猷)이고, 동진(東晉) 낭야(지금의 산둥 〈山東〉) 사람이다. 왕희지(王羲之) 5남이고 저장(浙江) 산음(지금의 사오싱〈紹興〉)에서 살았다. 어느  눈이 내리는 , 잠에서  왕휘지는 방문을 열고 하인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이 온통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는 왔다 갔다 하면서 한참 망설이다가 좌사(左思) <초은시(招隱詩)> 읊었다. ‘장책초은사 황도횡고진(杖策招隱士 荒塗橫古今).’ 지팡이를 짚고 은둔자를 찾아 나섰지만, 예나 지금이나 길이 거칠다는 뜻이다. 이에 갑자기 유명한 은둔자 대규가 생각난 왕휘지는  친구를 보러 가기로 한다. 대규는 동진 시대의 예술가다. <진서> ‘규는 거문고를  타고, 서화에 능하며, 다양한 잡기에 능하다 기록돼 있다. 그래서, 왕휘지는  밤에 작은 배를 타고 대규를 찾아간다. 하룻밤을 꼬박 가서 대규의  앞에 도착한 왕휘지는 돌연 배를 돌리라고 명해 산음으로 돌아갔다. “ 그랬냐 물음에 왕휘지는 “흥이 생긴 김에 나갔는데 흥이 떨어졌으니 돌아오는  당연하지 않은가,  대규를 만날 필요가 있는가?” 라고 되물었다. 왕휘지와 대규는 동진 시대의 유명인이다. 왕휘지는 귀족 가문의 자제였고, 대규는 유명한 연주자이자 은둔자였다.  사람은 만나지는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오는  대규를 찾은 것에서 왕휘지의 성정(性情) 호방하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명사의 품격을   있다.  고사의 핵심은 ‘이다.  개인의 성정으로 마음의 변화에 따라 하고 싶은 대로 행하는 것이지, 일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근본은  마음에 있다는, 인생의  과정과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진의 풍격 ‘마음 가는 대로

 고사의 관련 어휘로 ‘설야방대(雪夜訪戴)’, ‘자유방대(子猷訪戴)’, ‘섬계설방(剡溪雪訪)’ 있으며 다양한 시문에 쓰이고 있다. 고사는 (魏)·(晉) 시기 풍격의 가장  특징인 ‘마음 가는 대로 대표한다. 이는 또한 고금을 막론해 문인이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나 가장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낸다. 왕휘지는 위진 풍격의 전형이다. 왕휘지가 정치적 지위가 높거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 없어도 그의 이야기가 널리 전해진 이유는 그의 태도가 앞서 말한 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왕휘지의 다른 일화들도 흥이 일면 행하고, 작은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면모를 보여준다.


왕휘지는 재능이 출중했고 타고난 성품이 활달하고 시원시원했으며 자유로워 평소 몸가짐에 신경 쓰지 않고 봉두난발에 의관이 단정하지 않아 후세에 육조(六朝)에서 가장 미친 명사라고 불렸다. 그는 세상사에 무심했고 자신이 마땅히 해야  직무나 책임을 모른 척했다.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 참군을 맡았을 때나 차기장군(車騎將軍) 환충(桓衝) 기조참군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일화는 환충을 따라 순시를 나갔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말을 타고 가던 왕휘지가 마차에  환충을 보고 말에서 내려 마차로 들어가 “어떻게 혼자서 마차 하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같이  탑시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왕휘지는 대나무를 좋아했다. 한번은 (吳) 지나다 매우 아름다운 대나무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대나무 정원 주인은 왕휘지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특별히 청소를 하고 대청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왕휘지는 가마를 타고 대나무 정원으로 곧장 들어가 한참 동안 시를 읊고 노래를 불렀다. 주인은 매우 실망하여 왕휘지가 돌아올  통보해달라고 했으나 왕휘지는 그냥 정원을 나가버렸다. 그에 주인은 참지 못하고  대문을 잠그고 왕휘지를  나가게 했다. 왕휘지는 주인의 태도를 오히려 높이 평가해 가던 길을 멈추고 주인과 환담을 나눈  떠났다.


 밖에 환이(桓伊) 교류하면서 ‘주인과  마디도  하는 등의 행동, <세설신어> <진서·왕휘지전>에서 말한 왕휘지의 이미지는 위진의 풍격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것을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부귀를 탐하지 않으며,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며, 풍류를 알고, 자유로운 성정이다. 왕휘지는 자유롭게 오갔고, 명예와 이익 때문에 남에게 굽신거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처럼 자유로운 대나무 정원 주인에게 호감을 가진 것이다. 왕휘지는 세속에 구속되지 않고 타인의 풍격을 존중했다.


참다운 생활태도와 시사점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태도, 특히 왕휘지가 망설임 끝에 깨달음을 얻은 것과 밝은 마음가짐은 현대인에게 현실적인 시사점이 있다. 솔직한 흥미를 따르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크게 어긋남이 없으며, 종종 생각하지 못한 수확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려움이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도 태연하게 대응하고 아량과 포용력을 유지한다. 호쾌한 태도로 모든 난관을 웃으며 대한다.


황당해 보이는 인물의 행동 뒤에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 세속의 번거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마음의 소리를 따르고, 낙관적이고 너그러운 자세로 난관에 대응하며, 미소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인생의 길이다.


 우한(吳晗),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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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음식에서 시작한다...한국의 건강식 트렌드

얼마 전, 필자는 서울에서 택시를 탔다가 기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필자가 외국인인 걸 안 기사는 한국 음식이 입에 맞는지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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