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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투어, 콘서트 직관…중국 MZ세대의 슬기로운 한국여행


2025-02-13      



대학생 시절 취미로 중국어 관광통역사 자격증을 공부한 적이 있다. 중국어 실력도 높일 겸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자격증을 딴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이른바 ‘유커(游客)’들이 서울에 오면 추천하는 경복궁, N서울타워, 청계천 등과 같은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를 중국어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약 20년이 흐른 요즘,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샤오훙수(小紅書)를 찾아보면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관광명소가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제 중국인들은 단체로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면세점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기보다는,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맛집 투어를 하고 핫플레이스를 즐겨 찾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벽까지 불을 밝히는 가로수길 거리 술집에서 한잔 기울이고, 한강시민공원의 편의점에서 즉석 라면을 끓여먹고, 강남에서 피부 관리나 뷰티 시술을 받고 전통 목욕탕을 방문하고…


이러한 중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는 자유여행하는 MZ세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샤오훙수, 웨이신(微信)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한국 여행에서 직접 체험한 내용을 영상과 사진으로 게시해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방한 중국인 여행객은 총 400만 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29.1%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중국이 한중 수교 이래 사상 처음으로 무비자 혜택 대상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무비자 효과 덕분인지, 최근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중국 현지 뉴스에 곧잘 보도된다.


2024년 11월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중 장관급 회담에서 양국 인적 교류와 문화 예술·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당시 회담에서 유 장관은 중국 측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를 전격적으로 시행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중국인의 방한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한 바 있다. 2024년 12월 말, 한국은 중국인들이 더 편리하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방한 관광이 증가하면서 내수 침체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넣어주길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글|배인선(한국),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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