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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발전의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 규정과 제도의 ‘소프트 커넥티비티’


2025-01-13      

광저우 지난대학 홍콩·마카오 자제학교 사진/학교 공식 홈페이지


2024년 중국 수출입상품 교역회(이하 광교회·廣交會, 캔톤페어)에서 마카오 출신 변호사 쾅위추(鄺玉球)는 참가 기업에게 포르투갈어로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녀는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廣東)·홍콩·마카오 대만구) 본토 9개 도시에서 개업한 4명의 홍콩·마카오 변호사 중 한 명이자 광교회에서 해외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웨강아오 대만구 변호사다.


아침에 마카오에서 광저우(廣州)로 출근해 일하고 저녁에 다시 마카오로 돌아간다. 편리한 ‘하드 커넥티비티(硬聯通, 물리적 인프라를 통한 연결)’로 쾅위추는 웨강아오 대만구 내 1일 출퇴근이 가능해졌고 ‘소프트 커넥티비티(軟聯通, 규정 및 제도 등 표준화를 통한 연결)’는 그녀의 사업 계획에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쾅위추의 경험은 웨강아오 세 지역 간의 정책과 규칙 연결의 일례에 불과하다. ‘소프트 커넥티비티’ 방안이 시행되면서 웨강아오 대만구의 인재와 자금 등 요소의 유동이 속도를 내고 본토와 홍콩 마카오 지역의 융합 발전 역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대만구 건설에 전문 인재 참여 확대

쾅위추처럼 마카오에서 온 탄샤오훙(譚曉紅)도 웨강아오 대만구 변호사 중 한 명이다. “예전에는 영업 대상이 마카오에만 국한됐다. 지금은 8000만 명이 넘는 웨강아오 대만구 전체로 확대돼 사업 전망이 밝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일련의 정책들도 웨강아오 대만구의 전문 인력에게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줬다.”


규칙 연계가 가져온 시장 확대의 기회뿐 아니라 탄샤오훙은 본토 사회 발전의 ‘눈에 띄는 점’을 발견했다. “본토 법원은 온라인 재판과 인터넷 송달를 통해 효율적으로 법정 심문을 완료한다. 이는 널리 보급할 만하다.” 탄샤오훙은 “본토의 ‘스마트 법정’ 덕분에 대만구 변호사들이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본토 사건을 처리할 수 있고 과학기술 덕분에 법정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본토에서 얻은 경험을 마카오로 가져가 마카오 시민이 국가 발전 대세에 융합돼 본토 동포들과 함께 대만구를 건설하길 바란다.”


2023년 11월 22일, 2023년 웨강아오 대만구 인재 특별 채용박람회가 선전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5만 개의 우수한 일자리를 제공했다. 사진/CNSPHOTO


혁신적인 교육 융합

2024년 9월, 홍콩 출신 우자자(吳佳佳)는 광저우(廣州) 지난(暨南)대학 홍콩·마카오 자제학교(港澳子弟學校) 고 2학년의 신입생이 됐다. 새 학생증을 들고 교문을 들어선 우자자는 긴장보단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었다.


최근 광저우, 둥관(東莞), 포산(佛山) 등지에 홍콩·마카오 자제학교가 속속 개교해 웨강아오 대만구 내에서 홍콩·마카오 출신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광저우 지난대학 홍콩·마카오 자제학교와의 인연에 대해 우자자의 어머니 저우(周) 여사는 “학교의 고등학교 교육 과정이 홍콩의 커리큘럼과 밀접하게 맞춰져 있다고 해서 딸과 나는 학교를 직접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학교 시설과 교육 환경이 생각보다 좋아서 바로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학교는 관리 면에서 중국 본토 특징도 융합한 점이 좋았다. 가령 각 반마다 선생님과 학부모의 소통 채널을 갖추고 있다. 아이의 학교 생활 상황에 대해 즉시 소통할 수 있어 부모 입장에서 안심이 된다”라고 소개했다.


우자자와 저우 여사가 더욱 기뻤던 부분은 2024년 4월, 광저우 지난대학 홍콩·마카오 자제학교가 본토의 첫 홍콩대학입학시험(DSE) 고사장이 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DSE 고사장이 홍콩에만 있어서 본토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반드시 홍콩으로 가서 시험을 봐야 했다. 이제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고 조금만 가면 고사장이라 시험 당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탄르쉬(譚日旭) 교장이 소개했다.


우자자의 담임은 30여 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홍콩 출신의 린하이리(林海麗) 선생이다. “지금은 광저우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본토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시야도 더 넓어졌다.” 최근 린하이리 선생은 광저우에 주택 구입을 고민 중이다. 그녀는 일과 생활에 불확실성이 가득하지만 웨강아오 대만구에 머물면서 자신과 가족의 앞날에 무한한 가능성이 가득하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노후 걱정 없이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주하이(珠海)시 샤오헝친(小橫琴) 지역사회(社區)에 사는 마카오 주민 캉(康) 씨는 커뮤니티 양로 서비스센터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헝친(橫琴) 웨아오(粵澳, 광둥·마카오) 심도협력구에 상주하는 홍콩·마카오 출신 노인은 본토 호적을 가진 노인과 같은 서비스를 누린다는 정책에 따라 캉 씨는 3위안이면 고기반찬 두 가지, 채소 반찬 한 가지, 국 한 종류로 구성된 건강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또 다른 마카오 주민 허(何) 씨는 2022년 부인과 함께 헝친으로 이사 왔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해 외출이 적어 사람들과 교류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한 헝친종합서비스센터 직원은 재활 치료 등 노인 가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 방문을 통해 허 씨 부부의 ‘빈 둥지 증후군’으로 인한 상실감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하이의 헝친뿐만 아니라 광저우에서도 전국 최초로 ‘크로스보더’ 양로 서비스 표준화 시범 사업을 시작해 웨강아오 대만구 양로 서비스의 조화로운 발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선전(深圳)에 위치한 신자위안(新家園) 홍콩·마카오 노인 본토 양로 서비스센터는 광둥, 홍콩, 마카오 등지의 정책 설명과 ‘크로스보더’ 양로 서비스 원스톱 케어 등을 통해 홍콩·마카오계 노인 양로에 ‘상호 소통의 다리’를 구축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본토 도시와 홍콩·마카오는 양로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장점이 있고, 양측의 교류와 협력은 상호 보완성이 있어 대만구 주민에게 보다 우수한 양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광둥성 민정청(民政廳) 관계자의 말이다. 광둥성은 주싼자오(珠三角) 9개 도시에 ‘대만구 양로’ 서비스 시범사업을 장려하고 대만구 양로 서비스 일체화, 전문화,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6년 동안 웨강아오 세 지역은 규칙과 제도 면에서 ‘장벽을 허물고’ 행정과 금융, 과학 혁신, 민생 등 각 분야를 포괄했다. ‘소프트 커넥티비티’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융합 발전하는 대만구는 더 큰 활력을 내뿜게 될 것이다.

글 | 돤페이핑(段非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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