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2024년 8월 29일, 싼이중넝(바리쿤) 메가와트급 스마트 풍력 발전장비 제조단지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한창이다.
“하늘엔 나는 새가 없고, 땅에는 걷는 짐승이 없으며, 물과 풀도 없다.” 최근 본지는 신장(新疆) ‘백리풍구(百里風區)’에 위치한 하미(哈密)시 스싼젠팡(十三間房)을 취재했다. 끝없이 펼쳐진 고비사막에는 돌과 모래와 먼지뿐 그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스싼젠팡 남쪽은 고대 실크로드에서 전설적인 색채가 짙은 대해도(大海道)로 한(漢)나라에서 당(唐)나라까지 상인과 군인, 승려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고비사막의 황무지에 위치해 지대가 낮고 지표면에 식물이 적으며 기온이 매우 높다. 반면 북쪽의 둥톈(東天)산은 해발이 높고 기온이 낮다. 큰 기압 차이로 강력한 기류가 형성되고 산 입구에서 강력한 ‘벤투리효과(Venturi effect)’가 더해져 1년에 200여 일은 풍속 8급 이상 바람이 불어 유명한 ‘백리풍구’가 형성됐다.
거센 바람이 모래를 날려 노출된 사암층을 깎아 장관을 이루는 야르당(雅丹, 지표면에 노출된 기반암이 풍식작용을 받아 형성) 지형이 형성됐다. 모구이청(魔鬼城)과 밍사산(鳴沙山)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황량한 ‘불모지’이지만 하미시 ‘풍광(風光)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일년 내내 태양이 작렬하고 강풍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에너지를 위한 ‘오아시스’로 변모하고 있다.
고비의 에너지 ‘오아시스’
하미시에는 신장 전역의 9개 풍구 중 1/3인 스싼젠팡 풍구와 싼탕후(三塘湖)-나오마오후(淖毛湖) 풍구 그리고 남동부 풍구가 자리 잡고 있다. 풍구 총면적은 5만 1600㎢로 신장 전체의 66.3%를 차지하고 풍력자원 기술 개발량은 3억 300만 kW(킬로와트)에 달한다. 연간 일조 시수는 3170~3380시간으로 중국에서 일조 시수가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다. 태양에너지 자원의 이론적 저장량은 22조 6000억 kW, 개발 가능한 자원량은 49억 3800만 kW, 기술적으로 개발 가능한 자원량은 32억 900만 kW에 달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사막, 고비, 황무지 지역 중심의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 기지 계획 배치 방안(以沙漠、戈壁、沙漠地區為重點的大型風電光伏基地規劃佈局方案)>(발개기초[2022]195호)에 따르면 ‘15차 5개년 규획’ 기간 전국적으로 사막과 고비, 황무지 지역에 4억 5500만 kW의 발전 기지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6월 20일, 중촨타이쉰(中船泰巽) 신에너지 유한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하미 스싼젠팡 100만 kw 풍력 및 에너지 저장 통합 프로젝트가 전액 그리드에 연결됐다. 리솨이(李帥) 중촨 풍력 풍장운영센터 부주임은 100m 높이의 풍력터빈 150기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풀 가동 시 하루 2400만 kW/h을 발전할 수 있고 1회 충전·방전량이 120만 kW/h에 달해 80만 가구의 1일 전력 사용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초기 추산에 따르면 풍력발전단지가 전체 용량이 전력 그리드에 연결된 이후 풍력발전 포기율이 10% 감소했다. 이는 전기 수요가 가장 높고 낮은 시간대를 조절해 전력망의 부하를 평준화하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30억 kW/h 청정에너지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매년 약 280만 t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과 같다.
하미시가 국가 중요 전략 실행을 중심으로 신에너지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전면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그리드에 연결된 하미시의 총발전 용량은 2817만 6500kW가 되고 신에너지 발전 용량은 68.2%에 달해 신장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다. 1000만 kW급 풍력 발전, 100만 kW급 태양광 발전 시범기지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급 종합 에너지 기지로 지정됐다.
현재 하미시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전국 ‘풍광 발전’ 총량의 6%를 차지하지만 이미 개발된 양은 자원량의 1%에도 못 미친다. 풍부한 ‘풍광’ 자원은 하미시의 산업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막대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하미시는 적극적으로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또 신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전국 에너지 분야에서 지위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동시에 거듭된 기술 진보와 산업 성장에 따라 하미시는 ‘풍광’ 자원의 이점을 한층 발휘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끊임없이 녹색 동력을 주입할 것이다.
칭뎬구이예 하미 공장의 단결정 실리콘 봉 생산 작업장
‘풍광’, 하미시 첨단기술 산업의 ‘엔진’
하미시 이우(伊吾)현 공업단지를 방문하면 대형 트럭이 줄지어 광산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신장 후이선(匯申) 신에너지 과학기술 유한회사(이하 ‘후이선 신에너지’)가 올해 투입한 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10대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한 후이선 신에너지의 친환경 전력 기반 수소 제조 및 수소 에너지 통합 시범 프로젝트는 ‘신에너지 발전+전해 수소 제조+수소 저장+수소 충전소+수소 운송+수소 사용’을 통합한 기술 솔루션을 채택했으며 총 1억 5000만 위안(약 292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수소 충전소에서 2km 떨어진 곳에 5MW(메가와트)급 풍력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지역 전력망으로 송전돼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 생산에 사용된다. 쉬하이타오(徐海濤) 후이선 신에너지 부총경리는 이 수소 충전소가 이미 5개월 동안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소 생산력이 하루 2t에 달해 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60대를 충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장은 ‘풍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에너지 저장이 쉽지 않다. 현재 우리는 수전해(水電解, 물을 전기로 분해함) 수소 생산 방식을 통해 풍광 자원을 저장이 쉬운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있다.” 쉬 부총경리의 말이다.
하미시는 신장의 첫 수소에너지 산업 시범지구로서 제조식 수소 충전소 2곳을 건설했고 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35대와 수소연료 버스 7대를 운행에 투입해 수소에너지 교통 활용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미시는 또, 2025년 말까지 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2500대 이상을 투입하는 등 연료 전지 시스템, 연료 전지, 수소탱크 등 수소연료 차량의 핵심 장비 제조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풍부한 ‘풍광’ 자원에 힘입은 하미시는 녹색산업 체계와 가오신(高新, 하이테크)구 녹색 저탄소 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태양광)-에너지 저장-그린 수소(그린 메탄올)’의 다중 에너지 융합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저장 등 관련 장비 제조업이 하미시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관건이 되고 있다.
현재 하미시는 연간 2000만 kW의 풍력발전기 완제품과 관련 풍력 발전 설비를 생산 및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싼이(三一) 중공, 중처(中車) 에너지 등 20개에 가까운 풍력발전 업계 선두 기업들이 하미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풍력 발전 설비에 필요한 부품의 현지 제조율이 70%를 넘어섰다. 이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 큰 규모로 서북지역에서는 최대 규모, 산업망이 가장 완벽한 풍력 발전 장비 제조 기지가 됐다.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분야를 살펴보면 칭뎬규이예(清電硅業)는 연간 생산량 10GW(기가와트)의 단결정 실리콘을 생산하고 중톄(中鐵) 태양광 발전 패널 지지대, 펑판(風帆) 에너지 저장 등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돼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설비 제조업의 ‘제로 돌파(零的突破, 일찍이 없었던 성과를 거두는 것)’를 실현했다.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 자원 외에도 하미시는 광물 자원도 매우 풍부하다. 현지에서 신소재 및 첨단 제조 기술과 녹색 전력 소비를 융합하기 위해 하미시는 티타늄 기반 산업, 마그네슘 기반 산업, 실리콘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300억 위안 규모의 신소재 산업 기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3년 하미시는 티타늄 광석, 스펀지티탄, 티타늄 소재 등을 통합한 티타늄 산업망을 구축했다. 스펀지티탄과 티타늄 소재 생산량이 전국 선두를 기록해 국가 바나듐-티타늄 산업연맹 설립을 주도했고, 티타늄 산업 고품질 발전 및 티타늄 기업 연합 좌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동시에 하미시는 신장 유일의 금속 마그네슘 산업을 갖춘 지주시(地州市)로, 공업용 실리콘 생산량이 연간 6만 t에 달하고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 기반이 잘 형성돼 있다.
칭톈구이예의 생산 현장에서 27세의 한 웨이우얼(維吾爾)족 청년을 만났다. 그는 칭다오(青島)대학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했다.
하미시 공업지구에서 칭뎬구이예 한 기업에서만 1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에너지 업·다운스트림 산업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하미시에 더 많은 첨단기술 기업이 입주해 청년 인재를 신장으로 유입시키고 돌아오게 할 것이다.
글·사진 | 리잉징(李英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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