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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사 노동 교육


2022-09-01      

 

중국 베이징(北京)에 와서 ‘나 혼자 산다’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 빨래, 설거지는 기본이고, 음식 요리와 다림질 같은 ‘고난이도’ 가사 노동도 수행하고 있다. 가끔 온라인쇼핑으로 주문한 선풍기나 프린터기 같은 가전제품 부품이 따로 분해된 채로 배송되면 적지 않게 당혹스럽다. 설명서를 보면서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이는데 한참을 헤매기 일쑤다. 새삼스럽게 가사노동의 가치를 깨닫는 중이다.


문득 과거 중학교 기술, 가정 수업을 듣던 생각이 났다. 바느질, 뜨개질, 칼질, 조리법부터 납땜질, 목공, 라디오 조립까지 생활에 필요한 가사 노동을 배웠다. 그때는 점수 따는 데만 급급해 대충 배웠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국영수보다 삶에 더 쓸모 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어렸을 적부터 노동 교육을 중시하는 중국이다. “햇빛이 빛나고, 수탉이 세번 울고, 꽃이 깨어나고, 새가 치장을 하네. 까치는 새집을 짓느라 벌은 꿀을 따느라 분주하네. 행복한 삶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노동으로 만들어라.


‘노동이 최고의 영광(勞動最光榮)’이라는 제목의 동요도 있다. 오늘날 중국 1970~80년대생이면 누구나 어렸을 적부터 흥얼거렸다는 이 노래는 어렸을 적부터 아이들에게 노동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도리를 일깨웠다.  


특히 중국 교육부는 올해 노동 과목을 ·중학교의 독립 과목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의무교육과정 방안과 수업 기준(2022년판)>(이하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전국 초·중학생 대상으로 매주 1주일에 최저 1교시 이상의 노동 수업을 받도록 했다. 학년별로 청결과 위생 교육은 물론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드는 법, 가전제품 사용과 수리, 농사와 동물 사육법을 가르친다.


벌써부터 9월 새학기에 대비해 올 여름 방학 노동과목을 미리 실습하는 초·중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린이를 겨냥해 만든 소형 냄비나 프라이팬, 혹은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한 주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기사도 보인다.


사실 중국은 과거 1960년대는 국어, 수학보다 노동을 중요시 여겼다. 1960년대 중학교를 다녔던 한 노교수는 현지 언론에 “일주일에 전체 5.5일의 수업 중 2.5일은 노동 수업으로 짜여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논밭에 나가 농민들과 함께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잡초를 뽑고 쟁기질을 하며 노동의 가치, 근면성실과 인내를 배웠다고 한다.


노동 과목이 최근 다시 ‘부활’한 데에는 중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을 근면한 노동을 통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일꾼으로 육성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0189월 전국교육대회를 열고 “학생들이 노동정신을 함양해야 한다”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노동을 숭상하고 존중하며 노동이 가장 영광스럽고 숭고하며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도리를 이해함으로써 나중에 커서 열심히 성실하게 창조적으로 노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만난 80허우(, 1980년대 출생자) 직장인 후() 씨에게 노동 수업 이야기를 했더니, 과거 초등학교 때 매주 노동 수업을 들었다며 특히 철사로 옷걸이 만드는 법을 배웠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 식탁 전등 하나가 자꾸 깜박거린다. 그동안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내버려뒀는데, 필자도 옛 기술 수업 기억을 더듬어 오늘은 식탁 위 전구 교체를 한번 시도해 볼까 한다.  


글|배인선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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