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1
2021년 5월 4일, 톈쿤호의 기관장 왕둥이 동료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XINHUA
신시대 중국 청년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으며, ‘중국 제조(中國製造)’를 세계로 뻗어가게 하고 있다. 그들은 창업에 적극 나서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사회를 위해 자신들의 지혜와 재능을 바치고 있다. 또 기층(基層)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현지의 빈곤탈출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역량을 보태고 있다. 그들은 어떠한 난관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며 조국과 사람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그때, 언제나 맨 앞에 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중국 청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청춘 노래’를 써 내려가고 있다.
거친 파도를 헤치는 ‘탑랑자’
아시아 최대의 중형 자체 항행식 펌프 준설선인 톈쿤(天鯤)호는 중국의 명실상부한 ‘국가를 대표하는 장비(國之重器)’ 중 하나다. 세계 기록만도 여러 개를 보유한 이 대형선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뜻밖에도 평균 연령 32세의 청년팀이다. 파도를 밟는 사람이라는 뜻의 ‘탑랑자(踏浪者)’로 불리는 이들은 청춘과 끓어오르는 피로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백 년에 걸친 중국의 꿈인 ‘국윤국조(國輪國造·자국 선박의 자국 건조)’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달라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돈을 주고 사올 수도 없다.” 톈쿤호의 기관장 왕둥(王東)은 스승님의 말씀을 아직도 가슴에 고이 새기고 있다. 팀이 구성되던 초기, 중국에는 이런 유형의 선박을 설계한 사례가 없어 모든 작업을 실제 생산과 동시에 조금씩 진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왕둥을 대표로 한 청년 기술 인재들은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있어 핵심적인 기술 정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들은 수백 장의 설계도와 논문을 들여다보고 수천 곳의 선실을 방문하며 수만 개의 용접 부위를 점검했다. 탁월한 기술과 지치지 않는 끈기를 무기로 작업을 이어간 끝에, 청년들은 마침내 서구 선진국의 기술 장벽을 넘어서서 사상 최초로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중형 자체 항행식 펌프 준설선이라는 ‘신화’를 이루어 냈다. 톈쿤호의 자동 굴착력과 원거리 수송, 스마트 기능 수준은 세계 선진 수준으로 꼽힌다. 중국의 준설장비 기술은 세계의 뒤를 쫓던 수준에서 점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마침내 그들을 앞질렀다. ‘중국 제조’에서 ‘중국 스마트 제조(中國智造)’의 중대한 발전을 실현한 것이다.
2022년 톈쿤호 팀은 ‘중국청년 5·4훈장집단’ 영예 칭호 수상자로 선정됐다. 칭호를 수여 받던 날에도 톈쿤호의 젊은 선원들은 극동 혹한지에 에너지를 수송할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노선 관련 중대 사업에 투입되어 구슬땀을 흘리던 중이었다.
‘젊은’ 선박인 톈쿤호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국의 청년 과학 인재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들은 남보다 앞서 나가고 끊임없이 한계를 깨뜨리며 지식의 고지에 도전한다.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경지를 추구하며 명석한 두뇌로 국가에 헌신하고 진취적인 정신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방역 최전선의 ‘전투병’
“단 1분을 머물렀다 하더라도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면 반드시 찾아냅니다.”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질병센터의 ‘90년 허우(後, 1990~1999년 출생자)’ 역학조사원 장웨(張越)는 단호히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감염 위험지역을 신속하게 파악해야 정밀 통제가 가능하고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장웨와 그녀의 동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매일같이 각지의 감염 위험지역 사이를 오가며 모든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바이러스와 끈질긴 ‘마라톤’을 펼친다. “확인된 감염 위험지역을 가장 우선적으로 공개하고 즉각적인 통제 조치를 취해야 시민들도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 업무가 고되긴 하지만 고생하는 동료 의료진과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나는 철저히 ‘전사’가 되어 ‘전투’에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오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무윈신춘(暮雲新村)에 거주하는 ‘85년 허우(後, 1985~1989년 출생자)’ 청년 탕쥔제(湯俊傑)는 인원이 밀집되는 공공장소라면 어디든 달려가 소독을 한다. 사람들은 여기저기를 분주히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방호복 속에 그의 가슴 아픈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는 하지 양쪽이 절단된 장애인이다. 두 다리가 있어야 할 곳은 의족이 대신하고 있다. 소독을 마치고 나면 그의 방호복은 언제나 땀으로 흠뻑 젖는다. 피로한 일상에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몸은 “강철로 만들어졌다”며 “괜찮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괜한 고생을 하지 말라며 그를 말리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고생스러운 일일수록 청년들이 도맡아야죠. 장애인도 얼마든지 사회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 가치를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코로나19는 각자의 삶을 분리시켰지만, 사람들은 결코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 1997년생인 류쓰솽(劉思爽)은 베이징 한 사회단지 양로센터의 센터장이다. 코로나19로 센터는 폐쇄형 관리에 들어갔지만, 류쓰솽과 그녀의 동료들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센터는 비대면식 식사 배달을 통해 어르신들이 계속해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일 안부전화를 걸어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묻고 방역 상식을 알려드리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온기는 코로나19로 막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전보다 더 세심히 신경 쓰고 보살필 겁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도 청년들은 두려움 없이 용감하고 굳세게 앞장서고 있다. 550여 만명의 청년들은 의료시설에서, 기층 방역의 터전에서, 교통·물류와 건설 현장 등지에서 고군분투하며 전염병과의 전쟁 속에 ‘청춘의 서약’을 새기고 있다.
빈곤퇴치사업의 ‘젊은 피’
2016년 대학교를 졸업한 왕하이양(王海洋)은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에 남아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의연히 시짱(西藏)으로 향해 빈곤퇴치사업 담당 간부를 맡았다.
왕하이양의 근무지는 시짱 라싸(拉薩)시 니무(尼木)현 툰바(吞巴)진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가난하고 낙후된 주변 상황에 그의 마음에도 적잖은 동요가 일었다.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순박하고 초롱초롱 기대에 가득 찬 마을 사람들의 눈을 보며, 빈곤퇴치사업에 뛰어든 다른 청년들처럼 저도 제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열심히 시짱어와 시짱 문화를 배운 왕하이양은 금세 짱(藏)족 주민들과 어우러졌다. 그는 6년 간 툰바진의 모든 마을조직을 방문해 2만 페이지가 넘는 빈곤가구 실태 조사서를 만들고, 700건이 넘는 건의안을 작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일 그의 업무시간은 16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그는 빈곤퇴치사업에서 단순한 지원 방식인 ‘수혈(輸血)’보다는 자립력을 길러주는 ‘조혈(造血)’ 방식이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는 툰바진의 전통 선향(線香)을 생산하는 ‘짱샹(藏香)’ 산업에 대해 조사한 후, 짱샹 제조기술 교육과 전자상거래 운영 교육반을 개설해 짱샹 수공업자와 전자상거래 종사자를 길러내고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일이 고되긴 하지만 매일매일 힘이 넘칩니다. 저로서는 시짱에서 빈곤퇴치사업에 제 청춘을 바치는 것이 가장 값진 일입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개인의 성장이 국가의 발전에 잘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꽃다운 청춘과 위대한 시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중국의 수많은 청년들은 드넓은 조국과 깊은 산속 시골마을의 가장 낮은 곳, 현대화 건설에 가장 필요한 곳에 뛰어들어 복잡하고 고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찬 ‘청춘의 노래’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21년 기준 총 47만명의 청춘들이 현지의 교육, 농업, 의료, 빈곤퇴치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수백만 명의 젊은 학도들은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빈곤퇴치와 농촌 진흥을 위해 ‘젊은 피’를 불어넣고 있다.
미래를 향한 ‘청춘의 끈기’
2022년 2월 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단체 계주경기에서 우다징(武大靖)과 동료 선수들은 극심한 압박을 이겨내고 중국 대표단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경기 금메달에 이어 중국 남자선수로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다. 경기 후 그는 인터뷰에서 몇 차례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쉽지 않은 4년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고맙습니다. 마침내 꿈을 이뤘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나이와 반복되는 부상 탓에 그에게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기(周期)가 특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던 그는 4년 동안 천천히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회복해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해 도전했다.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4개 종목 13개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체력과 극한의 상황에 도전했다. 그의 경기용 헬멧에는 손오공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가 손오공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손오공이 ‘백전백승’의 상징일 뿐 아니라 굴하지 않는 끈기로 끝까지 적수와 승부를 보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오로지 열정과 끈기가 있을 뿐이다. 우다징 선수의 코치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가장 재능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가장 노력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피나는 노력, 무서운 집중력, 극한을 향한 도전…… 그는 자신의 모자람을 메우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곳곳에 상처가 가득하고 굳은살이 박힌 우 선수의 두 발을 통해 그가 쇼트트랙 선수로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 선수는 “돌아보면 모든 노력과 희생이 다 값졌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외에도 여러 스포츠 대회에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며 경기에 매진하는 중국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하여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다 함께’라는 올림픽 슬로건을 실천하고, 강건하고 굳센 중국 청년들의 민족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노력의 선율이 모여 신시대 청춘들의 희망찬 노래가 된다. 신시대 중국 청년들은 자신의 이상을 국가와 민족의 꿈에 녹여 넣었다. 그들은 더욱 단단해진 발걸음과 충만한 자신감, 열린 자세로 세계와 어우러지며 우리 모두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글|돤페이핑(段非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