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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관계, 협력 확대로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 중국대사 인터뷰


2022-08-24      

 


닝푸쿠이는 일찍이 주한 중국대사, 중국 외교부 아시아사(司) 부사장, 주캄보디아 중국대사, 외교부 조선반도(한반도)사무 대사, 외교부 국경해양사무사 사장, 주태국 중국대사, 외교부 조선반도사무 차석대표를 지냈다. 그의 40년 외교인생 대부분은 조선반도와 관련된 일을 하며 보냈다.


닝푸쿠이 전 대사는 중한 공식 수교 전에 양국 국민 간 교류 및 대표부 설치 업무에 참여한 바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같거나 비슷한 전통문화와 풍습, 명절이 많다는 사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닝푸쿠이 전 대사는 한국에서 일하고 한국 친구를 사귀면서 중한 사이에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문화 교류와 문명호감(文明互鑑)의 관계를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수교 과정과 30년간 이룩해온 발전의 성과를 되짚어보며 닝푸쿠이 전 대사는 “중한 수교 후 30년은 양국이 서로 배우고, 도우며, 협력을 심화하고, 함께 발전해온 30년이다. 앞으로 양국이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호신뢰 심화, 협력공영(合作共贏)이라는 중요한 원칙들을 계속 견지하는 한 중한 양국 관계는 더 안정적이고 더 훌륭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0년 동안 양국은 어떤 성과를 거뒀는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닝푸쿠이 전 대사: 수교 후 30년 동안 중한 양국은 동양문명과 선린우호의 동양적 가치를 함께 창조하고, 공통의 이익에 기초해 함께 하며 서로가 잘되록 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며 양국인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예를 들어 정치 외교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은 양자 관계나 조선반도 사무 범위를 넘어 지역 및 글로벌 사무에 있어 중요한 참여자, 건설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경제 무역 분야에서 중한 양국은 서로 중요한 파트너이다. 수교 초기에는 중한 무역액이 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36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문교류의 경우 수교 당시 양국의 인적교류가 13만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말 인적교류 1000만명 시대를 열었고, 중국 내 한국유학생은 7만여 명, 한국 내 중국유학생은 5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중한 협력공영의 예는 많다. 요컨대 중한 수교 후 30년은 양국이 서로 배우고, 도우며, 협력을 심화하고 함께 발전해온 30년이라 생각한다.


<중국>: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원인으로 인해 일부 외자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도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대(對)중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닝푸쿠이 전 대사: 중한 경제 무역 관계는 30년간의 발전을 거쳐 상호보완도 있지만 경쟁도 있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발전, 특히 첨단기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양국의 경쟁도 확실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이미 추월 당했거나 중국 기업의 추격 압력에 직면해있다. 그러나 중한 간 경제협력에는 여전히 상호보완적 관계가 크다고 생각한다.


중한 양국이 경제 무역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양측이 보다 질적인 협력을 전개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한국 정부와 민간에서는 경제 면에서 탈중국화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한 양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알고 있다. 한국의 유관기관 연구에 의하면, 2008년 이후 중한의 경제 발전 연관도는 0.56인데, 한미는 0.054로 중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상반기 중한 무역액은 이미 18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연간 무역액은 4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국이 될 전망이다. 중한 무역액은 한국의 전체 수출입 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수출입 실적의 상승과 하락은 수년째 한국 GDP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와 디커플링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의 실익과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 경제와 디커플링하는 것은 한국이 막대한 이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한국 전문가들도 중한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미래를 바라봤을 때 서로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과 한국은 지역과 세계 주요 경제국으로서 상호보완과 경쟁관계를 잘 처리해 양국이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협력공영을 견지하며,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길을 걸어야 하고, 지역과 세계 경제의 번영 발전에 계속 공헌해야 한다.


<중국>: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체로 발전됐고 한국도 정식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팬데믹, 백 년만의 대변혁이 교차하는 지금, 양국의 우호 협력이 양국과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 미치는 의의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닝푸쿠이 전 대사: 현재 중한 양국의 경제는 번영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시기에 있다. 양국의 국력, 영향력 향상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며, 양국의 경쟁이나 마찰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글로벌화 교란, 대국 관계의 지정학적 영향, 우리가 있는 동북아 지역의 긴장 고조 위험 등에 직면해 있다. 현 상황에서 중국과 한국은 이웃 국가이자 역내 중요 국가로서 이러한 변화와 동향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양측이 서로의 중대한 관심사와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배려하고 협력공영을 견지하면 중한 간 협력의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협력의 여지는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 미래에 중한 양국이 어떻게 협력하고 상생 발전을 실현할 것이라 보는가?


닝푸쿠이 전 대사: 공통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찾고 확대해야 한다. 양국은 경제무역, 상호투자, 공급망, 지역안보, 조선반도 비핵화, 지역협력, 비전통적 영역 협력 등의 문제에서 더 많은 협력을 전개할 수 있다. 아울러 중한 양국이 각 분야, 각계각층에서 중대하고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며 중요하다. 따라서 양국이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호 신뢰 심화, 협력공영이라는 중요한 원칙을 계속 견지하는 한 앞으로 중한 양국 관계는 요동치는 일이 줄어들고 더 안정적이고 훌륭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글|가오롄단(高蓮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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