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여우(加油, 파이팅), 파오부(跑步, 달리기), 파이두이(排隊, 줄서기)….”지난 5월 3일 미얀마 양곤의 ‘붓다 디타(Buddha Ditar) 사원’에 들어서자 교실에서 약간 서툰 중국어로 책 읽는 소리가 들렸다. 교실에는 분홍색 승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선생님의 선창에 맞춰 열심히 따라 읽었다.
미얀마 사원 중에는 교육 기능을 겸한 곳도 있다. 노스오클라파에 위치한 붓다 디타 사원은 228개 사원 학교 중 하나다. 여성 주지스님 3명이 창립한 이 학교에는 비구니 30여 명 외에 여자아이 4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 중에는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 남겨졌거나 오지마을에서 온 아이들이나 고아도 있다.
2016년 11월 5일 양곤노블언어센터(仰光卓越語言教育中心, 이하 노블)는 이 사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들에게 시야를 넓히고 몸과 마음을 함께 수양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용 중국어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장치잉(江琪英) 노블 교장과 주지스님은 이에 합의했다.
장 교장은 “노블이 미얀마에 자리를 잡은 만큼 미얀마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사업의 빠른 발전에 전면적으로 참여하고 서비스하며, 미얀마 공익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붓다 디타 사원을 선택한 이유는 노블 교사들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사원 출입이 편리할 것이라는 고려 때문이었다.
노블측 책임자와 사원 주지스님이 처음 만났을 때 주지스님은 “이것은 소중한 배움의 기회다. 아이들이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원에서는 아이들의 생존 문제는 해결해줄 수 있지만 발전 문제는 해결해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무료 중국어 교육은 아이들의 특기를 더하고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직업을 찾는 데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원의 중국어 과정이 공식 시작됐다.
사원에 중국어 과정이 개설된 이후 노블의 쑤쉐룽(蘇雪蓉) 선생은 매주 화, 토요일에 이 곳에서 중국어를 가르친다. 그녀는 미얀마 화교 3세로 미얀마어와 중국어 이중언어 교육 경험이 풍부하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소통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사원 학교를 위한 중국어 학습 방안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론지를 입은 쑤쉐룽 선생은 칠판 앞에서 ‘소통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달리기’란 단어를 가르칠 때 쑤 선생은 읽으면서 몸으로 ‘달리는’ 동작을 해보였다. ‘수염’을 읽을 때는 “수염은 어디에서 자라지?” 라고 묻자 학생들은 웃으며 턱을 문질렀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기자에게 중국어로 “안녕!” “나는 중국어가 좋아요” “밥 먹었어요?” 하고 물었다. 그들의 웃는 눈에는 즐거움과 희망이 가득했다.
사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 친빈(秦斌)
인터뷰 중 주지스님은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면 사원을 떠나도 스스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사원 3층에는 액정 TV가 놓여있다. 이곳은 학생들이 휴식하는 곳으로 TV는 학습 자원을 획득하고 외부 정보를 취하며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다. 주지스님은 기자에게 요즘은 미얀마의 여름방학이라 아이들은 오전에는 중국어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3층에서 TV를 본다고 말했다.
이 TV는 중국 윈난(雲南)성 국제민간단체가 모금하고 노블언어센터가 주관한 ‘1사원 1 TV’ 공익사업에서 증정한 것으로, 붓다 디타 사원이 1기 사업의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받은 것이다. 현재 ‘1사원 1TV’ 1기 사업은 원만하게 마무리됐고 2기 사업이 준비 중이다. 1, 2기 사업으로 양곤 지역의 228개 사원이 혜택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노블은 중국어에 관심이 많고 중국어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중국 유학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 그들이 사원 교육 공익사업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