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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빈곤에서 향촌 진흥까지의 ‘누장 모범사례’


2021-10-12      글|본지 편집부

누장 메이리 도로가 개통되면서 뎬시(滇西, 윈난(雲南)성 서쪽지역) 여행의 주요 통로가 되었다. 누장대협곡 개발과 ‘싼장빙류(三江並流)’ 세계자연유산, 가오리궁산 국가급 자연보호구에 우수한 교통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누장 빈곤감축 교류센터(怒江減貧交流中心) 제공

 

중국 남서부는 거대한 산맥줄기들이 나란히 펼쳐져 ‘지구의 주름’이라고 불린다. 이곳은 헝돤(橫斷)산지로 지구의 판 운동이 아주 격렬한 곳이다.

 

헝돤 산지에  위치한 윈난(雲南)성 누장(怒江) 리쑤(傈僳)족 자치주는 토지의 98% 이상이 고산 협곡으로 한때 중국의 ‘삼구삼주(三區三州)’ 중 가장 심각한 빈곤지역 중 하나였다. 주(州) 전체의 빈곤 발생률이 한때 56.24%에 달해 중국 평균 수준의 9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 말, 누장주 탈빈곤 공격전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둬 빈곤인구 29만6900명과 빈곤촌 249개가 가난에서 벗어났고, 4개 현(시) 전체가 빈곤의 꼬리표를 땠으며, 오랫동안 이곳을 괴롭혔던 진학난, 의료난, 통행난, 전기난, 통신난 등 문제도 역사적으로 개선됐다.

 

가난에서 벗어나자 향후 누장 발전의 중심은 향촌 진흥 전략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됐다. 최근 누장주는 특색산업 양성, 특색마을 건설, 관광산업 발전, 생태환경 보호, 사회사업 추진 등 관련 정책을 내놓아 중국의 탈빈곤에서 향촌 진흥까지의 ‘누장 사례’를 만들었다.

 

도로 건설로 ‘병목’ 해결

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교통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교통으로 대표되는 인프라가 심각하게 낙후돼 누장의 경제 사회 발전을 저해했다. 누장의 빈곤을 해결하려면 교통 등 인프라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했다.

 

궁산(貢山)현 두룽장(獨龍江)향은 누장대협곡 골짜기에 위치해 자연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 20세기 90년대 중반까지 이곳에는 공로(公路)가 없었다. 1964년 정부는 가오리궁산(高黎貢山)에 간이 도로를 건설했다. 대설로 마을이 고립되기 전에만 말로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고 대설로 산이 고립되면 두룽장은 세상과 격리된 ‘고독한 섬’이 됐다.

 

‘대설로 인한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룽장 도로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새 도로는 가오리궁산 설선(雪線) 아래에 6.68km길이의 터널을 뚫어 만들었다. 이로써 일년 내내 통행이 가능해 졌다. 2014년 4월 10일 가오리궁산 터널 공사의 마지막 폭발 소리가 울리고 두룽족은 대설로 인한 고립의 역사와 작별을 고했다. 2017년 8월 북으로는 시짱(西藏)으로 통하고 남으로는 바오산(保山)과 연결되며 북동쪽으로는 디칭(迪慶)과 접한 ‘메이리 공로(美麗公路, 아름다운 도로)’가 착공했다. 2019년 말 누장대협곡을 관통하는 누장 메이리 공로가 개통됐다. 288km에 달하는 도로가 누장대협곡의 각 마을과 대피소, 명소를 연결했다. 

 

메이리 공로 개통으로 누장의 교통은 역사적인 비약을 거뒀고 동시에 누장의 관광산업을 발전시켰다. 궁산현 빙중뤄(丙中洛)진 추나퉁(秋那桶)촌에서 니다당(尼達當)촌민소조의 마진화(馬金花)는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마진화 부부는 마을에서 농자러(農家樂, 농총민박)를 운영했다. 2019년 말 메이리 공로가 개통되자 추나퉁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었고 숙박에 대한 요구도 높아져 부부는 농자러를 고급 민박으로 개선했고 이로 인해 “수입이 몇 배는 늘었다.”

 

이밖에 바오루(保瀘, 바오산-루수이)고속도로가 시범 개통되면서 고속도로가 없던 역사가 마감됐다. 란핑(蘭坪)공항 개항으로 누장인의 ‘하늘을 나는 꿈’이 실현됐다. 누장과 란창(瀾滄)강에 있는 삭도 36개가 교량으로 개선돼 ‘삭도에 의지해 강을 건너던’ 역사가 끝났다. 개선을 거듭하는 교통 덕분에 주민의 통행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됐고 산간지역 주민의 생산원가와 거래비용이 대폭 감소했다.

 

관광, 향촌진흥에 ‘능력 부여’

헝돤산맥 종곡 지대에 위치한 누장주는 자연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인문 바탕이 탄탄해 관광업 발전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최근 교통 등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누장의 관광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세를 보였다. 2019년 누장주 관광업 부가가치가 GDP의 38%를 차지했다. 관광산업 진흥으로 향촌진흥을 추진한 것은 누장주가 탈빈곤 공격전과 향촌진흥을 연결한 성공적인 모색이었다.

 

누장 리쑤 음악마을은 윈난성 루수이(瀘水)시 상장(上江)진 푸바(付壩)촌 바이화링(百花嶺)자연촌에 위치한다. 이곳은 풍경이 아름답고 리쑤족 정취가 물씬 풍기며 주민들은 가무에 능하고 많은 춤과 노래가 제1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명단에 등재됐다. 띄어쓰기 추가 그 중 리쑤족 다성부 무반주 합창단은 국내외 음악인들 사이에서 ‘맨발로 예술의 전당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2016년 누장주는 관광업 발전을 위해 리쑤족 음악마을 건설 사업을 시작해 마을을 개선하고 여관을 개설했다. 2018년 11월 음악마을이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바이화링 리쑤족 음악마을 개장 후 일자리 200여 개가 창출됐고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직원을 모집해 일인당 연평균 3만7200위안의 소득이 증가됐다고 한다. 또한 사업 소재지인 자연촌에서 총 619명이 식음료, 숙박, 물류, 수공예 등 산업에 참여해 현지 주민의 취업과 소득이 증대됐다.

 

1999년 창단된 바이화링 다성부 합창단은 현지 리쑤족 민가 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창단한 단체다. ‘바짓단을 걷고 논에 들어가면 농민이고, 흙을 씻고 무대에 오르면 연예인이다.’ 매일 저녁 어둠이 내리거나 농한기가 되면 합창단 단원들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알록달록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프로그램 리허설에 나선다. “바이화링의 향촌 관광이 발전하자 관광객이 늘었고 우리의 소득원도 다양해졌다.” 판젠원(范建文) 바이화링 농민 합창단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바이화링 관광 특색마을 건설로 주민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발전 기회가 생겼고 관광객이 늘면서 합창단의 공연 기회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리쑤 음악마을에서 일하는 주민도 많고 집 앞에서 현지 특산품을 판매하는 집도 많다. 관광업 덕분에 주민들은 할 일이 생겼고 집집마다 소득도 늘었다”고 소개했다. 작은 리쑤족 마을은 독특한 원시문화를 바탕으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유해지고 향촌진흥의 행복한 노래를 쓰고 있다.  

 

 

글|본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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