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심층보도 >> 본문

‘어공(魚公)’ 인수마오와 그의 ‘윈난 피쉬밸리’


2021-10-12      글|장진원(張勁文)

인수마오 사진/마겅핑(馬耕平)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시에서 출발해 청록색 녹음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로 시간쯤 달리면 산속 마을인 마자충(馬家沖)촌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윈난마오완(茂灣) 수산양식유한책임회사(이하마오완) 보유한 1560(, 1무는 666m2) 규모의 양식 기지가 있다. 마오완 직원이 양어장에 사료를 뿌리자 길이가 10cm, 방추 모양의 물고기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수면 위로 튀어올랐다.


인수마오(殷樹茂) 마오완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는 양어장의 치어들에 관해모두 윈난성 현지의 희귀 토착어종이라며 이중에서 개체수도 가장 많고 중요한 어종은 윈난 지역 고유종인강랑백어(鱇浪白魚, 학명: Anabarilius grahami)’라고 소개했다.


늦깎이 어공

쿤밍시 남동쪽에는 푸셴후(撫仙湖)라는 유명 담수호가 자리하고 있다. 강랑백어는 오로지 푸셴후에만 사는 고유어종이다. 1950~1960년대부터 사람들은 민물에 서식하는 먹이생물 자원의 활용과 민물 어업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장(長江) 비롯한 하천에 태호신은어(太湖新銀魚, 학명: Neosalanx taihuensis) 등의 대형 어종을 풀기 시작했고, 빠르게 불어난 외래종 민물의 주요 어종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촘촘한 그물로 태호신은어를 포획하는 방식은 강랑백어 개체군까지 위협했다. 결국 1990년에 이르러 강랑백어는 윈난 지역 호수의 주요 식용어종 목록에서 빠졌고, 가격 역시 한때 kg 3000위안( 54만원)까지 치솟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랑백어 가격을 보고 막대한 사업 기회를 감지한 인수마오는 당시 수산양식업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사업을 전환하기로 마음 먹었다. 1995 강랑백어의 인공번식 기술이 아직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던 시기 그는 10 무의 양어장을 임대해 강랑백어 인공양식 사업에 뛰어들었고, 양어장 설계를 수시로 바꾸며 치어를 들여놓고 수압, 수질, 수온을 맞춰가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양식수 환경 조성뿐 아니라 강랑백어의 산란 습성이나 어류 질병 예방법 등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전문 연구기관과 손잡고 특수 사료를 개발해 치어의 번식률과 생존율을 상당 수준까지 높이기도 했다.


2012 그는 본격적으로 규모를 갖춘 양식 기지를 조성하고 여러 실험을 통해 안정화된 강랑백어 번식 기술을 활용해 강랑백어를 양식하기 시작했다. 현재 마오완은 국가 기술형 중소기업, 국가급 수산건강양식 시범양어장으로 지정됐고 특허 출원 항목도 14개에 이른다. 양식 기지에서 부화되는 강랑백어 종묘 개체 수는 연간 12000 마리 수준이다. 판매량 100만톤에 달하는 양식 기지가 들어선 이후 현지에도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현재도 마을 주민 400 명이 이곳 양어장 작업에 종사하고 있다.


수질을 정화하는특수부대

인수마오는 강랑백어 양식과 연구를 통해 단순히 사업적 성공을 넘어 생태 환경에서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잡식성인 강랑백어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함께 태호신은어의 사체를 먹는다. 과거 푸셴후에서 강랑백어라는 천적이 사라지자 은어의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났지만, 생장 주기가 1년에 불과했기 때문에 푸셴후에는 대량의 은어 사체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호수 오염도 점점 심각해졌다. 현지 정부는 인력으로 은어 사체를 건져내기 위한 작업을 벌였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인수마오는 강랑백어를 수질을 정화하는특수부대 표현했다. 중량을 기준으로 했을 강랑백어 1단위는 무려 60단위의 부영양물질(富營養物質) 흡수한다. 그대로 속의 청소부 셈이다. 강랑백어를 푸셴후로 돌려보낼 경우 호수 정화에 역할을 것임은 자명했다.


2007년부터 윈난성 위시(玉溪) 푸셴후 관리국은강랑백어 인공 증식·방류 행사 제창하고 매년 강랑백어를 포함해 다양한 토착어종 치어를 푸셴후에 방류해왔다. 그간 마오완도 고가의 강랑백어 치어를 무상 기증하는 여러 차례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2018 동계 행사와 2019푸셴산 보호의 행사 때는 푸셴후 관리국에 무려 29 8000마리의 강랑백어를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수마오의 노력과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2018년부터 푸셴후의 수질은 줄곧 I급을 유지하고 있다. 자그마한 치어들이 세운 혁혁한 공로이다.


사진은 윈난성 쿤밍시 마자충촌에 위치한 윈난마오완 수산양식유한책임회사의 양어장에서 희귀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마겅핑


더욱 사명감

생태계에서 다양한 생물 공존의 중요성을 깨달은 인수마오는 윈난성 다른 토착어종의 인공번식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윈난성은 창장, 주장(珠江), 란창장(瀾滄江) 6 수계(水系) 모여들고 뎬츠(滇池), 얼하이(洱海), 푸셴후 9 고원 호수를 보유한 지역이다. 발달된 수계, 복잡한 지형과 기후로 인해 복잡한 어류 생태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9 윈난성에는 서식하는 담수어와 아종(亞種) 629종에 달하고 중국 전체의 39.9%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운데 토착어종은 594, 윈난 고유종 역시 255종에 달한다. 인수마오는 어종 자원이 풍부한 윈난성에서 아직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종원(魚種源) 수집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는 인수마오는어종원 물색에서부터 번식에 성공하기까지 사실 매우 기나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어종원을 수집하고 나서도 부화에서 성성숙(性成熟)까지 다시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양식 과정에서는 계속해서 교잡종을 없애고 순종을 걸러내야 한다 털어놨다. 그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윈난성 토착어종의 어종원을 샅샅이 뒤져 정성스레 양식한 결과 현재 마오완의 양식 기지에는 강랑백어와 함께 열복어(裂腹魚, 학명: schizothoracids), 도자파(倒刺鲃, 학명: Spinibarbus denticulatus denticulatus), 금선파(金線鲃, 학명: Sinocyclocheilus), 금사로리(金沙鱸鯉, 학명: Percocypris pingi) 윈난성 고유의 희귀 특수어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또한 마오완은 현지 정부의 지지하에윈난 피쉬밸리(雲魚谷)’ 조성 사업을 시작해 마오완이 윈난 토착어종의 저장탱크로 되도록 했다. 기지 내에는 벌써 140종이 넘는 토착어종이 양식되고 있다. 현재 마오완은 윈난 토착어종 회랑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윈난 토착어종에 대해 알도록 노력하고 있다



글|장진원(張勁文)

240

< >
7bc5ddc01606d0c16bf4f76818b4282.png

14억 중국인 삶에 스며든 &'한국 브랜드'

하오리유파이(好丽友派·초코파이), 하오둬위(好多鱼·고래밥), 모구리(蘑古力·초코송이), 무탕춘(木糖醇·자이리톨껌), 야투더우(呀土豆·오감자), 수위안(薯愿·예감), 하오유취(好友趣·스윙칩), 궈쯔궈쯔(果滋果姿·마이구미),

읽기 원문>>

조용한 흥행몰이...한국에서의 중국 모바일 게임

얼마 전, 한 한국 친구가 중국 모바일게임 관련 IP 제품 구입 방법을 물어 깜짝 놀랐다. 친구가 문의한 것은 ‘원신’이라는 중국 모바일게임 IP 제품으로, 현재 한국에서 매우 유행하고 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