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글|본지 편집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 주한 중국대사관 제공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3월 5일 베이징 (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회의에서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지난 1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주요 업무에 대해 돌아보고 ‘제13차 5개년’ 규획 기간의 발전 성과와 ‘제14차 5개년’ 규획 기간의 주요 임무를 요약하였으며 올해 경제사회발전의 주요 목표 및 거시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연간 중점 업무를 안배했다. ‘제14차 5개년’ 규획 기간, 중한 양국의 협력이 맞이하게 될 새로운 기회는 무엇일까? 또한 지난 1년간 중한 관계는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지? 내년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다. 2021년과 2022년은 ‘중한 문화교류의 해’이기도 하다. 중한 양국은 양자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인민화보(人民畵報)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인터뷰했다.
인민화보: 올해 중국 정부업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1년은 신중국 역사상 평범치 않은 한 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이 거둔 ‘평범치 않은’ 발전 성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또 ‘제14차 5개년’ 규획 기간, 중한 양국 협력은 어떠한 새로운 기회들을 맞게 될까요?
싱하이밍: 2021년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서는 2020년 중국 경제사회 건설 및 발전 성과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명확하게 규획하였다. 지난 1년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강력한 지도 하에 중국 각 민족은 전력을 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워 성공적인 방역과 경제 발전이라는 ‘이중승리(双胜利)’를 이룩하였다. 중국은 ‘6대 안정(六稳, 취업·금융·무역·외자유치·투자·경기예측)’과 ‘6대 보장(六保, 취업·민생·시장주체·식량과 에너지 안보·산업망 및 공급망 안정·기층운영 보장)’에 주력하여 연간 경제성장률 2.3%, GDP규모 100조 위안(약 17354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주요 경제체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였으며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는 3분의 1을 넘어섰다. 빈곤퇴치 공격전이 전면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샤오캉(小康)사회의 전면적인 건설 또한 결정적인 성과를 달성하여 세계 빈곤감소에 중대한 기여를 하였다. 상기 성과들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지도 하에 중국 인민들의 노력과 분투로 이루어 낸 것으로 어떠한 광풍 폭우도 중국경제 이 바다를 뒤집을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각 분야에서 개혁 및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질적 발전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유리하다. 2021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제14차 5개년’ 규획과 새로운 백년을 여는 원년이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서 중국은 ‘혁신, 조화, 녹색, 개방, 공유’의 新발전이념을 견지하고, 국내외 이중순환 상호 촉진의 새로운 발전구도를 구축하며, 질적 발전을 주요 과제로, 공급측 구조 개혁을 주요 임무로, 개혁과 혁신을 근본 동력으로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에 대한 수요 만족을 근본 목적으로 설정하여 향후 경제업무를 보다 잘 처리할 계획이다. 향후 1년 간 중국 경제는 얼어붙은 글로벌 경제에 따뜻한 회복기류를 불어넣고 저조한 글로벌 시장에 강한 믿음을 세워 세계 각국에 보다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예상한다.
중한 양국의 산업망, 공급망, 가치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경제발전은 상호 보완성을 가진다. 정부업무보고에서는 디지털화 발전, 디지털 중국건설을 강화해 강대한 내수시장 형성하고 새로운 발전구도를 구축하며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실행하며 다자 및 양자 간 지역 경제 협력을 심화한다고 제시하였다. 이는 중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중한 경제무역협력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은 한국과의 호혜협력, 양국간 규획 및 정책의 연결성을 보다 더 강화하여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바이오제약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거대한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하여 상호발전을 실현함과 동시에 아시아 및 세계의 경제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
인민화보: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하신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중한 양자관계 발전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싱하이밍: 코로나19는 양국 간 정상적인 인적교류를 가로 막아 양국 관계 발전에 어느 정도 어려움을 가져다준 것은 사실이다. 중한 양국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逢山開道 遇水架橋)’ 정신으로 어려움에 맞서 효과적으로 양국관계의 발전을 추진해 왔다.
정치적 상호 신뢰를 이어갔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은 3차례 유선 통화를 통해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확정하였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양제츠(杨洁篪),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王毅)는 연달아 한국을 방문하여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양국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국 지방정부와 우호 도시들도 영상회의 등 방식으로 공동으로 관심 있는 의제와 관련하여 소통을 이어가며 상호 신뢰의 ‘로그아웃’ 방지를 위해 노력하였다.
경제적 상호 혜택이 끊기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후, 중한 양국은 가장 먼저 공동 방역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적 교류를 위한 ‘신속통로’를 마련하였으며, 업무 복귀 및 생산 재개 협력을 추진하였다. 이는 국제적인 모범사례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양국간 방역협력에 기여하였으며 나아가 양국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을 보장하였다. 덕분에 양국간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펀더멘털은 큰 충격없이 유지되었고, 경제무역관계 역시 대세를 거슬러 성장을 이루었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협력과 경제 회복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였다.
인적 상호 교류가 유지되었다. 중한 양국은 제7차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유해 인도식을 순조롭게 개최하여 양국 국민 간 우정을 돈독히 하였다. 양국 국민의 상호 협조와 대처로 ‘도불원인, 인무이국(道不遠人, 人無異國·올바른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이라는 방역 미담을 썼다. 중한 양국은 IT기술을 이용한 ‘클라우드’ 소통방식을 확대하고, 양국 미디어∙싱크탱크∙청년 등 각 계층간 ‘클라우드’ 교류를 광범위하게 추진하며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하였다.
인민화보: 2022년은 중한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2021년과 2022년은 ‘중한 문화교류의 해’이기도 합니다. 중한 관계 발전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싱하이밍: 2022년 중한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흔히 30세는 ‘이립(而立)’의 나이라고 한다. 중한 관계 역시 질적 성장을 이룰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였다.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은 연초의 통화를 통해 ‘중한 문화교류의 해’의 시작을 공동으로 선포하였으며 중한관계 미래발전위원회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30년 간의 양국 관계 발전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발전을 계획하기로 하였다. 양국 지도자가 이룬 공감대는 마중물이 되어 중한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과 에너지를 부여하였다.
양회에서 발표된 정부업무보고와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기자브리핑에서는 모두 ‘중국 외교는 각 국과 협력하여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할 것’을 강조하였다. ‘중한 문화교류의 해’ 및 중한 수교 30주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 간 정치의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며, 국민간의 소통을 촉진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과 효과적인 실천행동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진정한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길 소망한다. 이 과정에서 본인과 주한 중국대사관도 양국을 잇는 교량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글|본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