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관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은 32조1600억 위안(약 5545조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3조7000억 위안 흑자를 기록하며 27.4%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계속되고 있어 국제정세는 여전히 심각하고 복잡하며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산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와 무역기업 모두 지금의 안정적인 국면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리스크 대응과 성장 촉진에 나서야 한다.
‘안정 속 질적 향상’, 2020년 중국 대외무역 성적표
중국이 이런 대외무역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급측구조적 개혁과 높은 수준의 개방 확대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수입관세 인하, 세금 및 비용 감면, 중소무역기업 지원,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벤치마킹 등을 통해 자유무역 시범구 및 자유무역구의 범위를 확대하고 통관 편리성을 제고했으며 무역기업을 위한 양호한 경영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기업의 수출입 원가는 낮추고 경쟁력은 높였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대했다.
방역물자 수출은 2020년 중국 대외무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중국정부에서 방역물자 수출을 규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방역물자 수요 및 기회를 포착하고 신속하게 생산능력을 확대해 관련 제품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나아가 수출 증대에 강력한 견인역할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년간 중국정부는 국내 및 국제라는 이중순환을 연결하여 경제 발전에 필요한 더 넓은 시장공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사슬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또한 한때 위축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은 발빠르게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전략을 자구책 삼아 중국 내수시장에 저렴한 양질의 제품을 대거 공급하며 ‘수출난’의 고비를 넘겼다. 또한,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중국경제의 질적 발전 요구를 수용했고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생존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로써 중국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수요 역시 한층 더 높아지게 되었다. 새로운 관계는 무역분야, 특히 수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국적기업들은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더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다.
2021년, 중국 대외무역의 리스크와 기회
현재 대외무역에서의 최대 리스크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비록 주요국들에서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의 효과는 즉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이바이러스의 연이은 출현으로 백신의 방역효과가 불확실 해졌고 각국의 사회질서와 글로벌 교역의 회복도 불안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유무역과 국제 공조는 더운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제2의 리스크, 즉 주요 경제권의 국가신용위험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주요국들은 전례없는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2021년 초인 지금까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와 공급망 중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국 경제와 사회에 미칠 악영향은 더욱 커지고, 반대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면 국가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기존에도 빚에 허덕이던 국가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을 도입하는 것은 극약 처방과도 같아 국가신용위험을 한층 더 높이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자유무역과 세계 산업 및 공급 사슬의 회복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상황은 심각하다. 따라서 중국과 같이 조기에 확산세를 잡은 국가들의 경우, 방역 성과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경제 재건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 1월 18일, 중국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주요국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1월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1%로 예측했다.
2020년 12월 기준, 중국의 수출입지수는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의 대외무역 성장 전망을 보여주는 수치기도 하다. 신규 수출과 수입지수는 각각 51.3%와 50.4%로, 비록 전월 대비 0.2와 0.5 퍼센트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기상승 구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생산경영활동 예상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하여 연중 고점을 경신했고 무역기업의 내재적 성장동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중국 무역기업의 해결책
중국정부의 성공적인 방역에 힘입어 중국기업들은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무역기업의 경우, 현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외수요가 침체되고 불안정한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만이 기업의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무역의 새로운 방식에 따른 공급망 디지털화를 활용하여 온∙오프라인 무역채널의 효율성, 편리성 및 시너지효과를 촉진하고 국제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일대일로(一带一路)’ 국가들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넓히고 신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중국이 참여하고 있는 양자간 및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도 충분히 검토하여 관련 국가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은 이미 26개 국가와 지역과 19개의 FTA를 체결했고 2020년 11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를 체결했으며, 현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제14차 5개년 규획 기간 중국정부는 자유무역구역의 고도화 전략을 실시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준 높은 자유무역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자유무역지역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호혜정책은 보다 넓은 범위에서 효과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유무역지역 내 우대관세율, 신규개방 분야를 적극 활용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 경각심을 유지하여 방역 부실로 인한 공급망 중단 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내수시장 개척에도 충분히 참여해야 하며 팬데믹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신속한 수출-내수 간의 전환을 이뤄 더 큰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글|자오핑(趙萍), 중국국제무역촉진회연구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