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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전기>, 도시의 미래를 엿보다


2020-11-23      글|장쉐(張雪)

선전시위원회 정문 앞에 위치한 황무지를 개간하는 황소상은 선전시의 개척정신을 상징한다. 사진/ 후예추 제공
 
선전(深圳)은 마치 하나의 거울처럼 중국 개혁개방의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다. 선전은 마치 하나의 창문처럼 세계에 중국식 관리 성장의 비밀을 보여준다. 선전은 마치 하나의 등표처럼 사람들에게 도시 발전의 미래 비전을 인도한다......

밤새 내린 비로 ‘펑청(鵬城, 비상하는 도시라는 뜻으로 선전의 별칭)’ 선전에는 연일 지속되었던 더위가 물러가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하늘이 펼쳐졌다. 길가에도 선전을 상징하는 시화(市花)인 부겐빌레아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9월 13일, 어느 평범한 주말, 선전 도서센터 또한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람들이 북적이었다. 이 날 오후, 선전 시민들의 문화와 자유의 장으로 대표되는 도서센터 앞 계단에서 중국외문국(中國外文局) 산하 신싱(新星)출판사의 ‘실크로드 100개 도시 전기’ 시리즈 중 <선전전기, 미래 세계의 도시> 출판 기념식이 열리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선전은 기적의 도시이자 꿈의 도시이다. 선전은 인류 도시 발전사에서 기적으로 불린다. <선전전기>의 저자 후예추(胡野秋)는 타향인 선전에서 지난 27년간 살면서 이 도시의 비약적 발전을 직접 지켜보았다. 후예추는 <선전전기>는 선전 특구 설립 40주년에 바치는 선물이자, 이 도시에서 27년간 치열한 삶을 살아온 자신에게 쓴 연애편지라고 평가했다.
 
“타 도시 사람들에게 선전을 알리고, 선전인들에게 ‘색다른’ 선전을 보여주고 싶다.” <선전전기>는 도시 역사에서 민속 풍토까지, 국가정책에서 민심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천년을 아우르는 역사를 되짚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의 숨은 곳까지 직접 탐방하면서 개성있는 시각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적의 도시 발전사를 기록하였다.
 
파란만장한 개혁개방의 대서사시
2020년은 선전 경제특구 설립 40주년이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랜드마크이자 본보기로 과거 낙후된 변방의 농촌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현대화 대도시로 성장하였다. 선전은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의 핵심엔진 중 하나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모범 도시 사례가 되기까지 지난 40여 년간 개혁개방으로 인해 설립되고 발전하며 강대해지는 모든 과정을 겪었다.
 
1980년 8월, 선전 경제특구가 탄생했다. 
 
1982년, 선전은 ‘시간은 금, 효율은 생명’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는 ‘가장 높은 인지도와 중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슬로건’으로 평가됐다.
 
1983년, 신중국 최초의 주식 ‘선바오안(深寶安)’ 발행으로 선전 최초의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1984년, ‘사흘에 1층씩 건설’로 유명한 궈마오(國貿)빌딩이 선전 랜드마크로 등극했다. 이로써 ‘선전 속도’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성 단어가 탄생했다.
 
1987년, 선전은 솔선해 토지시장을 개방해 중국 토지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1989년, 100만여 명의 외래 근로자가 선전에서 근무하게 됐으며 이로써 최초로 가장 많은 외래 근로자가 밀집한 도시 중 하나로 등극했다.
 
1990년, 선전증권거래소 설립, 중국 내륙 2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처럼 선전은 진취적인 개척 정신과 과감한 실천 정신으로 1000여 개의 중국 ‘최초’의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으며, 중국 경제 발전사에 수많은 기적을 남겼다.
 
텅쉰(騰訊) 창립자 마화텅(馬化騰)은 1984년 부모를 따라 선전에 정착해 선전대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작은 IT기업을 설립하였다. 과거의 작은 기업이 현재 세계 500대 기업으로 발전됐다. 텅쉰의 마스코트인 목도리를 두른 펭귄과 그 후 개발한 위챗(微信)은 중국인들의 소통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핑안(平安)보험의 창립자 마밍저(馬明哲) 또한 13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를 세계 500대 기업이자 중국의 3대 종합금융그룹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화웨이(華為)의 창립자 런정페이(任正非)는 위기의 중년 시절 혈혈단신으로 선전에 와 화웨이를 설립하여 오늘날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표적인 중국기업이 되었다.
 
40년 동안 선전시는 낙후된 변방의 소도시에서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대도시로 역사적인 도약을 했다. 사진/ 완취안(萬全)

8월 10일, <포춘>에서 발표한 2020년 세계 500대 기업 중, 선전 기업 8개가 선정되었다.
 
1979년 당시, 아직 바오안(寶安)현으로 불리던 선전의 GDP는 1억9600만 위안(약 335억12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바오안현의 농민의 연수입은 불과 270위안으로 바다 건너 휘황찬란한 홍콩의 네온사인과 빌딩숲을 보며 부러워할 뿐이었다. 그 시절 홍콩은 선전의 아주 요원한 발전 목표였다.
 
2019년, 선전 GDP는 2조6900억 위안으로 홍콩을 넘어섰다. 불과 40년만에 선전 GDP는 1만3724배 증가하여 세계 경제사에서 넘볼 수 없는 기적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계속 확장되는 선난(深南)대로와 도시의 스카이 라인은 선전 발전의 가장 생생한 증거이며 세계 도시와 문명 발전사의 기적이다.
 
승풍파랑(乘風破浪), 도전자들의 노래
선전에 오는 사람들은 빽빽한 마천루의 숲을 올려다보며 ‘선전 높이’를 실감하고, 세계 500대 기업에서 ‘선전 속도’를 느낀다. 그들은 도시의 겉모습을 보지만, 그 뒤에 감춰진 도시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영혼은 보지 못한다. 선전에서 자신만의 분투기를 써내려간 많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 하나 하나가 그야말로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선전 온도’를 느낄 수 있다.
 
1980년에서 2020년까지, 40년 동안 수많은 ‘모험가’들이 청춘의 꿈과 개방된 중국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가지고 중국 전역에서 선전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근면성실함으로 묵묵히 노력하며 선전의 부상을 직접 일구어내었다.
 
선전인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항상 “몇 년도에 선전에 들어오셨나요”라고 묻는다. 중국어에서 ‘용맹하게 뛰어들다’‘경험 없이 무작정 뛰어들다’ 라는 뜻을 가진 ‘촹(闖)’은 새로운 생계를 개척한다는 의미도 있다. ‘촹관둥(關東, 산하이관(山海關) 동쪽 지방, 즉 동북 3성 지역을 일컬음)’과 ‘촹선전’ 모두 인구의 대이동이 수반되었으나, 전자는 명나라, 청나라부터 신중국 건립하기 전 자연재해, 전쟁 등 이유로 중국 화북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동북으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는 그 용감함의 이면에는 안타까움과 비통함이 서려 있다. 그러나 후자는 개혁개방에 대한 무한한 상상으로 시작된 것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미래에 대한 동경심이 가득하다.
 
“선전에 오면 모두 선전인이다.” 단순하지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슬로건은 선전에 ‘들어온(闖)’ 모든 이에게 젊은 도시의 넓은 마음과 포용력을 느끼게 하며, 대대손손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1992년, 후예추는 ‘중국뉴스상’, ‘중국 전국 굿뉴스 1등상’의 타이틀을 가지고 취재 요청에 따라 선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보름간 이어진 취재에서 만난 선전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선난대로는 아직 그렇게 길고 넓지 않았으며, 그 때 랜드마크였던 상하이(上海)빌딩의 서쪽 지역은 아직 황무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자만의 타고난 직감으로 후예추는 이 곳은 분명 희망의 땅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하루 취재가 끝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TV를 켜면 저녁 9시 반마다 홍콩 TVB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최신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선전은 당시 중국에서 유일하게 세계와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는 TV 속 해외영화를 통해서 선전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1992년 말, 30살의 후예추는 다시 선전행 열차에 올랐다. 이번엔 단순 취재가 아니라 <선전특구보(深圳特區報)>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후예추는 기자의 통찰력과 학자의 깊은 이해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선전을 관찰했다. 그는 창업 초기의 마화텅과 술잔을 기울이며 미래를 논하고, 퇴직 후 서커우(蛇口)산업단지를 설립한 위안겅(袁庚)에게서 열정 가득한 과거 분투사와 미쳐 알려지지 않은 배후의 이야기들을 들었으며, 중잉(中英)거리의 점주들에게서 시끌벅적했던 과거 영광의 날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책에 선전의 전설로 불리는 유명인사들이 희망의 땅에 도착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재계획하고 꿈을 실현했는지 기록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의 작은 인물을 조명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사를 기록하여 선전이라는 도시의 인본적 특징과 인문적 분위기를 생생히 풀어내었다.
 
<선전전기>는 선전인들의 성장사를 통해 우리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기적이 도시가 탄생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한데 모여 오색찬란한 ‘선전의 꿈’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선전인 특유의 정신이며, 언제나 도전하는 혁신정신이야말로 선전 특유의 스타일이다.
 
<선전전기>의 출판 지도를 맡은 중국외문국 루차이룽(陸彩榮) 부국장이 출판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전 부상의 비밀은 모든 도전자에게 있다. 지난 40년간의 선전 분투사가 말해주듯, 꿈이 있고, 노력할 의지가 있는 사람은 이 곳에서 반드시 꿈을 이루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
 
선전시 리지(荔枝)공원 동남쪽 입구 광장에 설치된 덩샤오핑의 대형 초상화는 중국 인민이 우러러보는 덩샤오핑의 중요한 기념지이자 선전시 개혁 개방 40년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랜드마크이다. 사진/ XINHUA

중국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로드맵
40년 전, 선전은 중국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의 ‘테스트 베드’였다. 선전은 가장 먼저 비교적 완비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산업화∙도시화∙현대화 역사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 40년간 이룬 빛나는 성과의 표본이자 축소판이다.
 
오늘날, 선전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출발을 준비중이다. 신 시대가 부여한 새로운 역사적 사명 앞에, 선전은 신 시대의 2차 창업을 시작하였다.
 
2018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선전 시찰 시, “중국공산당 제18차 대표대회 후 첫 번째 시찰지역이 바로 선전이다. 개혁개방 40주년에 다시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세계에 중국의 개혁과 개방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분명 세계가 괄목할 만한 더 크고 새로운 기적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하였다.
 
2019년 9월, <선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시범구 건설에 관한 의견>이 발표되었다. 해당 의견에서는 선전의 미래 발전 목표를 다음과 같이 명시하였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시범구 건설을 향해 나아가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도시 표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2025년에 현대화 국제화 혁신형 도시를 구축하고, 2035년에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모범 도시 사례로 만들고, 21세기 중엽에 글로벌 도시의 롤모델로 성장하는 것이 선전의 목표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선전에게 새로운 사명과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후예추는 “선전은 ‘큐브’와 같다. 역사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나가는 선전 ‘큐브’가 어떠한 세상을 만들어 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선전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감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선전전기>를 통해 우리는 선전의 과거를 보며 미래를 상상한다. 선전 속도, 선전 지혜, 선전 방안은 중국 개혁개방의 중요 성과가 되었으며 중국 지혜, 중국 방안, 중국 성과를 전인류에게 전파하는데 있어 중요한 구성부분이 되었다.
 
100년만의 대변화에 당면한 현 세계는 더욱 선전이 필요하다. 우리는 선전의 기적을 통해 인류 문명발전을 위해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글|장쉐(張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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