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심층보도 >> 본문

쓰촨성 량산 집중 빈곤지원 사업의 빛나는 결실


2020-10-30      글|마리(馬力)

작년 웨시현 다툰향 화양촌의 사과산업시범단지에 심은 사과나무 묘목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사진/둥닝(董寧)

올 가을 쓰촨(四川)성 량산(凉山) 이족(彝族)자치주의 과일 나무에는 큰 과실이 주렁주렁하다. 작년 웨시(越西)현 다툰(大屯)향 화양(華陽)촌의 사과산업시범단지에 심은 210무(亩, 1무는 약 666.67㎡) 규모의 3년생 사과묘목 2만7000그루에 모두 풍성한 과실이 열렸다.
 
8월 26일 아침, 화양촌 1조 263호에 사는 지우무사(吉勿目沙) 씨 내외는 곤히 잠든 아이를 두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지우무사 씨는 산비탈의 사과시범단지에 잡초를 뽑기 위해, 아내는 곧 새끼를 낳을 예정인 어미돼지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이다. 부부의 아침은 늘 분주하게 시작된다.
 
부부는 슬하에 네 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두 명의 자식은 선천성 유전으로 사지에 1급 장애가 있어 10살이 넘었는데도 가족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 생활하기 어렵다. 11살인 딸은 웨시현 베이청(北城)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아직 돌이 안 된 작은 딸도 있다. 이 때문에 부부는 생계는 물론 정신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지난 2년 간 빈곤지원 담당 간부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에 가족들이 걱정을 크게 덜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두 아들도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외부에 일이 없을 때는 사과시범단지에서 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 활용도 자유롭고 일도 크게 어렵지 않은 데다 매일 80위안(약 1만3000원)의 일급도 벌 수 있지요.” 지우무사 씨는 중국 옌안(延安)간부학원의 도움으로 2년 간 가정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재작년 새 집에 입주했고 작년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한 신식 주방도 마련했다. 올해는 삼륜 전기차를 새로 들이는 등 지우무사 씨 가족들의 삶에도 드디어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화양촌의 포도나무가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사진/둥닝

가난의 반복을 막는 사과산업
화양촌에는 이족과 한족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총 세 곳의 촌민 소조직에는 532가구 1653명이 살고 있는데 이 중 등록된 빈곤가구는 89가구 330명이다. 2016년 국가가 주관하는 제3자 평가검사 제도를 거쳐 마을은 마침내 빈곤의 꼬리표에서 벗어났다. “마을이 빈곤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주민들이 다시 빈곤층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장쉬(張旭) 중국옌안간부학원 파견간부인 화양촌지부 제1서기의 말이다.
 
2019년 초 중국옌안간부학원은 화양촌에서 유지될 수 있는 주력산업을 키우고 지우무사 씨와 같은 빈곤가구에도 지속적인 수입을 안겨주기 위한 방책을 모색하던 중 산시(陜西) 사과산업의 성공 모델에 착안했다. 이후 학원이 주도하고 산시 과일업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웨시현 농업문화관광투자유한책임회사와 손잡고 532만 위안이 넘는 자금이 투자된 화양촌 사과산업시범단지가 조성됐다. “학원에서 마을의 소유지분인 261만 위안을 주식으로 투자해 작년 3월과 12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440무 크기의 표준화 시스템이 적용된 대규모 과수산업단지를 조성했습니다. 토지임대를 통해 마을의 빈곤농가 89가구 전체가 단지 사업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왕진양(王金陽) 중국옌안간부학원 웨시현 상주 빈곤지원단 단장 겸 웨시현 부현장의 말이다. 이어 빈곤농가 89가구는 기존에 옥수수를 심던 밭인 산비탈 땅을 임대해 매년 토지지분으로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고, 단지 내 빈곤가구 우선 근로를 통해서도 매달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화양촌이 지분 비율에 따라 얻는 수익의 40%는 배당금으로 분배되고 40%는 빈곤가구 지원 사업에 쓰입니다. 나머지 20%는 마을 행정비로 지출되죠. 지우무사 씨 가족의 사례처럼 사과산업단지를 통해 1년에 세 가지 경로로 소득을 얻을 수도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왕진양 중국옌안간부학원 웨시현 상주 빈곤지원단 단장 겸 웨시현 부현장은  “사과산업 덕분에 현지 빈곤인구의 가난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둥닝

웨시와 옌안 모두 전통적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지역이지만 웨시의 경우 사과 재배지가 분산돼 있고 품종이 단일해 충분한 규모와 브랜드화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옌안 뤄촨(洛川)현의 사과는 여러 해에 걸쳐 확립한 합리적인 재배·관리·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춘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사과시범단지를 조성한 이유도 옌안의 성공 사례와 경험을 들여와 검증된 재배 및 운영 모델로 웨시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현지에 적합한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탈빈곤 집중 사업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왕 단장은 올해 첫 수확한 사과의 생산량이 1만kg 정도이고, 내년이나 후년쯤 성과기에 들어서면 연간 생산가치가 700만 위안에 달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안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웨시현의 사과산업은 과거 ‘자가 생산+자가 소비’ 모델에서 ‘기업화+선도 산업’ 형식의 전문화된 사업모델로 탈바꿈했다. 또 기존의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전자상거래 판매, 브랜드 판매 등 유통 경로 다양화를 통해 규모를 늘리고 집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 현지 빈곤가구의 빈곤퇴치를 지원하고 빈곤퇴치 성과를 공고히 했다. 왕 단장은 “빈곤지원 담당 간부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때입니다”라고 말했다.
 
포도산업을 통한 소득 증대 
“제가 직접 재배한 크림슨 포도예요. 한번 드셔보세요, 모양도 맛도 일품이랍니다. 500g에 10위안이에요.”
 
장쉬 제1서기는 화양촌 3조 빈곤가구인 펑전란(馮真蘭) 씨의 집에서 재배한 포도를 맛보는 ‘첫 고객’이 됐다. 펑 씨는 평소 탈빈곤 사업 담당간부들을 가까운 가족처럼 여긴다. “크림슨 포도는 생산량이 풍부한 품종이라 관리만 제대로 뒷받침해 준다면 작황은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펑전란은 올해 1무 토지에서 2000kg의 포도를 수확할 것으로 보이는데 500g당 10위안으로 계산하면 연 수입 4만 위안은 무리없이 버실 것 같습니다.” 장 서기의 말이다.
 
올해 51세인 펑 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에 장애가 남는 바람에 다소 거동이 불편하다. 남편 정스수(鄭仕樹) 씨는 펑 씨와 결혼한 지 2년 만에 갑작스레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했지만 치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상반신이 마비됐다. 그 후 병세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일반인처럼 생산직 일을 하기는 어렵다. 현재 부부는 사지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상태다.
 
화양촌 주민들은 펑 씨가 굳센 성격을 타고났고, 몸이 불편해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본인의 노력과 의지로 가족들에게 더 편한 삶을 안겨주려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2016년 마을의 15무정도 되는 땅에 담뱃잎을 심어 그해 순수입만 4만 위안을 버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간 몸 때문에 밭에서 담뱃잎을 따도 운반을 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열심히 살아가는 펑 씨의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던 담당간부들은 마을에 갓 조성된 40무 규모의 온실하우스 가운데 1무를 펑 씨의 전용재배지로 할당했다. 15무 규모의 담뱃잎 재배로 얻는 연간 수입이 이번에 할당된 1무 규모의 포도 재배로 얻는 수입과 비슷하지만 평상시 노동 강도는 훨씬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펑 씨 내외가 과거 산 위의 낡은 집에서 살 때는 밭이 산 아래에 있어 매일 산을 내려와 밭일을 한 후 귀가할 때 다시 산 위로 올라가야 했다. “우리는 산 아래 핑바(平壩)현 쪽의 도움으로 약간의 땅을 확보해 새 집을 짓고 국가로부터 4만 위안의 건축보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장 서기는 마을 상주 빈곤지원 사업의 취지가 단순히 산업 발전과 자생력 육성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해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펑 씨는 집의 3.5무의 토지를 임대해 매년 1400위안의 고정 임대수입을 얻고 있다. 앞으로는 집단경제 배당금 사업에도 참여할 수도 있다.
 
장 서기는 화양촌 탈빈곤 집중지원 사업의 세부 계획 가운데 ‘맞춤형 지원, 사각지대 발굴, 마지막 남은 한 사람까지’를 모토로 삼고 빈곤인구가 각자 사정에 맞춰 가족 단위의 부업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실행하고 있다. “펑 씨 같은 빈곤가구에는 자립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수입 창출 루트를 지원해 주는 방안이 효과적입니다. 모든 가구와 주민들 하나하나가 굳센 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이 지원사업의 더 큰 의미입니다.”
 
한편, 펑 씨는 빈곤퇴치 사업이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바꿨다고 말한다. 간부들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대학을 마친 아들과 딸은 원하던 직장에 취업했다. 펑 씨 가족은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
 
올 가을 쓰촨성 량산 이족자치주의 과일 나무에는 큰 과실이 주렁주렁하다. 사진/둥닝

집중 지원 및 교육연수의 성과
쓰촨성 량산이족자치주에 위치한 웨시현은 국가가 지정한 극도의 빈곤지역인 ‘3구 3주(三區三州)’ 중 한 곳에 속하고, 량산주는 아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7개 빈곤현 가운데 하나다. 올해 국무원 빈곤지원 판공실은 이곳을 ‘빈곤퇴치 집중사업·감독현’으로 지정했다.
 
“산업 육성이야말로 빈곤퇴치 사업을 실현하는 근본적인 대책입니다. 2019년 말 현 내 4357개 빈곤가구가 산업 발전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왕 단장은 웨시현의 산업 발전을 통한 성공적 탈빈곤이 량산주 전체 빈곤지원 사업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옌안간부학원의 웨시현 탈빈곤 집중지원 사업에서 누계 3300만 위안 이상의 지원금 중 1500만 위안이 산업 발전 지원자금으로 투입됐고, 이 자금으로 마을의 특색 재배·양식 산업을 육성한 결과, 좋은 효과를 얻었다.
 
또한 옌안간부학원은 교육기관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현지 담당간부들의 빈곤퇴치 사업력 향상을 위한 연수반을 개설했다. 주차오(朱朝) 중국옌안간부학원의 파견간부인 웨시현 공산당위원회 조직부 부부장 겸 빈곤지원개발국 부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수를 받은 웨시현의 각급 현지 간부만 연 1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90여 명의 현지 간부가 사고와 시야를 한층 넓히기 위해 학원에서 추가적으로 전문 교육을 받았다.
 
2015년부터 중앙 국가기관, 전국 각 대학, 기업, 공공사업기관 등이 선발한 1만1000여 명의 빈곤지원 담당간부들은 량산주 파견 이후 산업 발전, 교육, 전자상거래, 교통편의 증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의 탈빈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19년 량산주의 318개 빈곤마을과 14만2000명의 빈곤인구가 빈곤퇴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탈빈곤 마을은 1772개, 탈빈곤 인구는 80만1400명으로 늘어났고 빈곤발생률은 4%로 떨어졌다. 왕 단장과 장 서기가 소속된 중국옌안간부학원은 이 같은 성과를 지원한 수많은 담당간부 중 가장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이들의 땀방울을 대변하고 있다. 
 
 

글|마리(馬力)

240

< >
7bc5ddc01606d0c16bf4f76818b4282.png

14억 중국인 삶에 스며든 &'한국 브랜드'

하오리유파이(好丽友派·초코파이), 하오둬위(好多鱼·고래밥), 모구리(蘑古力·초코송이), 무탕춘(木糖醇·자이리톨껌), 야투더우(呀土豆·오감자), 수위안(薯愿·예감), 하오유취(好友趣·스윙칩), 궈쯔궈쯔(果滋果姿·마이구미),

읽기 원문>>

조용한 흥행몰이...한국에서의 중국 모바일 게임

얼마 전, 한 한국 친구가 중국 모바일게임 관련 IP 제품 구입 방법을 물어 깜짝 놀랐다. 친구가 문의한 것은 ‘원신’이라는 중국 모바일게임 IP 제품으로, 현재 한국에서 매우 유행하고 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