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들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제 6 회 중일한 아동 우호 그림전’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다. 사진 /XINHUA
중일한 협력 20주년을 맞아 3국은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 나라는 2008년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3국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0년 간 통상·문화·교육·환경·보건·재난관리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눈부신 결실을 맺었고 중일한 FTA 협상도 10차례 넘게 진행됐다. 협력체제도 점점 진화해 3국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21개 장관급 회의와 산하 고위관리회의 및 실무회의가 구성되어 전방위적이고 다차원적인 각도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19년 ‘중일한 3국 협력 국제포럼’에 참석해 “인문 교류는 3국 협력에 지속적인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3국은 유사한 문화와 전통에 바탕한 이웃국가로 꾸준한 대화와 교류를 전개하며 다양한 차원에서 공식적·비공식적 대화채널을 넓혀 왔다. 이 뿐만 아니라 문화·교육·청년·언론 등 인문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국민들 간 이해를 높이고 서로의 우정을 돈독히 했다.
2007년 청소년 교류가 3국의 주요 협력사업에 포함된 이후에는 다양한 형식을 통해 청소년 간의 만남이 이뤄져 왔다. 이는 동북아 지역 협력사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 확장은 물론 3국의 인문적 평화 발전에도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청소년과 함께 꾸는 동북아 미래
3국 인문교류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중일한 어린이 동화 교류대회’가 있다. 2002년 시작된 동화 교류대회는 현재까지 1600명에 가까운 초등학생들이 참가했다. 3국 어린이들은 일주일 동안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공동 생활을 하며 머리를 맞대고 동화를 창작한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과정에서 3국 어린이들은 서로를 깊이 알아가며 교우 관계를 쌓는다.
동화 교류대회는 올해로 개최 16년째를 맞았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 어린이 100명으로 구성된 참가팀들은 중국 만리장성(萬里長城) 구간의 하나인 무톈위(慕田峪)장성, 베이징(北京) 세계원예박람회장, 청더(承德)의 피서산장, 소포탈라궁(小布達拉宮) 등을 방문해 이번 교류회의 주제인 ‘정원(園)’ 소재의 그림책에 대한 창작 영감을 얻었다. 언어도, 문화도, 생활습관도 다른 3국 어린이들은 이번 체험활동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10권에 달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책’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도우미로 나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동화 교류대회에 참여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10여 년 전 교류대회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돌아왔다. 그 사이 우정의 씨앗은 그들의 성장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우정을 이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중일한 어린이동화 대회 교류자 동창회’를 조직했다. 올해 행사에는 27명의 동창생들이 함께 모여 즐거웠던 옛 기억을 나누고 3국의 우정과 공동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포츠 경기에서 피어난 우정
중일한 3국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예로부터 문화·체육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3국은 오늘날 ‘중일한 3국 주니어 종합경기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주니어 대회는 스포츠를 매개로 다채로운 문화가 어우러지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며 상호 협력과 신뢰를 다지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1993년 3국 청소년들의 국제 스포츠 교류와 상호 이해 촉진, 청소년 기량 향상, 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창설된 주니어 대회는 매년 한 차례씩 개최되고 있다. 3국 청소년은 ‘우정, 발전, 미래’를 주제로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문화교류, 전시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3국의 체육·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 24회 주니어 대회는 얼마 전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렸다. 약 1000명에 가까운 3국 주니어 대표선수들은 육상·핸드볼·축구·농구·배구·탁구·배드민턴·테니스·정구·럭비 등 10개 종목에서 힘찬 각오와 뛰어난 기량으로 임하며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주니어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은 국제경기 경험을 쌓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한편, 3국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차이를 넘어 공동의 미래를 그리다
최근 중일 관계가 점점 회복세를 띠고 일한 관계도 추가적 악화 가능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는 중일한 3국에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국가와 민족의 희망인 청년들은 ‘중일한 3국 청년 모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 논한다. 인문 분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의 정상회의는 참신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지닌 3국의 청년 리더들이 모여 협력에 관한 인식과 시야를 넓히고 역내 협력 심화·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2014년 시작된 모의 정상회의는 3국이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청년 대표들은 경제·사회·문화와 관련한 의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대안을 제시한다. 올해는 인구 고령화와 지방도시 활력 부족 등 3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이슈에 초점을 맞춰 ‘중일한 협력 20년: 동아시아의 가능성을 찾아서’를 주제로 정했다. 약 30명의 청년 대표들은 주제토론, 공동성명서 작성, 현지답사, 모의 정상회의 개최 등에 참여하고 기조연설을 통해 자국의 입장과 태도를 밝혔으며, 수 차례에 걸친 협상과 비공식 발언 끝에 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했다. 모의 정상회의는 청년들이 국제 다자회의 형식을 빌려 포용과 개방의 자세로 타국의 문화와 정책을 이해하고 협력에 대한 사고 확장과 함께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3국 청년들은 ‘중일한 환경장관회의 유스 포럼(TEMM21 Youth Forum)’에서도 환경보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평화 발전, 국제 PR 활동, 성 평등, 여권(女權) 향상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복잡 다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일한 3국이 동아시아 및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3국 청년들은 이 같은 자리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지혜를 모으고 보다 평화롭고 합리적이며 번영하는 국제사회를 위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들 간 깊은 우정은 3국 협력의 꺼지지 않는 동력이 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웃인 3국은 인문 교류를 통해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진정한 이웃’이 된다. 한층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은 앞으로 전개될 3국 간 교류와 협력의 주역들이다. 이들이 함께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배우고 활발히 소통한다면 3국의 깊은 우정을 다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 평화 발전에도 더욱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이다.
글|톈샤오(田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