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27일 ‘신시대 새 기대-중일 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발전 수호에서의 책임’을 주제로 ‘제15회 베이징(北京)-도쿄포럼’이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중일 양국의 정계, 재계, 기업계, 학술계, 언론계 인사 100여 명이 양국 관계, 경제 무역, 안보, 미디어, 혁신 발전 등 의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포럼이 끝나고 양측은 공동으로 <베이징 컨센서스>를 발표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개막식에서 연설했다. 사진/ 천젠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전 총리가 특별 축사를 했다. 사진/ 천젠
쉬린(徐麟)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연설을 했다. 사진/ 천젠
중국외문국 국장 두잔위안이 축사를 했다. 사진/ 천젠
아카시 야스시 유엔 전 사무차장이 축사를 했다. 사진/ 천젠
지도자 합의로 양국 협력 신시대 개막
올해는 마침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이고 일본은 레이와(令和) 시대를 열어 신시대 중일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또한 세계가 100년 만에 한 번 생기는 큰 변화를 맞아 국제 정세가 변화와 조정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만큼, 중일 양국은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
올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회담을 갖고 10가지 문제에 인식을 같이 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신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해 양국 관계에 방향을 제시하고 강력한 동력을 주입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지도자의 합의를 바탕으로 10개 사항을 적극 시행하고, 양국의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이번 포럼의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중일 신시대가 열릴수록 양국 관계의 정치 기반이 다져진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축사에서 “중일 관계는 중요하고 적극적인 변화를 겪었고 동시에 국제 정세도 크게 조정되고 있어 인류는 다시 한번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제2대, 3대 경제체이자 지역과 국제 영향력이 큰 대국인 중일 양국은 공동 이익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져야 할 공동 책임과 사명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시 야스시(明石康) 일본 국립교토국제회관 이사장, 유엔 전 사무차장은 일본 주최측 대표 축사에서 ‘베이징-도쿄포럼’이 중일 양국의 상호 이해 강화에 한 기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지적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지 않으며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해 양국이 더 높은 수준의 이해와 협력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노력을 통해 일중 양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이 일방주의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인 협력의 길로 나가고 개별 행동에서 서로 돕는 창조적인 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시대, 새 기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사진/ 천젠
민간교류 강화, 상호신뢰 기반 마련
양국의 우호 교류는 굳건한 민의 기반이 필요하다. 포럼 개막 전 중국외문국과 일본 언론 NPO는 공동으로 ‘중일 관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여러 항목에서 호전 양상을 보였으나 양국 관계 발전의 민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응답자들은 중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특히 중일 양국의 국제 협력과 민간 교류에 대해 비교적 높은 기대를 안고 있었다.
최근 양국의 민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상호 방문하는 인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양국의 상호 인적 왕래는 연인원 1100만명을 넘었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838만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을 이해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중국을 찾는 일본인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저우밍웨이(周明偉) 중국번역협회 회장은 “중일 양국의 상호방문 인원 수 차이가 크다”며 “중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수가 적고, 그것도 대부분 사업 방문 위주인 것도 일본이 중국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을 방문해 본 일본 청소년들의 피드백을 살펴보면 긍정적이다. 중국을 방문해 직접 볼 기회만 있으면 중국이 생각한 것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일본 청소년이 중국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일 중국대사관, 중국외문국 인민화보 <중국> 잡지, 일본 과학협회가 공동으로 ‘판다배(熊貓杯) 전일본(全日本) 청년 감지(感知) 중국 글짓기대회’를 개최하고 수상한 일본 청소년에게 중국 방문의 기회를 주어 중국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일본 청년 나카시마 다이치(中島大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시진핑 주석은 편지에서 중일 양국 청년이 교류하고 서로를 배우며,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여러 참석자가 발언에서 양국의 인문 교류, 특히 청소년 교류를 통한 양국의 우호 증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국민간에 감정의 다리를 놓아야 하고 청년간 우호가 양국 관계의 미래를 대표하기 때문에 양국 우호 발전을 이을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일 양국의 공동 사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를 ‘중일 청소년 교류 촉진의 해’로 지정한 것은 기쁜 일이다. ‘중일 청소년 교류 촉진의 해’ 사업 중 하나로 중일 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청소년 3만명을 선발해 상호 방문하도록 하기로 했다.
5차례 열띤 토론, 중일 관계를 위한 제안
“분위기가 제일 좋았고 중일 양국의 공감대가 가장 많이 형성된 포럼이었다.” 폐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5회 연속 ‘베이징-도쿄포럼’에 참석한 자오치정(趙啓正) 국무원 신문판공실 전 주임은 이렇게 이번 포럼의 특징을 요약했다.
제15회 베이징-도쿄포럼에선 5개 세션 토론이 진행됐다. 중일 양국의 참석자들은 정치 및 외교, 경제 무역, 미디어, 안보 및 과학기술 혁신 등 특별분과 포럼에서 열띤 토론을 벌여 협력의 목소리가 회의장의 주류를 이뤘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전 외무대신은 “중일 양국의 경제 발전은 아시아 경제에 큰 기여를 해 아시아 전체가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다소 개선됐지만, 일본인도 매체를 통해서만 중국을 이해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눈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중국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중일 양국은 세계 2대, 3대 경제체다.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고 지역경제 통합을 적극 이끌며 제3자시장, 과학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성장점을 찾고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전 총리는 “중일 양국은 현행 국제질서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가 필요한 국제 공동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 구상을 긍정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측 포럼 주최기관인 중국외문국의 두잔위안(杜占元) 국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지난 15년 동안 베이징-도쿄포럼은 ‘중일 관계의 난제와 희망’을 분석했고, ‘새로운 형태의 중일 관계’를 모색했으며, ‘아시아의 미래 및 중일 관계’에 대해 사고했다. 또 ‘세계 경제위기 하에서 양국 관계’를 탐색했고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중일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 포럼은 늘 양국 관계의 중요 문제를 토론했고 양측의 관점을 나누고 이견을 좁히며 상호 신뢰를 증진해 양국 여론을 이끌고 영향을 주었다.”
이번 포럼에서 거둔 다양한 공감대가 양국 정부의 관계 정책 결정에 시사점을 주고, 포럼의 행동이 양국의 민간 교류에 본보기가 되며, 포럼의 목소리가 양국 국민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