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4
3월 2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성공리에 폐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국가 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폐막식에서 중요 발언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임기 시작을 엄중히 선포한 한편, 신(新)시대에 접어든 중국특색 사회주의 건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향후 5년 간 중국의 국정 방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시대를 여는 선언, 새 임기에 앞선 결의
시진핑 주석의 폐막 발언은 신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선언문이자, 새 임기를 시작하며 던지는 결의문이다. 시 주석은 발언에서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보고에 기술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웅대한 청사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아름다운 비전을 거듭 강조하며, 더욱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로 이 같은 목표를 현실화하겠다는 결단과 용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5천년 넘게 이어 온 중화문명의 창조·분투·단결·멍샹(夢想·꿈)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중국 국민 모두가 단단히 뭉쳐 신시대의 문을 활짝 열고 스스로 일구어 나가는 역사의 증인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세계 각국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개혁과 발전을 통해 인류 행복에 이바지할 것이다.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많은 ‘중국 지혜’, ‘중국 방안’, ‘중국 역량’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것이다. 항구적 평화, 보편적 안보, 공동의 번영, 개방과 포용,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며 따뜻한 햇볕처럼 세계를 비추는 인류 운명공동체의 바탕을 그려갈 것이다.
——왕이웨이(王義桅) 중국런민(人民)대학교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연구원 부원장
온 국민의 참여가 필요한 생태문명 건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발언에서 국내외에 매우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더욱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로 생태문명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발언에서 ‘더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다음의 세 가지 부분에서 눈에 띈다.
첫째, 굳건한 신념이다. 시 주석은 더욱 내실 있는 태도와 강력한 조치로 생태문명을 건설하여 더욱 푸르른 생산 방식과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둘째, 더욱 굳어진 의지를 천명하고, 목표의 방향성을 한층 명확히 했다. 앞으로 중국은 ‘더욱 파란 하늘, 더욱 깨끗한 물, 더욱 푸른 산’이라는 생태문명 건설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우리의 환경을 더욱 푸르고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셋째, 생태환경 발전의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생산 방식과 생활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사회 전체의 실천과 행동을 유도하여 생태문명 건설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후이위안(張惠遠) 중국환경과학연구원 생태문명연구센터 연구원
중국 국민의 위대한 ‘4대 정신’
시진핑 주석은 중요 발언에서 ‘위대한 창조정신, 위대한 분투정신, 위대한 단결정신, 위대한 멍샹정신’이라는 중국 국민의 4대 정신을 언급하며 그 본질과 특징을 정확히 짚어냈다.
먼저, ‘위대한 창조정신’은 5천년 문명을 이어 온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가 문명 발전의 역사임과 동시에 창조의 역사라는 점을 언급한 부분이다. 지난 5천년 세월 동안 쌓여온 문명을 돌아볼 때 이 창조정신의 의미는 한층 더 각별하다. 중국 문명이 오랜 세월 쉬지않고 살아 숨쉬며 역사 속에서 미래로 걸어나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위대한 분투정신’은 타인의 보금자리를 침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위해 분투해 온 중국 국민들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중국 사회의 발전이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이유 역시 바로 이러한 분투정신 덕분이다. 중국이 잘 되면 세계는 더욱 더 잘 될 것이다.
‘위대한 단결정신’은 중화민족의 문명이 5000년 넘게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에 단단한 결속력이 있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러한 단결정신은 오늘날 중국에서 그 진실된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단결정신이 강하다고 해서 중국 내부에 모순과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국민들은 국가 통일, 민족의 존엄성, 중국의 핵심 이익과 맞닿을 때 한 목소리를 내며 끈끈히 뭉친다. ‘형제 간에 내부적인 다툼이 있다 해도, 외부의 적에게는 손을 맞잡고 대응한다(兄弟鬩於墻, 外禦其侮)’는 <시경(詩經)>의 글귀가 이를 잘 설명한다.
‘위대한 멍샹정신’은 창조정신, 분투정신, 단결정신이 모두 중국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있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는 위대한 이상과 위대한 꿈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부연한다.
오늘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국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신밍(辛鳴) 중앙당교 교수
중국 외교의 중심이 될 ‘인류 운명공동체’와 ‘일대일로’
시 주석의 발언 중 외교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향후 5년 간 중국 외교의 주요 방향을 여전히 ‘인류 운명공동체’와 ‘일대일로’ 건설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첫 번째는 중국의 독자적 건설이다. 중국은 한결같이 평화발전의 길과 호혜상생의 개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특정 강국이 패권을 장악하는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발전 모델이다. 이것은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발전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세계의 국가와 민족에게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국은 인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전쟁의 포화와 사회 불안,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며 아낌 없는 도움을 보내려 하고 있다.
세 번째로 중국은 앞으로도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개혁과 조성에 적극 참여하며, 기존 국제질서를 바탕으로 세계에 더 많은 중국의 지혜, 중국의 방안, 중국의 역량으로 기여할 것이다.
이런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에 충분한 배경과 거점이 되는 개념이 바로 일대일로 건설이다. 일대일로는 강한 개방성과 포용성으로 중국과 관련국의 운명을 단단히 묶어 대국(大國)과 소국(小國)이 함께 협력을 통한 상생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다. 또 ‘공동 협의(共商)·공동 건설(共建)·공동 향유(共享)’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여 자신의 뜻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패권정치’가 아닌, 참여국 간의 진정한 평등을 구현했다. 일대일로는 앞으로 항구적 평화, 보편적 안보, 공동의 번영, 개방과 포용,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류줘쿠이(劉作奎)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중동부유럽 연구실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