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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新漢流)’와 중한 청년들의 새로운 사명


2021-01-13      

 
1990년대 중국에 한류(韓流)가 들어오면서 ‘가을동화’,‘대장금’ 등 콘텐츠가 한국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그 후, 히트작인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한동안 ‘도 교수’ 등은 중국 인기검색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여주인공이 사용한 립스틱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들의 ‘필수 구매상품’이 되어 품절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응답하라 1988’이 중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9.7점을 받으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이 10년간 유지해오던 9.6점을 누르고 한국드라마 최고점을 기록하였다. 이는 중국드라마에서도 보기 드문 높은 평점이다. 즉, 한국드라마는 중국인들에게 낯선 장르가 아니며 심지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부는 ‘중국 콘텐츠 돌풍’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보급에 따라, 중국의 젊은이들은 더욱 빠르게 광범위한 세계 각국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선호도가 다양해졌지만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는 여전히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류 동향, 한국 인기 드라마나 영화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달성하여 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비영어권 영화로서 ‘아시아의 영광’이라는 찬사를 누렸다. 중국 또한 비영어권 국가로서 ‘기생충’을 통해 비영어권 영화의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콘텐츠들이 중국의 인기검색어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중국에는 정말 이만큼 좋은 작품이 없는 것인지, 중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한국에 비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서 ‘중국드라마’를 검색하면 많은 작품들이 중국과 거의 동시에 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에는 전문적으로 중국어 콘텐츠를 방영하는 방송국이 있으며, 안정적인 팬층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여러 중국드라마 애호가 카페가 있으며, 중국의 최신 드라마를 발빠르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기 IP를 리메이크한 웹드라마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한류’를 형성하였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중국드라마가 중독성 있다”, “드라마를 보니 원작 소설을 보고 싶다”고 평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중국 콘텐츠를 접했지만 점차 중국드라마 자체를 선호하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중국어 자막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회를 거듭하며 보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중국 콘텐츠의 인기는 한국 콘텐츠가 중국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정도라고 할 수 없지만, 중국 드라마는 어떤 측면에서 한국과 거리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실존하는 현상과 미처 보지 못했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보경심(步步驚心)’,‘경여년(慶餘年)’ 등 작품의 원작소설이 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위화(余華)의 소설 ‘허삼관매혈기’는 한국 영화 ‘허삼관’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의 원작 만화가 한국에 판매되었다. 올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웹드라마 ‘나쁜 아이들(원제:隱密的角落)’이 2020년 12월 8일부터 한국에서 정식 방영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밀집해있는 문화 커뮤니티 및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서 2억뷰를 기록한 웹소설 기반 웹애니메이션 ‘천관사복(天官賜福)’ 또한 한국 최대 웹툰 플랫폼에서 동시 방영되어 해당 플랫폼의 2020년 4/4분기 톱3를 기록하며 한국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 중한 청년들이 나서야 한다
한류의 해외홍보 모델,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홍보방식 및 한국정부의 전략적 지원모델은 중국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한류의 해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계획적으로 콘텐츠의 해외 홍보 및 협력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의 유관부처 또한 전략적으로 해당 분야의 협력 및 교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선적으로 해외 타깃의 선호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그들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중국 문화를 수출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의 모 예능에서는 패널들이 미션 완수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미션은 한국 독립운동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과 관련 있다며 기획취지를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관객들은 이를 통해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을 알 수 있었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비록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예능이라 할지라도 한국인들에게는 애국교육을, 외국 시청자들에게는 한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사실, 중한 양국은 문화 분야에서 끊임없는 논쟁을 거듭해왔다. 최근에도 일부 콘텐츠로 인해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끔은 문화 분야의 아주 사소한 문제가 확대 해석되고, 사건의 전후 상황을 알지 못하고 편파적인 정보만 접한 대중들은 이로 인해 상대국가에 편견이나 적대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논쟁을 대할 때, 우리는 적대심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논쟁 배후에 존재하는 심층적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양측간 격렬한 문화적 토론이 벌어지는데, 우리는 이를 중한 양국 국민이 자국문화 및 상대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여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한 간 인적교류가 제한되고,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로써 중한 양국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 숏클립 플랫폼이 양국 청년교류의 새로운 장이 되었다. 이는 양국 청년들에게 새로운 사명감을 부여하였다. 중한 청년들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현대문화를 창조하여 양국 문화 교류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중국은 더 많은 중국 콘텐츠와 문학작품을 한국에 소개하여 한국 청년들이 중국을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중한 양국의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와 문학작품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중한 양국이 협력하여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 아시아 문화의 매력을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위완잉(于婉瑩), 베이징(北京)대학 지역 및 국가연구원 박사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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