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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맞서는 ‘백의의 천사들’


2020-05-29      글|가오롄단(高蓮丹)

우한 진인탄병원에서 허베이(河北) 우한지원간호팀 일부 대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환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사진/천젠(陈建)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바이러스와 촌각을 다투는 ‘총성 없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병마와 싸우며 온몸을 던져 맞서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의료진이다.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질병의 현장에서 의료진은 목숨을 걸고 환자를 치료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있다.


현장으로 향하는 의료진

우한 최대의 감염증 전문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은 ‘방역 전쟁’에 가장 먼저 참여한 하나다. 현재 이곳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은 모두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다.


장딩위(張定宇) 원장은 작년 12 29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이후 지금까지 진인탄병원의 전체 의료진 600 명과 함께 불철주야 방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같이 새벽 2시쯤 잠깐 눈을 붙였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병원 업무를 조율하고 돌발상황에 대응하며 눈코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짙은 눈썹에 까만 피부, 민첩한 카리스마. 원장의 첫인상이다. 동료들은 대개 “빠릿빠릿하다”는 말로 그를 평가한다.


하지만 원장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사실 그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 2018 10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다리는 이미 위축되기 시작했다. 루게릭병은 위축성측색경화증(ALS)이라고도 불리는 희귀병으로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다. 환자는 처음에 무력감과 떨림을 느끼고 쉽게 피로해지다 점점 온몸의 근육이 위축되고 뭔가를 삼키는 일조차 힘들어진다. 그러다 호흡이 점차 쇠약해진다.


“한정된 시간 안에 빨리 움직여야 중요한 일들을 마무리할 있습니다. 제가 빨리 움직여야 병마로부터 많은 환자들을 구할 있습니다.


우한에는 원장처럼 자신의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6만명의 의료진이 있다. 이밖에도 15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

17 만에 다시 하얀색 전투복을 입게 되는구나. 17 사스(SARS) 창궐하던 병동에 들어설 때는 30살도 젊은 엄마였는데, 어느덧 불혹을 넘긴 중년이 되다니……’


베이징(北京) 요우이(友誼)병원 감염내과의 책임간호사인 우정팡(吳正芳) 휴대전화 메모에 적힌 내용이다. 이날은 씨가 우한에 도착한 4일째인 1 30일이었다.


1 27, 요우이병원은 긴급 공지문을 받은 2시간 만에 13명의 긴급팀을 구성해 집결했다. 이들은 베이징 의료팀 소속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우한으로 향했다. 1 29, 우한 셰허(協和)병원 서부 분원에서 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간호사라는 중책을 맡고 18명의 간호사들과 함께 1 입원환자 격리병동에 진입한 의료진 성원이 됐다.


간호사들은 환자와의 접촉이 많기 때문에 출근하면 방호복과 격리복을 겹겹이 껴입고 마스크를 , 겹으로 쓴다. 서로 이야기를 하려면 거의 소리를 질러야 정도다. 숨을 쉬기도 힘들고 보호경에 김이 서리거나 물방울이 맺히기도 한다. 씨는 금세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며 목소리까지 쉬었지만 한번도 힘들다는 말을 꺼낸 적이 없다.

“다른 간호사들이 수간호사인 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병상은 거의 포화상태다. 간병 업무 자체도 만만치 않다. 체온을 재고 수액을 갈고 약을 나눠주거나 직접 먹이고 환자의 몸을 씻겨야 한다. 그래도 업무 틈틈이 환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애쓴다. “아주머니, 오늘은 몸이 어떤 같으세요? “오늘은 괜찮은 같네요. “힘내세요, 얼른 나으셔야죠! “고마워요. 얼른 가족들 얼굴을 봤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간호사 분들도 집에 텐데 말이죠!


격리병동은 바이러스로 오염됐기 때문에 내부 의료진들은 화장실에 없다. 그래서 의료진은 한나절 전부터 미리 물이나 음식 섭취를 삼간다. 격리구역을 나섰다고 해도 바로 안심할 없다. 몸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최소 30 이상 샤워를 해야 하고, 거주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샤워를 후에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있다.


씨의 일기 편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나이가 들긴 들었는지 마흔이 넘은 지금의 체력은 그때와 비교할 수가 없구나. 하지만 명의 간호사이자 수간호사로서, 나는 사명과 책임을 알고 있다. 우린 병마 앞에서 결코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곳곳에서도 구원의 손길이 잇따랐다. 감염증 발생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의료진들은 곧바로 업무에 투입됐다. 2 29일에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현재 중국 각지에서 후베이(湖北)성에 파견된 의료역량이 4.2만명을 넘었다”고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정의관국 전문 감찰위원 궈옌홍(郭燕紅) 소개한 바가 있다.


나보다 환자가 먼저

2 12 오전, 우한 훠선산(火神山)병원 중증의학 2과에서 감염 확산 방지물품 준비와 검사를 담당하는 간호사 우야링(吳亞玲) 준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11시경 모든 준비를 마친 씨는 작업실을 벗어나 직원 통로의 창가 한구석에서 방향을 향해 깊이 몸을 숙였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작별 인사였다. 2 11 오후 4 50분경, 씨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대동맥 박리 파열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서 어머니의 부고를 들은 씨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지만 교대시간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교대 숙소로 돌아온 씨는 그제야 밤새 목놓아 울었다.


다음날 씨는 평소처럼 출근해 병동으로 들어가는 의료진의 방호복을 체크하고 방호 작업을 도왔다. 그는 중증병동에 들어가기 의료진들의 방호복을 철저하게 체크한다. “병동에 직접 들어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체크는 당연히 철저해야지요. 밖에서라도 의료진을 보호해야 합니다. 잘못해서 모두 전염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니까요”


주변 사람들은 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쉬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씨는 중증의학 2과의 의료진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며, 사스나 에볼라 창궐 때는 물론 지진복구 재난현장에 참여해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넘길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주변을 안심시킨다.


환자이면서 의사인 사람들

의사인 자오즈강(趙智剛) 우한대학교 중난(中南)병원 응급센터 부주임이다. 지난 1 중순, 3 연속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려 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관찰을 받던 1 22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증인데다 병원 병동이 몹시 부족했기 때문에 자가진단 약을 처방받고 집에서 자가격리 치료를 하겠다고 나섰다.


사흘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겨우 열이 내리고 정신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의사인 그는 자가격리 밖으로 나갈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료를 진행했다. 1 28일부터는 병원의 위챗(微信) 공식채널에서 만든 문진 앱을 통해 매일 10시간 넘게 온라인으로 발열 환자들을 진찰하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복귀한 뒤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온라인상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다. 병원의 위챗 통계에 따르면 2 6일까지 자오 씨가 온라인으로 진찰한 환자 수는 무려 743명에 이른다.


자오 씨는 자가격리 온라인으로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외에 응급센터에 있는 의료진들이 제일 걱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들의 감염 사례 소식을 들었을 가슴이 철렁했다며, 어서 자리로 돌아가 동료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2 5, 드디어 몸이 회복된 자오 씨는 자신의 자리로 복귀했다. “응급센터의 인력이 부족해 1분도 수가 없었다. 감염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시도 자리를 비울 없다. 아픈 사람을 돕고 치료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본분이다. 질병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뎌낸 만큼 계속해서 현장에 뛰어들어 환자들의 회복을 도울 것이다. 자오 씨의 각오다.


이처럼 감염증 확산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와 용감하게 맞서 싸운 백의의 천사들 덕분에 중국 31 (자치구 직할시)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產建設兵團) 통계보고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증 완치 퇴원자 수는 2 29 자정 기준 41625건으로 집계됐다.



글|가오롄단(高蓮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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