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글|차오멍웨(曹夢玥)
칭다오우뉴(青島悟牛)스마트과학기술유한공사 기술자가 2세대 소독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산둥(山東)성 칭다오시 공업정보화국은 관할 과학기술 기업을 소집해 인간을 대체할 소독 로봇을 연구 개발하거나개조해 병원 감염과 격리구역에 사용하도록 했다. 사진/ XINHUA
최근 심각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전에 전국 상하가 협동 단결하고 전 산업이 전력을 다 쏟아붓고 있다. 그중 특별한 계층이 있으니 그들은 갑옷을 입은 ‘강철 전사’처럼 피곤한 줄 모르고 병원과 격리구역 등 중요한 장소를 누비며 환자를 간호하고, 의료 폐기물을 운송하거나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의 존재로 의료인의 업무 강도가 완화됐고 의료인과 환자간 교차감염 가능성도 최소한으로 낮아졌다. 이들은 바로 지능 로봇이다. 이번 코로나19 대응 작업에서 ‘강철 전사’들은 환자를 구조하고 돌보는 ‘백의의 천사’가 됐을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었다.
생산 완료된 다기능 식음료 서비스 로봇은 격리구역의 인간 응대 서비스와 음식 배송 작업에 주로 사용됐다. 사진/ 신쑹로봇 제공
코로나19 대응수요 위해 양산 박차
코로나19 발생 이후 많은 로봇이 전염병 대응 작업 현장에 배치돼 의료인과 함께 대응 작업을 진행했다. 예를 들면 상하이타이미(上海钛米)로봇과학기술유한공사에서 생산한 소독 로봇, 선양신쑹(沈陽新松)로봇자동화 주식유한공사에서 생산한 의료용 배송 로봇, 징둥디지털과학기술그룹(京東數科)이 출시한 전염병 안내 로봇, 순펑(順豐), 화웨이(華爲)에서 생산한 운송 로봇 등이 있다. 로봇이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성공적으로 투입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연구진의 노력과 분투 덕분이었다.
선양신쑹로봇은 로봇 기술을 핵심으로 한 중국의 첨단과학기술 기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쑹로봇은 의료용 배송 로봇, 다기능 식음료 서비스 로봇, 스마트 간호침대 등 설비를 현장에 배치해 선양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작업을 지원했다.
의료용 배송 로봇은 신쑹로봇이 코로나19 대응 작업을 위해 지원한 주요 물자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한 의료용 배송 로봇 R&D팀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로봇 조립, 테스트, 운송 작업을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했다.
“생산 명령을 받은 후 동료들은 로봇이 의료 현장에서 최대한 빨리 사용되도록 하자고 입을 모았다.” 신쑹로봇 총경리보이자 신쑹 의료용 배송 로봇 R&D팀 팀장 톈쉐융(田雪咏) 박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팀에는 다른 지역이 고향인 동료가 많아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하려고 해도 자택 자가 격리 기간이 걸려 바로 합류할 수 없었다. 다른 팀원들도 공공교통 운행 중단과 통근버스 운행 중단 등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시내에서 자전거로 출근하거나 걸어서 공장지역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많았다. 정판위(曾凡宇)가 바로 자전거로 출근한 팀원 중 한 명으로 집에서 회사까지 편도 40분 정도 걸린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생산이 더 시급했다.” 정판위의 가족도 처음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하길 바라지 않았다. “가족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심각한 상황이라 우리의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했다.”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일 야근이 계속됐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보통 30명이 7일 동안 작업해야 조립과 테스트가 끝나는데 20명이 4일 만에 완료해 거의 절반을 단축했다.
신쑹로봇뿐 아니라 수많은 로봇 기업이 생산에 박차를 가해 ‘강철 전사’가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영광스럽고 고생스러운 사명을 다하도록 했다. 국난이 닥치자 첨단과학기술 기업들은 자신의 사명과 의무를 다했다.
생산 완료된 의료용 배송 로봇의 주요 기능은 환자에게 약 배달, 의료 폐기물 회수, 의료용 방호물자 배송 등이다. 사진/ 톈쉐융
각종 로봇, 최전선 투입돼 감염위험 낮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응용된 지능 로봇은 소독형 로봇, 운송형 로봇, 간호형 로봇 등이다. 이들 로봇의 가장 큰 역할은 관련 인력이 고위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소독 전사’ 바이러스 박멸로 안전 확보
소독 로봇은 병원과 격리구역 등 전염병 현장에서 주로 활약한다. 환자와 의료인, 의료 폐기물이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지역을 집중 소독한다. 관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소독 로봇은 공간 면적에 따라 소독 시간을 계산해 소독 경로를 계획한다. 인간은 이 과정에 간여할 필요가 없어 인력의 안전이 확보된다.
▶‘운송 전사’ 물품운송 과정의 교차감염 예방
운송형 로봇은 의료용 배송 로봇과 음식 배송 로봇 등이 포함된다. 의료용 배송 로봇의 주요 기능은 환자에게 약 배달, 의료 폐기물 회수, 의료용 방호물자 배송 등이다. 신쑹로봇의 톈 박사는 기자에게 의료용 배송 로봇이 이번 코로나19 대응 작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호흡과에서 방호복 20세트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창고 관리자가 로봇의 밀폐형 상자에 방호복을 넣고 목적지를 호흡과라고 설정하면 로봇이 알아서 경로를 탐색해 찾아간다. 호흡과에 도착하면 간호사가 비밀번호를 입력해 상자에서 방호복을 꺼내면 된다. 전 과정에서 인간간 접촉이 없고 인간이 직접 운송할 필요도 없다. 접촉하지 않으면 호흡기 전염이든 소화기 전염이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톈 박사는 이번에 신쑹이 중국의과대학교 부속 제1병원에 의료용 배송 로봇 7대를 기증해 병상 100여 개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병원 하나의 수요를 기본적으로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음식 배송 로봇은 주로 환자 또는 격리 상태에 있는 의심 환자 응대 및 음식 배달 등에 응용된다. 톈 박사는 식음료 서비스 로봇은 안면 인식, 음성 식별 등 인간과의 교감 기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로봇은 멀티미디어 스크린으로 사람을 응대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동시에 음식이 놓인 쟁반을 들고 배달할 수 있다. “로봇은 내비게이션 및 GPS 기능을 통해 스스로 배송 위치를 찾아가기 때문에 인간간 불필요한 접촉을 피해 전염병 전파 가능성을 낮춘다.”
▶‘간호 전사’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간호형 로봇은 주로 병세가 비교적 심각한 환자에게 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신쑹로봇이 기증한 스마트 간호침대 10대가 간호형 로봇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간호침대는 자체 조작이 가능해 환자의 치료와 간호가 편리하고, 환자가 스스로 휴식과 요양을 할 수 있으며, 침상에서 식사 등을 할 수 있다. 환자가 직접 조작할 수 있어 간호 인력과 환자의 접촉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 간호침대가 투입되면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줄이는 것 외에도 간호 인력의 노동 강도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의료용 배송 로봇 R&D팀의 노력으로 4일 만에 조립과 테스트 작업을 마치고 병원에 투입됐다. 사진/ 톈쉐융
정판위가 조립과 테스트를 마친 의료용 배송 로봇에 라벨을 붙이고 있다. 생산 임무를 맡은 그와 동료들은 음력 1월 10일에 업무 현장으로 돌아왔다. 사진/ 신쑹로봇 제공
이 밖에 체온 로봇은 적외선으로 체온을 빠르게 측정해 경고한다. 문진 로봇은 환자에게서 질문을 받은 다음 분석 및 판단을 내려 무인 진료를 실현했다. 일부 로봇은 의사를 도와 원격 진료를 해 의료 보조 역할도 한다. 순찰 로봇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식별해 경고한다. 수많은 첨단과학기술 기업이 연구 개발한 ‘블랙 테크놀로지(黑科技)’가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 이들 ‘강철 전사’의 수호 아래 이번 코로나19 대응전이 조속히 승리의 서광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
글|차오멍웨(曹夢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