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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글|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 주한 중국대사관 제공
2020년 춘제(春節, 음력설)는 매우 특별했다. 중국은 갑자기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게 되었다. 나는 이런 비상시기에 주한 대사로 파견되었다. 코로나19 와의 인민전쟁, 총력전, 저지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협조는 취임 후 내 첫번째 임무가 되었다.
내가 취임하자마자 한국 각계 친구들은 앞다퉈 내게 연락해 중국 코로나19 현황을 묻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월 3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말씀하셨다. 2월 7일, 신임장 제정식에서 문 대통령은 나에게 “이웃을 돕는 것은 나를 돕는 것과 같다. 한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 아래 중국 인민은 반드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더욱 큰 발전을 이루리라 믿는다”고 말씀하셨다. 비록 짧은 말씀이었지만 감동적이었다. 중국이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이 이웃국가로서 중국 인민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한국정부, 기업, 각계 인사는 여러 방식으로 중국에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정부와 민간단체는 1억5000만 위안(약 약257억원) 상당의 기부금과 구호품을 보내왔다. 한국 기업과 단체는 중국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활동과 구매활동에 나섬으로써 중국 유관 부처와 지방에 마스크, 방호복, 보호경 등 대량의 의료구호 물자를 제공했다. 한국 곳곳에선 ‘중국 힘내세요(中國加油)’, ‘우한 힘내세요(武漢加油)’ 등의 슬로건과 표어를 볼 수 있기도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는 베이징(北京) 등 중국 우호도시에 기부금과 구호물자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박 시장 본인도 특별히 동영상을 제작해 중국 인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동영상에서 5년전 베이징 시정부가 서울이 메르스(MERS)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젠 서울이 보답할 때”라고 호소했다.
2015년 5월,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많은 국가가 한국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중국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에 근거해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중국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도 예정대로 추진했다. 당시 나는 대표단 수행요원으로 방문단에 참여했다. 당시 적잖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은 대단하고 믿을만한 좋은 이웃국가다”, “우리는 중국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 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승주 전 국무총리, 이번 아카데미 4관왕의 주인공인 봉준호 감독, 유명배우 송혜교 등 각계 유명인사들도 중국 인민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중한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수출대상국, 최대 수입원천국,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최대 무역협력파트너 중 하나이다. “홀로 걸으면 빠를 뿐 멀리 갈 수 없다.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중한 쌍방의 상부상조 덕분에 양국관계 발전이 비로소 이렇게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비로소 양국이 명실상부한 운명공동체가 된 것이다.
“복숭아를 주면 오얏으로 갚는다(상부상조를 뜻하는 중국 속담)”라는 속담에는 중한 양국 공동의 문화 배경이 담겨있다. 코로나19 사태는 휴머니즘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또한 우정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시험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한국 인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의 저지전에서 ‘이웃 간의 정’과 동고동락하는 ‘친구 간의 의리’를 보여줬고 중국 인민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다. 양국이 서로 도우려는 우호적인 전통은 반드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면 반드시 코로나19 저지전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글|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