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봄이 온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휩쓸어 생산과 생활이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억제되면서 중국 정부가 여러 조치를 내놓으며 기업의 코로나19 대응과 생산 정상화에 힘쓴 결과 중국 각지의 생산 및 생활 질서가 회복되고 있다.

예방책과 효과적 관리로 조업 재개 빨라져

요란한 기계음과 빠르게 돌아가는 작업장 생산라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 수백 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조립 완료된 디젤엔진이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2월 21일 베이징(北京) 창핑(昌平)에 위치한 포톤 커민스 엔진 유한공사(福田康明斯, 약칭 포톤 커민스) 완성품 조립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다양한 부품을 적재한 지게차가 생산라인 사이를 누비면서 생산이 착착 진행됐다.

포톤 커민스 유징(尤靜) 당위원회 부서기는 2월 3일 생산을 재개해 현재 직원의 92%가 업무에 복귀했고 생산력도 85% 이상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우리 회사에는 지속적인 운영계획이 있다. 유사시 당황하지 않고 회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해마다 이 계획을 연습한다.”

1월 24일 포톤 커민스는 지속적인 운영계획을 공식 가동해 위생방역팀, 생산회복팀, 직원 복지팀을 즉시 설치했다. 생산 전과정의 위생 방역을 책임지는 위생방역팀은 위생 방역 설비를 구매했다. 코로나19 예방 상식을 홍보하기 위해 바이러스 방역 영상을 제작해 작업장 입구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방영했다. 직원복지팀은 방역 플랫폼을 구축하고 통합적으로 정보를 공개해 정책과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베이징 포톤 커민스는 중-미 합자기업으로 합자 파트너인 미국 커민스(Cummins Inc.)사는 101년의 역사를 지녔다. 제품으로는 디젤 및 천연가스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 전기 엔진 플랫폼 및 관련 기술이 있다. 일찍부터 중국에 진출해 현지화 생산을 시작한 외자 디젤 엔진 기업으로 40여 년 동안 둥펑자동차(東風汽車), 산치그룹(陝汽集團), 베이치포톤(北汽福田),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류궁(柳工), 충칭기전(重慶機電) 같은 중국의 상용차 및 장비제조 선두기업과 엔진 합자공장 6개를 건설했다.

유징은 정부 부처의 협조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했다며 명절 이후 러시아에서 받은 주문 물량이 중국 항구에 도착해 해운을 통해 러시아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자체 생산라인은 잘 돌아가고 있다. 타지 출신 직원들은 집단 거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창핑구 정부의 협조로 호텔에 입주해 격리 관찰을 진행한 다음 격리기간 완료 후 작업에 복귀했다. 일부 업 스트림 공급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회사도 영향을 받았지만 각지에서 조업이 재개돼 부정적인 영향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유징은 “현재 생산 진도를 보면 1분기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의 조업 재개 속도가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기업연합회가 조직한 프로젝트팀은 인터넷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500대 제조기업의 조업 재개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회원기업의 가동률은 평균 75.24%, 설비 가동률은 평균 58.98%로 나타났다.

2월 29일, 구이저우(貴州)성 퉁런(銅仁)시 위핑둥족자치현(玉屏侗族自治縣) 채소 육모장에서 농민들이 봄갈이(춘경)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XINHUA

中企 리스크 대응력 취약, 타격 비교적 커

베이징 창핑구의 베이쿵 첨단과학기술 인큐베이터유한공사(北控高科技孵化器有限公司)에서 기자는 택배사 직원들이 빌딩 입구에서 이름을 기입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을 봤다. 직원들은 1m간격으로 떨어져 질서정연하게 행동했다.

왕춘웨이(王春玮) 총경리는 2만㎡ 면적의 회사 빌딩에 중소 첨단과학기술 기업 160여 개가 등록돼 있고 50개가 넘는 기업이 빌딩에 사무실이나 실험실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대응기간 동안 회사는 빌딩 출입 체크, 체온 측정, 엘리베이터 등 공용구역 1일 4차례 소독, 빌딩 내 중앙 에어컨 시스템 임시 가동 중단, 회사 및 입주기업 직원 도시락 지참 격려 등 조치를 취했고, 방역용품을 구입해 나눠주기도 했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은 아무래도 시작이 늦고 실력이 약하며 리스크 대응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다. 왕춘웨이 총경리는 기자에게 국유기업이 주관하는 국가급 첨단과학기술 인큐베이터로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회사는 베이징시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의 지침을 엄격하게 따라 임대료 감면 등 정책을 시행해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입주 중소기업 160개에 올 2월분 임대료를 감면해주었고 2020년 임대료 동결 등을 약속해 기업의 위기 극복을 돕기로 했다. 왕춘웨이 총경리는 “임대료 감면은 우리에게도 손실이다. 하지만 국유기업인 우리는 마땅히 이런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직원과 함께 빌딩 3층에 위치한 베이징 푸룬(普潤)의료기계유한공사를 방문했다.이 회사는 최소 침습술용 봉합기와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 및 연구 개발하고 있다.회사 책임자인 류시웨이(劉西偉)는 현재 가동률이 채 30%도 안 된다며, 회사가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직원 중 일부가 격리돼 복귀하지 못하고 업 스트림 산업의 생산 중단으로 원자재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판매다. 병원들이 코로나19 대응작업에 집중하고 있어 판매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류시웨이는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소기업의 직원 사회보험료와 주택적립금이 납입 유예됐고, 베이쿵 첨단과학기술 인큐베이터유한공사가 한 달 임대료를 감면해주어 자금 압박을 다소 덜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 판매가 회복되길 바란다.”

2월 23일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열린 코로나19 방역작업 통합 추진 및 경제·사회 발전 업무 배치회의에서 중앙은 “거시 정책의 조절력을 강화한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제역할을 다하고 단계적이고 맞춤형인 감세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도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국적 기업인 허니웰은 2월 10일 생산을 재개했고 관련 방역용 설비 공급을 보장했다. 사진/ 허니웰 제공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으로 조업 재개 지원

2월 23일 코로나19 방역작업 통합 추진 및 경제·사회 발전 업무 배치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순차적인 조업 재개에 관한 8가지 지침을 내렸다. 지침의 대부분은 ‘기업 보호’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보호 정책의 필요성과 긴박성을 보여준다.

중앙의 총괄적인 안배로 중앙에서 지방까지 보장 정책을 속속 내놓아 기업의 조업 재개를 지원하고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주었다.

국무원은 <기업과 사업장의 조업 재개 코로나19 방역 조치 지침 발행에 관한 통지(關於印發企事業單位複工複産疫情防控措施指南的通知)>를 발행했다. 관련 부처는 기업의 사회보험료 단계적 감면 및 기업의 주택적립금 납입 유예, 코로나19 방역작업 기간 동안 전국 유료 도로 통행료 감면 정책을 내놓아 기업과 사업장의 안정적이고 순차적인 조업 개개를 도왔다.

2월 25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정부는 중소기업 조업 재개를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은 기업의 신청에 따라 조건에 부합하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자본금 대출을 독려했다. 또한 재대출, 재할인액을 5000억 위안(약 86조5400억원)으로 늘려 중소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에 사용하도록 했다.

중국은 공업 종류를 모두 갖고 있는 흔치 않은 나라로, 산업 분포가 매우 복잡하고 각지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차이가 커서 전면적이고 일괄적인 조업 재개는 불가능하다. 2월 24일 공업정보화부는 <공업통신기업의 순차적 조업 개개에 관한 지도 의견(關於有序推動工業通信業企業複工複産的指導意見)>을 발행하고 ‘중점 강화, 통합적 관리, 분류에 따른 지도, 지역에 따른 정책 시행’이라는 원칙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작업을 잘한다는 것을 전제로 공업통신업 기업의 조업 개개를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포톤 커민스 엔진 유한회사 내 조립 작업장 모습  사진/ 천젠

국자위 데이터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중앙기업 산하 4만800개 자회사의 조업 재개율이 89.5%에 달했다. 국자위는 다음 단계의 중점 부분은 지역별, 업종별, 항목별로 조업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의약 등 코로나19 방역작업 관련 기업은 조업을 전면 재개하고석탄, 전기, 기름, 운송, 통신, 식물성 유지 등 기업은 기본적인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앙의 총괄적인 안배 하에 각 지방정부는 지역 상황에 맞는 조치를 내놨다. 저장(浙江)성은 제조업 민영기업이 밀집된 곳으로 직원의 복귀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해소해 인력이 조속히 직장으로 복귀해 조업을 재개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2월 20일 오후 2시 25분, 981명이 탑승한 G9413 고속철이 저장성 이우(義烏)역에 도착했다. 이 전용열차는 당일 오전 10시 01분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서역을 출발해 중간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이우역에 도착했다. 이는 이우시 정부가 타지 출신 노동자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장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마련한 ‘복귀 전용열차’ 중 하나였다. 이우시 정부는 또한 10개 업무팀을 각각 허난(河南)성, 안후이성, 장시(江西)성, 산시(陝西)성, 윈난(雲南)성, 구이저우(貴州)성로 파견하고 현지 정부 부처와 협력해 인력의 안전한 복귀 작업을 진행했으며 신규 인력 모집도 확대했다. 타지 출신 인력의 이우 복귀 책임을 맡은 버스가 만석을 이뤄 돌아왔다.

2월 6일 광둥(廣東)성 정부는 기업의 조업 재개를 지원해 안정적인 경제 운영을 위한 ‘20조’를 발행했다. 5가지 측면의 총 20항의 정책 조치에서 주도적인 서비스, 정확한 지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기업이 조업 재개에서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 핵심 단계에 집중해 노동력 보장, 부담 경감, 서비스 특화 등에 정책을 집중했다.

대외 무역이 발달한 광둥성은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는 한편 대외 무역 기업의 순차적인 업무 재개에도 박차를 가했다. 2월 6일 광둥성 상무청은 <상업 무역 기업 및 대외 무역 수출기업의 조업 재개 작업에 관한 통지(關於做好商貿企業及外貿出口企業複工工作的通知)>를 발행하고 현지의 중점 대외 무역 수출기업의 조업 재개를 우선 지원했다. 독일 화공기업 바스프(BASF)는 광둥성에 100억 달러 규모의 단독 자본 정밀화학 기지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고, 액슨 모빌(Exxon Mobil)은 100억 달러의 규모의 석유 사업 투자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의 종합지원으로 중국 각지의 생산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것이 중국 경제의 장기적고 긍정적인 추세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 공장’이자 ‘세계 시장’인 중국의 공업 생산과 상업 활동이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르면 중국 경제의 건강한 발전에 대한 세계의 믿음이 강화되고 세계 경제에 희망과 동력이 주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