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 위치한 친환경 설비 생산기업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XINHUA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빠르게 휩쓸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빠른 발전을 거듭하던 중국 경제가 갑자기 ‘일시 멈춤’했고 다른 나라의 경제 활동도 더불어 둔화됐다.

중앙의 통일적인 지휘와 배치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기본적으로 억제됐고 방역작업도 단계적인 성과를 거둬 생산 및 생활이 정상화되고 있다. 2월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무역 파트너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전세계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선두기업과 중요한 일환인 생산 공급을 우선 회복하여 전세계 공급사슬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세계화로 각국의 생산, 무역, 투자 등 활동이 긴밀하게 연결돼 사소한 일도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됐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으로써 국제분업 체계에 편입됐고 전세계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은 전세계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조업 재개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운행을 보장했을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귀하도록 촉진해 대국의 책임을 다했다.

中 조업 중단, 전세계 제조업에 영향

중국의 조업 중단으로 국내 생산 수요가 부족해졌고 산업사슬 업스트림의 생산 둔화를 야기했으며 중국 제품에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생산에 영향을 주었다.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은 산업은 석유 정제 및 핵연료, 화공 및 화학품, 금속 제련, 기계제조업, 전자 광학제품, 교통운수 설비, 항공운수 등이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개혁개방 이후 발전해 전세계 가치사슬 융합도가 비교적 높고, 일부 중간 요소에 수입이 필요하며, 해외 우수 브랜드, 기술, 자본, 설비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급 요소는 현지에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어 관련 부가 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

중국의 조업 중단으로 수출이 잠정 중단되자 중국 부품에 의존하는 다운스트림 생산 단계도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산업, 마이크로 전자, 첨단과학기술 산업 등이 비교적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부품 최대 구매 중심지이고 코로나19 주요 발생지인 우한은 자동차산업 전체 단계가 구축돼 중국의 6대 자동차 도시로 성장했다. 2019년 후베이(湖北)성의 자동차 생산량은 224만7500대로 중국 자동차 총생산량의 9%를 차지했다. 2018년 말 기준 후베이성의 규모 이상 자동차 제조기업은 1482개고 자동차산업의 영업이익은 6663억 위안(약 114조996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발로 후베이성의 생산공장이 문을 닫아 변속기에서 조향장치까지 모든 시스템의 부품이 공급 중단돼 전세계 자동차산업에 직격탄을 날려 닛산, 현대, 기아, 르노 등 자동차기업은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전세계 서비스업도 둔화

중국은 전세계 최대 여행 소비지출국이자 최고의 해외여행객 송출국이다. 중국의 중산층 규모가 확대되면서 2019년 국내여행객 수는 연인원 58억명에 달했고, 해외여행객 수는 1억40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대응작업 여파로 중국인의 여행이 제한됐다. 해외여행 제한령 시행 3주 동안 중국의 해외여행 규모가 57.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아태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아태지역 방문 여행자 중 중국인 비율이 75%에 달한다. 2월 1-9일 태국을 방문한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고, 중국인 여행자 수는 이보다 많은 86.6% 감소했다. 싱가포르 여행자 수와 여행 소비는 25% 가깝게 줄었다. 호주도 중국인 단체관광 상품 잠정 중단으로 손실액이 10억 호주달러가 넘을 예상이다.

국제 물류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 국제 무역 지장, 인력 격리 등으로 생산력이 부족해져 출하량이 크게 감소해 국제 물류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첫째 항구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1월 20일 이후 연해 8대 컨테이너 간선 허브항은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 기간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줄었고, 창장(長江)간선항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 둘째 국제 항공노선 폐쇄로 연해 항구 화물 운송이 큰 타격을 받았다. 춘제 후 첫째주 중국에서 전세계로 향하는 노선의 운행 중단 비율이 53.4%에 달했다. 2월 9-15일 서유럽과 북유럽행 항공 운송은 66.4%, 남미는 52.7%, 호주는 41.7%가 각각 중단됐다.

중국 조업가동으로 전세계 산업사슬 활력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은 2019년 국내총생산(GDP)이 99조865억 위안으로 1000조에 가까웠고, 14억 인구의 방대한 내수시장과 세계 최대 규모의 중산층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엔(UN) 산업분류기준에서 정한 전체 41개 공업류가 다 있고, 독립적이고 완벽한 현대 공업 체계가 구축되어있다. 중국 경제는 강인하고 잠재력이 충분하며 회전 여지가 커 오랫동안 유지해온 호전세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중국의 점진적인 조업 재개로 전세계 제조기업이 안심할 것이다. 2월 20일 기준 80%가 넘는 국유 제조기업 약 2만 곳이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의 생산력이 회복되면서 산업사슬 업·다운스트림의 생산력도 빠르게 회복돼 산업사슬에 있는 역외기업의 손실 감소에 도움을 줄 것이다. 동시에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국제 물류업도 회복될 것이다. 2월 20일 기준 운행 중단한 국제노선 비율이 23.9%로 떨어졌다. 최근 국내 여러 도시주요 지역이 다시 대외 개방되면서 해외여행, 물류, 전람회, 소매 등 서비스업도 재개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 활동이 순차적으로 회복되면서 국제 투자는 두가지 추세가 나타날 것이다.첫째 코로나19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산업이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 소매, 미디어, 제약, 소비자서비스(온라인 교육 등), 과학기술 하드웨어 등의 산업이다. 둘째 국제 구도에 포함된 제조기업이 전세계 생산라인을 조정해 구조조정을 꾀하겠지만 이는 비용 통제, 리스크 분산, 업·다운스트림 협력이라는 세 분야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안에 이룰 수 없다.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 반응이 빠른 산업사슬 협력 능력, 개선되고 있는 경영환경은 전세계적으로 대체불가하다.

코로나19로 중국이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 전세계 생산 및 경제 활동도 둔화됐지만,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각국 인민의 운명과 이익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했고 인류가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으며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응작업에 총력을 기울였고 제때,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해 중국 경제를 안정시켰으며 중요한 순간에 세계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글｜ 저우진주(周晉竹)，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연구원 국제무역연구부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