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라인의 작업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격리복 생산을 하고 있다. 쑨(孫) 씨는(우측 앞)는 허베이(河北)성 출신으로 이미 생산라인에서 1주 이상 근무했으며 매일 40여 벌의 격리복을 생산했다. 쑨 씨는 “방호복은통풍이 전혀 되지 않아, 금세 온 몸이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사진/ 돤웨이(段崴)

2019년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 발생했고 모든 중국인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해 의료 물자 제조업체들만 생산 능력을 증가시킨 것이 아니라, 많은 관련 영역의 민간 기업들도 이에 합류했는데, 이원그룹도 그 중 하나다. 이원그룹은 의류 관련 기업의 생산 확대에 대한 베이징(北京)시 정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매우 빠르게 생산 라인의 변화를 완성했다.

2월 2일부터 19일까지 18일의 기간 동안, 중관춘(中關村) 펑타이위안지우저우통(豐臺園九州通)생산단지에 공장을 임대해 격리복과 방호복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그에 더해 10만급(級)의 무균 작업장을 개조하는 동시에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2월 20일, 이원그룹은 정식으로 생산을 시작해 하루 방호복 5000벌~1만벌, 격리복 1만벌 이상의 예상 생산량을 실현했다. 18일 간의 주야간 작업에 대해 이원그룹 샤화(夏華) 이사장은 “26년간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국가와 사회가 필요할 때 나는 우리 그룹의 모두와 함께 이 책임을 맡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일을 행하기 위한 책임과 희생

시간을 거슬러 1월 27일이자 음력 1월 3일, 코로나19 재난 지역인 우한(武漢)이 봉쇄된지 5일째, 재난이 일어난 후베이(湖北)성 우한은 물론 그 외 지역에서도 의료 물자에 대한 부족의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이 날 이원그룹은 제조 공장을 방문해 의료 물자를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해 우한의 코로나19 전쟁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매입을 통해 샤화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돈이 있다고 의료 물자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샤화는 “돈은 모두가 기부하면 모을 수 있지만, 물자는 기부금이라 해도 살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 베이징시 정부는 기업들에게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품목을 전환할 것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문건을 전달해왔고, 이원그룹이 있는 의류 생산업계가 전환 생산에 있어 가장 가능성 있고 가장 빨리 호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점진적으로 실현되었다. 그것은 요청에 응해 생산 품목을 전환하고 확대하는 것이었다.

결정 후에는 시련이 잇따랐다. 한 번에 빠르게 생산을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을 조정하는 일은 큰 어려움이었다. “이곳은 원래 의류를 제작하는 곳으로, 모든 공정이 하나의 대규모 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대량의 원단 재단이 끝나면 재봉사들이 바로 봉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방호복과 격리복은 모든 작업이 소규모로 진행되는데다, 시험생산 단계에서는 매 공정이 수시로 정지될 수 있었고, 원료부족까지 겹쳐 설상가상이었다.” 그래서 샤화는 결정을 내린 날부터 모든 일에 직접 참여했고 날마다 휴식 시간도 줄어들었다.

샤화는 그룹의 능력치를 충분히 고려한 후 품목 전환 및 확대 생산을 결정했다. 한 벌의 격리복을 생산하는데 봉제와 바이어스 공정이 필요하고, 방호복 한 벌을 만드는데 봉제와 바이어스 공정 외에도 압조와 멸균 공정이 필요했다. 이원그룹 직원들은 이런 공정에 숙달되어 있었다.

산업단지 2층의 10만급 무균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바쁘게 방호복에 압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샤화는 “가장 번거로운 공정이 바로 압조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숙련된 작업자가 압착기를 조작해 빠르게 봉제선을 밀봉하므로 방호복의 격리성을 확보하면서 고르게 작업할 것이 요구된다”라고 소개했다. 빠른 생산 전환을 위해 그녀는 원래 바람막이, 외투, 재킷 등의 생산라인의 압조공정에서 종사하던 숙련된 노동자들을 이곳으로 배치했다. “방호복 생산은 매우 정밀한 작업으로 작업이 완벽에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 10일 가량 시험생산을 하면서 매 공정마다 끊임없이 검증해야 했다.”

“귀경한 직원들은 격리 기간을 거쳐야 복귀할 수 있었다. 현재 이곳에 300명 가량의 작업자가 있는데, 90%가 전부 기존 생산 라인에서 배치·전환됐으며, 단지 10%만 새로 고용한 작업자들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예방 통제 수요 때문에, 직원을 고용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 물자 생산은 무엇보다도 긴급하기 때문에 매일 2교대로 근무한다.”

샤화는 지난 10일을 긴장과 압박 속에서 보냈지만, 그룹의 직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며 그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시기에, 우리는 비록 코로나19와의 전쟁의 일선은 아니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일에 있어, 우리 그룹의 모두가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수확과 기쁨

힘겨운 싸움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해야 한다. 이원그룹의 이번 품목 전환 및 확대 생산은 각계의 도움도 받았다. 샤화는 매일 기쁨과 감동을 받았다. “나는 진심으로 이번 방역 전쟁에서 온 나라가 모두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느꼈다.”

정신 없이 달려온 18일간의 품목 전환 및 확대 생산의 뒤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샤화는 “원자재가 부족할 때, 공업과정보화부에서 별도로 인력을 파견해 우리의 입하 경로를 조정해주었고, 베이징시 정부에는 우리와 연결된 전문기관이 있다. 공장의 조정 문제는 펑타이(豐臺)구 정부에서 많은 힘을 썼고, 제품의 품질 보증을 위해 약품감독관리국에서 직접 방문해 우리의 생산 표준에 대해 지도해주었다. 이번 생산 전환 과정은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완성된 효율적인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역시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생산 전환 과정 중에 이원그룹이 10만급 무균작업장을 개조하고 전문설비를 들이고 원자재를 매입하는 이 모든 일에는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었다. 이원그룹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생산 전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 베이징 팡좡(方莊)지점은 빠르게 샤화에게 연락해왔다. 녹색 통로 개설과 현장 근무, 주말 온라인 심의 승인을 거쳐 마침내 2월 11일 이원그룹을 위한 500만위안(약 8억6000만원)의 저금리 대출이 이뤄졌다. “우리의 자금 외에, 금융기관의 지원은 우리가 자금 흐름에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샤화는 말했다. 더욱 그녀를 기쁘게 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금융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오며 대출 의향을 표한 것이었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 준비를 위해 또 다른 저금리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2월 20일 전에 정식 생산을 실현하기 위해 이원그룹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생산라인 전환을 감행했다. 샤화의 말을 빌려 말하면 “대가를 계산하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가를 기대하지 않은 헌신은 예상치 못한 많은 ‘비용을 아끼지 않은 보답’으로 돌아왔다.

10만급 무균작업장 바깥에서 샤화가 격리복 생산라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자재를 매입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방호복 압조 공정의 원료 매입이 가장 까다로웠지만 그 역시 나를 감동시켰다.”

이런 원자재의 대량 공급업체가 광둥(廣東)성에 있어 운송에 어려움이 있었다. 어떤 때는 이원그룹이 파견한 직원이 원자재를 매입해도 베이징으로 어떻게 운반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매번 이런 문제를 겪을 때마다, 샤화는 광둥성에 있는 오랜 벗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럴 때는 나는 광둥성에 있는 사람이라면 친구, 친분이 있는 기업가 등 가리지 않고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동안 샤화는 몇십 통의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과는 별개로 모두 하나같이 “잠시만 기다려라”, “금방 가겠다”라고 대답했다. “정말 다들 망설임이 없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트렁크에 우리에게 필요한 원자재를 싣고 직접 비행기를 타고왔다. 베이징에 도착해 우리에게 물건을 전달하자마자 표를 끊어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샤화는 그들을 떠올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월 20일, 이원그룹은 계획대로 생산 전환을 마치고 정식으로 격리복과 방호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물자들은 전량 국가에서 매입해 전국 각지의 코로나19 현장에 지원된다. 사태가 종식된 후 생산 계획에 대해 샤화는 “일부 작업자들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고, 일부 전문 인력은 계속 국가의 필요에 맞게 이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