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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과거와 미래

-中서 열린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2019-06-26      글|본지 편집부 종합보도

4월 11일 저녁,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상하이 훙차오 위안이 힐튼호텔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 현장 모습  사진/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제공

올해 3월 1일은 한국의 3·1운동 100주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3·1운동은 한국의 민족해방 운동에서 시작되었고, 현재 한국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 중국에서 수립되고 중국에서 해체되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과도 인연이 특별하다. 임시정부의 구국운동은 중국 인민들의 항일 구국투쟁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은 합심하여 일제라는 공동의 적에 맞섰다. 임시정부 유적지는 중한 수교 이후 중국의 수리·보존 작업을 거쳐 신(新)시기 양국 인문교류를 잇는 유대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중국 각지에서는 각종 기념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양국은 혁명을 위해 함께 싸웠던 전우애를 되새기며 앞으로 손잡고 나아갈 희망찬 미래를 기원했다.

4월 9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과 한국독립기념관이 공동 주최한 ‘역사의 교훈, 미래를 그리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 기획전’이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 한 관객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제공

항일투쟁과 임시정부
3월 29일 충칭(重慶)을 방문한 이낙연 한국 총리의 가장 주요한 일정 중 하나는 바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방문이었다. 사료에 따르면 일본의 본격적인 중국 침략전쟁이 시작된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 정부의 원조에 힘입어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해 8년 간 각지를 전전하다 충칭에 이르렀고, 1945년 해방 후에야 비로소 한국으로 복귀했다. 특히 충칭에 머물렀던 6년은 임시정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로 평가된다.

이낙연 총리의 첫 방문지는 충칭시 위중(渝中)구 쩌우룽(鄒容)로 37번지에 있는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유적지였다. 1940년 9월 충칭에서 창설된 광복군은 항일선전, 정보수집, 국제원조 요청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한때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유적지는 2014년 양국의 협의와 노력 끝에 충칭시가 옛터를 복원하기로 결정했고, 3월 29일 외부에 개방됐다. 현재 유적지 내 전시면적 824m2 공간에는 200여 점의 문물과 300건이 넘는 사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낙연 총리는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유적지 복원 개방 기념식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한중 간 깊고 유구한 유대관계를 잘 보여준다.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작업에 힘써 주신 중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는 역사에 대한 복원일 뿐 아니라 미래 새로운 유대의 시작이기도 하다. 지난 수천 년 간 그래왔던 것처럼, 한중 양국은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좋은 이웃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는 충칭시 위중구 롄화츠(蓮花池) 정제(正街) 38번지를 방문했다. 푸른 기와에 회벽 건물이 늘어선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소재지이다. 이 총리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동상 앞에 꽃바구니를 헌화하고 고개 숙여 묵념한 뒤, 항일전쟁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충칭에서 전개했던 독립운동에 대한 소개를 경청했다.

한때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적 거점이었던 이곳은 이제 중한 경제협력의 새로운 무대로 주목받으며 통상, 인문 등 다방면에서 점점 더 중한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가고 있다. 탕량즈(唐良智) 충칭 시장은 “충칭시와 한국 간 통상·인문 교류는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충칭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249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유수 대기업들도 잇따라 투자를 통해 충칭의 도시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과학기술원과 충칭이공대학이 량장(兩江) 인터내셔널 스쿨을 공동 운영하는 등 양국 협력은 점점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100주년 특별기획전 개최
한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최초로 시작된 상하이도 한국 각계 인사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과 한국 독립기념관이 공동 주최한 ‘역사의 교훈, 미래를 그리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 기획전’이 4월 9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200명이 넘는 상하이 시민들이 모여 함께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사료를 사진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준비해 관객들에게 100년 전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전시 현장에는 풍부한 자료 외에도 태극기 퍼즐과 독립선언서 판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관객들이 살아있는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주최측은 역사를 돌아보는 일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의 서동욱 원장은 “관객들이 이번 기념식과 문화 행사를 통해 100년 전의 함성을 되새기고 독립의 의미를 깨닫는 한편, 나아가 역사를 거울 삼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미래를 그려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혁명활동을 통해 빚어진 양국의 우정은 이번 전시행사를 통하여 양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노래를 통해서도 모두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4월 11일 밤,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상하이 훙차오(虹橋) 위안이(元一) 힐튼호텔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와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를 비롯해 20명의 국회 여야 5당 원내대표단과 700여 명의 한국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에서 준비한 공연은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임시헌장1919>이라는 연극에서 열연을 펼치기도 했는데, 비록 전문 연극팀은 아니지만 교민들의 애국심과 진심이 담긴 무대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이 초청한 국립 국악관현악단과 독립군 음악회 주요 창작팀은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선율을 선사했다.

국립 국악관현악단 실내악 5중주단은 즉석에서 한국 민요 ‘도라지’와 중국 산베이(陜北) 민요인 ‘난초꽃(蘭花花)’ 등 잘 알려진 노래들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 중 ‘난초꽃’은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시 국립 국악관현악단이 국빈 만찬에서 연주한 노래이기도 하다. 독립군 음악회의 공연 순서에는 중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아리랑’과 혁명지사들을 기리는 ‘영웅’, ‘얼굴’ 등의 선율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장엄하고 묵직한 남성 4중창, 애절함이 가득한 피아노와 해금 반주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중국과 한국의 아이들이 서로 손잡고 합창한 ‘거위의 꿈’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라는 잔잔한 가사처럼, 합창단은 하나된 노래를 통해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한국과의 외교활동에 뛰어난 공을 세운 인물에게 주는 흥인장(興仁章)을 수여받은 한팡밍(韓方明) 차하얼(察哈爾)학회 회장은 수여식에서 “선열들을 기리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영욕의 세월을 함께 싸웠던 양국의 애국지사들이 떠올랐다. 우리 모두가 어렵게 얻어낸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고 양국의 소중한 우정과 의리를 지켜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본지 편집부 종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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