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김종문(왼쪽에서 첫 번째) 센터장이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종문 제공
전 세계 최초로 수입 분야에 초점을 맞춘 국가급 행사인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이하 CIIE)는 지난 7년 동안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수년간 꾸준히 적극 참여하며 중국 시장과 함께 성장한 오랜 파트너가 있는가 하면, 처음 참여해 중국이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하는 현장을 본 새로운 친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시장의 미래 발전에 높은 기대와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단체인 주중 한국혁신센터(이하 KIC중국)도 CIIE의 새 친구 중 하나다. KIC중국은 ‘추천 기관’ 자격으로 올해 처음 CIIE에 참가했고, 6개 한국 과학기술 기업이 함께 혁신 인큐베이팅 구역에서 전시를 했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CIIE 참가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분석 및 진출 전략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첫 참가에서 풍성한 수확 거둬
지난해 11월, 김종문 센터장은 개인 자격으로 제6회 CIIE에 초청을 받아 참여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세계 500대 기업 중 300개에 가까운 기업이 참가했다. 인텔, 퀄컴, 테슬라, AMD, TI 등의 전시관에서 각 기업의 제품과 기술 성과를 보고 CIIE가 확실히 중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박람회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올해 KIC중국은 정식으로 CIIE에 참가했다. 김종문 센터장은 “이번에 KIC중국이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다”라고 말했다. 우선 ‘기업 선정 전문가’로서 역할을 꼽았다. 그는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고 중국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이 있는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KIC중국에 참가 의향을 밝혀왔다. 가장 적합한 기업을 찾기 위해 KIC중국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세 가지 주요 기준을 고려했다. 기술 경쟁력, 중국 시장 적합성,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의약, 신소재 등 분야에서 6개 기업을 선정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AI,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과 중국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한다면 중요한 발전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IC중국이 이번 CIIE에서 담당한 또 하나의 주요 역할은 바로 ‘박람회 참가 가이드’였다. KIC중국은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첫 참가 기업이 CIIE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도록 지원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전시하고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한 잠재적인 협력 대상인 중국 현지 파트너를 적극 발굴해 한중 기업 간 협력을 강화했다.
KIC중국은 박람회 개최 기간 중국의 주요 산업 트렌드와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했다.
김 센터장은 박람회 성과에 대한 질문에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했다. “우선, 참가 기업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의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성과를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를 발굴해 향후 중국 내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IT, 친환경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사업 네트워크 확장에도 성공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는 이곳에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라고 강조했다.
김종문(왼쪽에서 세 번째) 센터장이 제8회 CIIE 참가업체 체결식에 참석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종문 제공
CIIE와 동행
첫 참가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자, 김 센터장과 KIC중국은 앞으로도 CIIE와 함께할 믿음이 생겼다. “CIIE는 한국 기술 기업에게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기술 교류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KIC중국은 지속적으로 CIIE에 참가할 것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공급망을 보유한 국가다. 이 두 가지 장점이 결합돼 기술 기업들은 대규모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을 빠르게 추진해 적용할 수 있다. 한국의 과학기술 기업에게 CIIE 참가를 통해 중국 시장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CIIE 개막 후 이틀째 되는 날인 11월 6일, 제8회 CIIE 참가업체 체결식이 국가전람센터(상하이·上海)에서 진행됐다. 80개 기업 및 기관이 제8회 CIIE 입장권을 사전 확보했고 KIC중국은 제8회 CIIE 참가를 확정한 기관 중 하나가 됐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CIIE 참가 기회’를 발굴해 각계와 함께 한중 양국의 개방과 혁신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왕윈웨(王雲月)
최근 중국 게임 ‘검은신화:오공(黑神話:悟空)’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게임 배경 중 한 곳인 산시(山西)성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