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제7회 CIIE가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CIIE 뉴스센터 제공
지난 11월 10일, 제7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이하 CIIE)가 상하이(上海)에서 막을 내렸다. 6일 동안 펼쳐진 이번 전시 기간, 협력과 윈-윈을 위한 계약이 잇달아 체결됐고 미래 지향적인 전략 협력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성사됐다.
2018년 CIIE가 처음 개최된 이후 181개 국가와 지역, 약 1만 6000개 기업이 참여했다. 2400개 이상의 대표적인 신제품, 신기술, 신서비스가 최초로 공개됐고 누적 의향 거래액은 약 4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CIIE는 36만 ㎡의 초대형 규모에 129개 국가와 지역의 3496개 업체가 참여했다. 국가(지역) 수와 기업 수 모두 지난번 박람회를 상회했으며, 특히 세계 500대 기업과 업계 선두 기업 297개가 참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86개 기업과 기관은 7회 연속 참가해 ‘개근생’이 됐다. 전 세계의 뜨거운 호응 이면에는 중국이 세심하게 기획한 수입박람회에 대한 인정과 함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7회 CIIE에 전시된 로봇 제품 사진/CIIE 뉴스센터 제공
전 세계 바이어 중국 ‘대시장’에 융합
박람회 기간 ‘CIIE 참여 인증샷을 찍고 실속 있는 혜택 누리기’란 태그가 소셜미디어의 핫이슈가 됐다. 많은 관람객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다양한 박람회 참여 소감을 공유했다. 갖가지 식품, 유행 의류, 고품질 의약품부터 첨단 과학기술 상품까지 다양한 전시품을 공유했다.
‘세계 최초 공개’와 ‘신제품 첫 선’을 보인 ‘신상’들이 해마다 열리는 CIIE에서 쏟아진다. 막대한 잠재력이 있는 중국 시장에 주목해 CIIE를 중요시하는 참가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CIIE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무대가 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CIIE에서 하이엔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인 AP아이빈(嬡彬)을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박태호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은 “CIIE는 아모레퍼시픽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로 신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CIIE에 네 번째로 참가한 프랑스 타이어 대기업 미쉐린(Michelin)은 71%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타이어 신제품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사노피(Sanofi S.A.)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혈우병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short interfering RNA) 혁신 비인자 치료제인 ‘사피엔’(피투시란·Fitusiran 나트륨 주사액)을 CIIE에서 선보였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도 최신 인공 판막(RESILIA) 제품 군 가운데 차세대 제품인 마이트리스 레실리아(MITRIS RESILIA, 인공 승모 판막)를 처음 소개했다.
이번 CIIE에는 최저개발국에서 온 37개 기업이 참가했다. CIIE는 이들 기업에게 120개 이상의 무료 전시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아프리카 전시존 면적이 확대해 시어버터, 커피, 참깨, 땅콩, 대두 등 아프리카 특산 농산품을 집중 전시했다. 마다가스카르의 목초 사육 양고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신선한 아보카도도 첫 선을 보였다.
중국의 ‘큰 시장’은 전 세계 참가 기업에게 광범위한 판매 무대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기술 혁신, 산업 고도화, 글로벌 전략 추진을 위한 중요한 기지가 됐다.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은 중국의 거대한 소비군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소비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중국이 대외 개방과 국제 협력 촉진을 위해 기울이는 부단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허바테카(Herbatheca)는 슬로바키아에 기반을 둔 화장품 기업이다. 주로 허브와 식물로 핸드메이드 천연 화장품을 생산한다. 이번에 그들은 천연 화장품 포뮬러에 대한 바이오 기술을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허바테카의 생산 총괄본부장 마리안나 플라보바는 “중국 시장은 거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우리의 천연 화장품이 중국에 진출하길 간절히 바란다. 동시에 중국과 유럽 간 소비 습관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이자 미지의 도전이 될 것임을 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개방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전 세계 기업에게 전대미문의 기회를 줄 것이다. CIIE를 통해 중국 시장을 더 확대하고, 중국 경제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는 것은 각국 참가 기업의 공통된 인식으로 자리 잡았다.
제7회 CIIE에서 투자 무역 상담회가 진행됐다. 사진/류쉐윈
중국 투자는 곧 미래 투자
CIIE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부품회사 앱티브(APTIV)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과 설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앱티브는 이번에 처음 CIIE에 참가했다. CIIE의 ‘새 친구’로서 양샤오밍(楊曉明) 앱티브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 총재는 “CIIE 플랫폼은 갈수록 더 개방적이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첫 참가인데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소개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화 및 스마트화가 자동차의 미래 발전 방향이 됐다는 것에 주목한 앱티브는 중국에 이미 7개 기술 및 프로젝트 센터와 20여 개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앱티브는 ‘향후 5년 내 중국 사업 규모 50% 성장’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양샤오밍 총재는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중 가장 주목받고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중국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중국 시장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86개 ‘개근생’ 중 하나인 바이엘(Bayer) 영상진단 사업부는 7년 연속 CIIE에 참가했다. “CIIE는 바이엘이 다른 기업과 정부와 교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최적의 무대다.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CIIE에서 100여 개의 혁신 제품을 선보였고, 그중 8개 제품은 ‘CIIE 베이비’로 선정됐다. 또 30여 건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CIIE 참가로 우리는 많은 수확을 거뒀다.” 넬슨 암브로지오(Nelson Ambrogio) 바이엘 영상진단 글로벌 총재의 말이다.
그는 이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중국 투자에 힘썼고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투자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바이엘 영상진단은 중국을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3년 투자액만 이미 1000만 위안(약 19억 3000만 원)을 넘었다. 지난해 9월, 바이엘 영상진단은 2000만 위안을 추가 투자해 베이징(北京)에 의료기계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향후 3~5년 내에 고압 주사기 장비 전면 현지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다. 이런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
지난 11월 5일, 제7회 훙차오(虹橋) 국제경제포럼이 <세계개방보고서 2024>를 발표했다. 사진/CIIE 뉴스센터 제공
‘협력’해야만 개방 기회 공유 가능
‘개방’은 CIIE의 핵심 철학이다. CIIE는 중국이 전 세계에 제공하는 공공재 성격의 국제 협력 무대다. 7년 동안 국내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국제 조달, 투자 촉진, 인적 교류, 개방 협력의 4개 분야 주요 플랫폼 역할을 발휘해 왔으며 그 결과 품질과 효율이 크게 향상됐으며 국제적인 영향력도 더욱 확대됐다.
“최근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가 다소 둔화됐지만 이런 추세는 곧 반전돼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의 개방적 태도는 명확하다.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개방의 대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하오진위(郝金玉) SGS 중국 총재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중국 시장을 잘 개척해 뿌리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의 발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개방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개방으로 풀어야 한다.”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 부장은 “세계 개방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힘을 합쳐 개방 협력과 국제 공공재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글 | 류쉐윈(劉雪雲)
최근 중국 게임 ‘검은신화:오공(黑神話:悟空)’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게임 배경 중 한 곳인 산시(山西)성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