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4
UNGC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류멍(왼쪽)과 자오둥(오른쪽)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셰원(謝文)
2024년은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이하 UNGC)가 ESG경영(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제시한지 20주년을 맞은 해이다. 이를 계기로 류멍(劉萌) UNGC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위원과 자오둥(趙東) 샤먼(廈門)항공 대표이사가 함께 에너지 절약과 배출량 줄이기를 통해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류멍: 자오 대표이사는 샤먼항공의 UNGC 가입을 주도하고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의 2만 4000여 개 기업과 함께 ESG경영 10개 원칙 이행을 약속했다. 이 원칙을 어떻게 이행했는가?
자오둥: 저희는 ESG경영의 10개 원칙과 17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의 이행을 샤먼항공의 전략에 편입시켰고 독자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의 항목을 늘렸다.
류멍: 10여 년 전부터 자오 대표이사는 에너지 절약 및 배출량 줄이기 위원회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샤먼항공의 지속 가능 발전 보고서와 자오 대표이사의 주도로 지속 가능 발전위원회도 특별히 출범됐다. 이런 매커니즘을 만드는 이유가 있는가?
자오둥: 지금은 에너지 절약과 배출량 줄이기라 부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30년여 전인 1990년 전후로 샤먼항공은 연료 절약에 주력했다. 항공기는 연료 소모가 많아 연료 절약이 곧 비용 절감이었다. 그때 우리는 ‘연료 절약상’을 만들어 조종사나 지상 직원들이 연료를 절약하면 포상금을 줬다.
류멍: 그때 이미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마련한 셈이다.
자오둥: 10여 년 전 중국은 생태문명 건설을 제기했을 때 우리 업계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연료 절약을 에너지 절약 및 배출량 줄이기로 변경했고 이를 위한 위원회와 사무실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 초에는 UN과 지속 가능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2020년 샤먼항공은 지속 가능 발전위원회를 설립하고 산하에 지속적인 안전과 녹색 발전 등 4개 조직을 두었고 다음에는 실제 기관인 지속 가능한 발전 사무실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UNGC에 가입했다.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견고히 발전해 왔다.
류멍: 에너지 절약 철학을 실천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자오둥: 우선 기업 임원진부터 이를 매우 중요시해야 한다. 둘째, 체계적인 사고나 정층설계(頂層設計, 최고 차원에서의 총체적 구상)를 해야 되고 전략에 녹여내야 한다. 개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연료 절약을 예로 들면, 절약한 연료는 대기에서 연소되지 않으니 그 자체가 배출을 줄이는 것이고 기업에게도 좋은 일이다. 셋째,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 현재 우리는 목재 펄프지를 대나무 펄프지로 대신하면서 벌목을 줄였다. 게다가 대나무는 재생이 가능하다. 이 역시 지속 가능한 발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샤먼항공은 벌써 5~6년째 시행하고 있다.
류멍: 대나무 펄프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가?
자오둥: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기내에서 사용하는 고품질 플라스틱 컵단가는 0.5~0.6위안이다. 지금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하고 뛰어난 품질의 대나무 펄프 컵으로 교체해 생산 비용을 0.2~0.3위안으로 절감했다. 비용도 줄이고 건강에도 좋고 생태 오염 감소에도 기여했다. 이렇게 하면 연간 1600t의 기내 플라스틱 용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류멍: 2024년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ESG 개념을 제시한 지 2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다. 이정표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와 다른 기업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자오둥: UNGC의 ‘협약(Compact)’은 서양식 표현이다. 샤먼항공은 안전과 성실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와 정신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동서양의 문화를 완벽하게 결합해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나는 중국이든 외국이든 보다 많은 기업들이 더 나은 프로젝트로 UNGC와 함께하길 바란다. UNGC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글 | 류멍(劉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