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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술문화 ‘와인의 감성’


2024-06-17      




한국의 음주문화 하면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주나 회식 때 자리를 옮겨 다니며 술을 더 마시는 ‘2차’ 문화를 자연스레 떠올릴 것이다. 한국인들은 술을 진탕 마시고 취하기 전에는 집에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술을 마시면 건강에 해롭고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문화는 분명 일부분 불쾌한 면도 있다. 최근 이러한 음주 문화에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술의 종류가 풍부해지고 즐기는 방식도 예전보다 부담이 없고 건강해지고 있다.


요즘 한국의 대표적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 매장에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화장품 외에 건강식품이나 저당 음료만 판매했었는데 최근 병이나 캔에 담긴 레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판매하는 술 판매대가 들어선 것이다. 정교하고 예쁘게 포장돼 있는 와인들은 수 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상품 진열이나 디자인, 가격 모두 젊은 여성층의 니즈를 겨냥했다. 이 와인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풍미가 좋아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주류를 판매한 이후 이 매장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뷰티&헬스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술이니 마시면 예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전통적인 소주와 막걸리에 비해 서양에서 기원한 와인은 한국에서는 고급 술이고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 과거에 엄두도 못냈던 와인이 경제 발전과 생활 방식 변화로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즐기게 됐다. 2023년 10월, 와인 및 주류 전문 국제무역전시회(Vinexpo)가 한국에 첫 상륙해 많은 주류 애호가들이 서울 코엑스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는 한국의 와인 소비시장이 대중화의 문턱을 넘어 일정한 규모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와인은 더 이상 술잔을 나누며 자신을 드러내는 사교의 도구가 아니라 일상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해외의 여러 와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본토 와이너리의 와인 생산량과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1908년 수원의 권업모범장에서 첫 포도나무를 심어 한국의 본토 와인산업을 개척했고 1977년 첫 번째 본토 브랜드 ‘마주앙’이 출시됐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한국의 본토 와인 생산 기업은 250개로 증가했고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일상을 즐긴다. 일부 대형 와이너리에서는 감상과 채취, 시음을 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다른 과실주 생산 단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예전에 한국의 복분자 양조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와이너리 문화가 본토의 양조산업에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요즘 서울에서는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Bar)로 운영하는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담 없고 건강한 소비 관념이 음주 문화로 확장됐다. 술 한 잔으로 기분 전환하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기쁨인 것이다. 독한 술을 마셔야만 우정을 확인하고 사교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분하고 열린 마음이 있어야 다양한 맛을 즐기고 한 잔 술이 주는 만족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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