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최근에 친구들과 함께 란써강완(藍色港灣) 스케이트장에 다녀왔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다섯 살쯤부터 중학생 때까지 매년 겨울 방학이 되면 김은지의 아버지는 그녀를 데리고 실외 스케이트장에 가서 스케이트를 탔다. “날씨가 매우 추워서 콧물도 많이 흘리고 장갑을 껴도 손발이 얼어 붙을 정도로 시렸다.” 그것이 겨울 스포츠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라고 김은지는 말했다. “이번에 란써강완에 스케이트를 타러 갔더니 어린이들이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아서 좋았어요.”
김은지는 현재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에서 아나운서〮MC학과 석사 과정을 재학중이다. 김은지는 베이징(北京)에서 유학하는 몇 년 동안 동계올림픽이 베이징에 가져온 변화들을 느꼈다고 말한다. “최근 제 주위 친구들이 근교 스키장을 찾아 스키를 타거나 스차하이(什剎海)나 이허위안(頤和園) 등에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나 궈마오(國貿)나 란써강완의 실내 스케이트장에 가기도 해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베이징에서 겨울 스포츠 참여도가 매우 높아진 것 같아요.”
중국에서 유학 중인 김은지는 일찍부터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의 현장 열기와 기대감을 물씬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버스 등 어디서나 ‘3억명의 동계스포츠 참여’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어요. 지난해부터는 곳곳에서 귀여운 마스코트인 빙둔둔(冰墩墩)과 쉐룽룽(雪容融)을 볼 수 있기도 했죠.”라고 말했다.
2월 4일, 대학교의 조직하에 김은지와 러시아, 이집트, 파키스탄, 일본 등지에서 온 재중유학생들은 함께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했고,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김은지는 “24절기로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자연과 인간, 스포츠의 매력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어교(漢語橋) 20주년 행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부르고, 한국 유학생 대표로 중국중앙방송(CCTV)의 <카이장라(開講啦, 초청강연)> 동계올림픽 경기장 특집 등 동계올림픽 관련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는 등 김은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했다. 그녀는 학교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폐막식 입장권도 신청했다. 빙상 스포츠를 사랑하는 그녀는 유학 기간 직접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김은지는 “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폐막식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서 여러 친구들이 빙둔둔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어깨가 무거워요.”라고 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하나된 열정’이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一起向未來)’다. 전세계 선수들 모두가 스포츠 정신으로 하나된 열정으로 함께 열어가는 미래로, 어려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전세계에 희망과 따스함을 전달해주는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 김은지의 말이다.
글/ 본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