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7 글|가오롄단(高莲丹)
이번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경기는 모두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빙쓰다이(冰絲帶, 아이스리본)’에서 열렸다. 총 10차례의 결선 중 13번 올림픽 신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미터 경기에서 두 네덜란드 선수가 한 경기 중 두 번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 모든 신기록 갱신을 가능케 했던 것은 물론 올림픽 선수들의 진정한 실력이지만, 여기서 ‘가장 빠른 속도를 달성하게 한 빙판’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빙쓰다이’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한 스케이팅 경기장이다. 이산화탄소 초임계 제빙 시스템 기술을 사용한 빙판은 최대온도차 0.5도로 얼음 온도와 두께를 매우 균일하게 유지시켜 선수가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빙쓰다이’를 향한 빙상경기의 대표주자들의 찬사도 끊이지 않는다.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역시 월간 <중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활용된 첨단기술에 대해 “이번 올림픽이 한중 과학기술 및 관련 기업가 간 교류 확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며 관심을 표명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 첨단기술에 대해 김종문 센터장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 혁신기술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스마트 로봇들이었다”고 말했다. 성화 봉송 기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수중에서 성화를 전달한 2대의 수륙양용 로봇, 경기장 내에서 소독액을 분사하고 내부를 순찰하거나 행인의 체온을 측정하는 스마트 로봇, 배달 로봇, 셰프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 동계올림픽에서 활용된 각양각색의 스마트 로봇에 대해 김 센터장은 “앞으로 스마트 로봇이 인류의 생활에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2024년 강원도에서 제4회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개최한다. 아시아 최초의 청소년 동계올림픽 개최다. 김종문 센터장은 한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몇몇 경험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속 350㎞의 속도로 전 구간 자동 발차, 운행, 정차 및 자동문 기술을 선보인 자율주행 징장(京張, 베이징-장자커우(張家口) 구간) 고속철도의 운영시스템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과 강원도의 지리적 거리는 베이징과 장자커우 거리와 비슷하다. 기술적, 경제적인 요소 등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이 시스템은 더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스템을 한국에 맞게 보완, 발전시켜 충분히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문 센터장이 몸담고 있는 KIC중국은 한중 간 과학 기술 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그는 “센터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신소재, 메타버스 등의 기술력과 관련 기업들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쌍촹(雙創, 대중창업과 만인혁신) 정책이 잘 실현되어 과학기술 관련 창업이 매우 활발하다”며 양국이 가진 장단점을 결합한 협력모델이 나온다면 아시아시장에서 글로벌시장으로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가오롄단(高莲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