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6
2월 13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열렸다. 사진은 금메달 네덜란드, 은메달 한국, 동메달 중국 대표팀이 기념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중국일보(中國日報)
중한 양국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다. 오랫동안 양국은 천혜의 지리적 위치와 가까운 문화적 연원을 활용해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부단히 심화해왔다.
최근 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중한 양국 사이에 약간의 논란과 좋지 않은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 중한 스포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개척자’라 불릴만큼 그 뿌리가 깊다. 한국은 지난 동계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부터 개최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었고, 한국의 각계 인사들은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벗들이 중한 양국이 동계올림픽에 협력하고 함께 성대하게 치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쏟길 바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감정이 상하지 않게 잘 풀어가길 바란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시리즈에서 중국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XINHUA
유구한 중한 스포츠 교류의 역사
지난 세기의 80년대부터 중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해왔으며, 그 중 스포츠 교류는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였다. 수교 전 양국 민간 차원에서의 스포츠 교류 추진은 ‘민심상통(民心相通)’으로 이어졌고, 1992년 중한 양국의 정식 수교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은 수교하기 전인 1986년과 1988년에 각각 515명, 463명의 스포츠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후 한국 역시 1990년에 695명이라는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해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중국에서 처음 열린 아시안게임이라 물자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를 치른 경험도 부족했다. 이때 막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이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한국의 여러 기관과 기업들은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막대한 물자와 기술을 지원했다.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양국 간의 스포츠 교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고 성과도 풍성했다. 중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개막식과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한국 역사상 최초로 해외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대통령이 되었다. 2018년 2월 9일, 제23회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평창에서 열렸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이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한정(韓正)이 한국의 정식 초청에 응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 외에도 중국 화웨이(華爲)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에 합의하고, 실내외 12개 경기장에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 고효율 네트워크 서비스를 후원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원했다. 이처럼 중한 양국은 시종일관 서로가 개최하는 올림픽을 지지하며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와 ‘단결우애(團結友愛)’ ‘상호이해(相互理解)’의 올림픽 정신을 잘 보여주었다.
2022년 1월 11일 환러춘제(歡樂春節) 한중우호음악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사진/주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실제 행동으로 지지하는 한국
2018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4년 만에 중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한국은 지난 동계올림픽의 개최국이자 2024년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계속해서 올림픽 정신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힘을 보태고, 추운 겨울 동안 양국 관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한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여러 차례 냈다. 2021년 12월 7일, 한국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한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왔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호주를 국빈방문 하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한국은 박병석 한국 국회의장과 황희 한국 문화체육부 장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차홍규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동계올림픽 주제의 회화를 선물했다. 사진/주한 중국대사관
중한 양국은 동계올림픽 테마의 문화 및 스포츠 교류 행사를 많이 펼쳤다. 2021년 12월 16일, 한국의 유명 화가이자 한중미술협회 회장인 차홍규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두 점의 동계올림픽 주제의 회화를 선물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시에 이 날 ‘중한 컬링 친선 교류전’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양국 선수들은 우호적이면서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그 외에도 ‘중한 우호음악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미술작품 교류전’, ‘하나 된 열정, 함께 하는 미래, 중한 동계올림픽 사진 교류전’ 등 행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향한 한국 국민들의 축복과 양국 인민들의 깊은 우정을 보여준다.
중한 양국의 유학생들은 양국 간 인문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집단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한국 유학생 신문섭은 중국, 멕시코 청년들과 손잡고 <눈꽃이 빛날 때(冰雪之望)>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노래 가사에는 ‘베이징은 여러분을 환영해요. 올림픽 찬란한 빛 아래 단결한 우리는 모두 한가족이죠, 이러한 정신을 함께 나누면서 단결하고 공평하게 경쟁하자’라고 적혀있는데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전세계 유학생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축복과 평화, 단결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전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 유학생들은 자신의 재능과 언어적 이점을 살려 중국을 찾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통역 자원봉사를 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청춘의 힘을 보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사회 각계의 지지는 향후 양국의 정치협력, 인문교류, 스포츠 발전, 청년교류를 촉진하고 중한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올림픽 정신의 ‘지킴이’로서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동고동락하며, 상대가 주최하는 각종 스포츠 대회를 지지해왔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동맹국의 ‘압박’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어려움을 헤치고 의연하게 정부 인사를 개막식에 파견해 실제적인 행동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오랫동안 양국이 쌓아온 선린우호이자 비바람도 견뎌낼 수 있는 양국 관계의 상징이다.
2022년은 중한 양국에 특별한 해로서, 올해는 중한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양국 관계는 30년 동안 동주공제(同舟共濟, 힘을 모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와 질탕기부(跌宕起伏, 변화와 기복이 많다)를 거듭해 왔다. 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를 접점으로 삼아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교류, 문화 포용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갈등을 넘어 우호 협력 관계라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음 30년 동안 중한 양국이 더욱 건강하고 성숙하며 미래지향적인 중한 관계를 맺어 함께 양국의 발전을 촉진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글/류창(劉暢) 산둥(山東)대학교 한국어학과 주임, 가오쯔디(高子迪) 산둥대학교 한국어학과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