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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상전벽해’


2022-11-16      

2004년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할 당시 <쿵푸(功夫)>, <연인(十面埋伏)>, <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 등의 영화가 개봉했다. 이 영화들은 중국 영화들이다. 당시 개인적으로 장쯔이(張子怡) 주연의 무협 멜로 영화 <연인>도, 저우싱츠(周星馳) 스타일의 코믹 영화 <쿵푸>도, 청룽(成龍) 스타일의 액션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도 딱히 끌리지 않았던 필자가 봤던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재난영화 ‘투머러우’다. 중국어로는 ‘허우톈(後天)’이란 이름으로 개봉됐다. 배우들의 영어 대사를 중국어 자막으로 보며 줄거리를 간신히 이해했던 기억이 얼핏 난다. 그때만 해도 베이징 영화관에 가면 중국 영화보다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찾았던 시절이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간 중국 영화 산업은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뤄냈다. 할리우드 영화로 잔뜩 눈이 높아진 필자의 중국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원래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의 인식을 확 바꾼 영화가 있다면 중국 최초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를 꼽을 수 있겠다.


한국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태양이 수명을 다해 곧 폭발을 앞두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 거대한 추진기를 달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다는 게 줄거리다. 스토리가 신선할 뿐만 아니라, 특수효과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았다.


실제 중국 영화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취미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2010년대부터 중국 영화계는 ‘찰리우드(China+Hollywood)’로 불려왔다. 상업 영화의 대명사 미국 할리우드만큼 중국 영화산업의 덩치가 커졌다는 의미다.


중국 영화관 스크린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만2000개가 넘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1만개도 채 안됐던 것과 비교하면 700%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중국 전국 박스오피스는 472억5800만 위안으로, 이중 중국산 영화가 약 85%를 차지했다. 박스오피스, 스크린 수 기준 중국은 이미 미국을 뛰어넘은 세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영화 산업 지원사격이 한몫 했다. 중국은 문화산업을 대거 발전하고 영화관 확장을 진행해 왔다.


실제 필자는 개인적으론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담은 잔잔한 중국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모녀간 애틋한 정을 그린 <니하오 리환잉(你好, 李煥英)>이나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통해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그린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5일의 마중(歸來)>, 첸카이거(陳凱歌) 감독의 <패왕별희(覇王別姬)>를 좋아한다.


앞으로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틈틈이 극장가에서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의 중국 영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란다.    

글|배인선,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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