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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골 소녀의 창업 스토리


2022-10-14      

 

필자는 지난 8월 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짜오우제(造物節, 메이커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짜오우제는 타오바오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이 한데 모여 부스를 차리고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는 장소다. 중국 혁신 창업인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불린다. 여기서 중국 촹커들의 창업 열기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었다. 

 

타오바오는 오늘날 중국 청년들의 창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현재 타오바오에 입점한 상인 수만 3000만에 달한다. 이중 90허우(後, 1990년대 출생자), 00허우(2000년대 출생자)가 4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경제관리학원 연구조사에 따르면 중국내 18~30세 청년 80명중 1명이 타오바오에서 창업한다는 통계 수치도 있다. 중국 명문대 졸업생, 해외 유학파부터 산간벽지 시골 청년까지 배경도 다양하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필자가 짜오우제에서 만난 촹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시골 청년의 창업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한다. ‘야샤오치서우촹(芽小七手创)’이라는 상점을 운영하는 중국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구이린(桂林) 소수민족 마을 출신 80허우(1980년대 출생자) 류쓰웨이(劉思蔚)가 그 주인공이다. 

 

야샤오치서우촹 부스엔 손으로 직접 자수를 놓아 만든 용 문양의 손가방, 호랑이 탈 모자, 사자 탈 헬맷 등이 전시됐다. 소수민족 전통 공연에서나 볼 법한 동물 탈이 야구모자, 헬맷, 배낭같은 액세서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서 유행하는 ‘궈차오(國潮)’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궈차오,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유행이나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潮)’의 합성어로, 자국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중국의 애국소비 성향을 일컫는다.

 

어렸을 적부터 재봉사 어머니로부터 바느질을 보고 익힌 류쓰웨이는 현지 소수민족 문화와 아름다운 산수 풍경에서 얻은 영감을 현대 미(美)와 융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오늘날 그가 파는 수공예 제품은 모두 구이린 소수민족 시골 마을 부녀자들이 한땀한땀 정성스레 수를 놓아 탄생한 것이란 점이다. 처음엔 이웃 친지 할머니 8명과 함께 시작했는데, 일손이 달리면서 계속해서 현지 부녀자들을 모집해 어느 덧 240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이중에는 그가 직접 자수를 가르친 ‘제자’도 상당수다. 절반 이상은 50세 넘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다. 이를 통해 시골 소수민족 여성들도 월 평균 적게는 1000위안(약 20만원), 많게는 5000위안 이상까지 소득을 벌도록 돕고 있다.

 

한달에 이들이 만드는 수공예품만 수 천개. 입소문이 나며 현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동남아, 유럽, 미국 지역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액만 600만 위안,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이제 그의 상점은 20명의 직원을 두고 고향의 시골 여성을 대상으로 자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류쓰웨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궈차오 열풍을 이어가며 시골 고향의 소수민족 여성들과 함께 ‘상생’하며 농촌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짜오우제에선 필자와 연령대가 비슷하거나 훨씬 어린 수많은 청년들이 창업 혁신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의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을 꿈꾸는 중국의 수많은 청년 촹커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배인선,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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