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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본 색다른 한국의 창업 트렌드


2022-10-14      

 

요즘 서울에서 머리를 할 때 항상 집 근처의 ‘1인 미용실’을 찾는다. 옆 건물 1층에 위치한 이 미용실은 손님 맞이, 헤어컷 모든 일을 주인이 혼자 다 한다. 처음 가게 앞을 지나가다 궁금증에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다. 미용실 앞에 SNS 아이디가 붙어 있길래 한번 해보지 뭐, 하는 생각으로 원장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내 답이 돌아왔다. 알고보니 이 작은 미용실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손님이나 지인 소개, 혹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손님들이 원장과 연락해야만 예약할 수 있었다. 기존 미용실과는 다른 경영 방식이다.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 안정적으로 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 기혼여성인 원장은 평상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정한다. 고객은 아담하고 안락한 환경, 사적이고 효율적인 소통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1인 예약제가 더욱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특히 가정을 돌보면서 직장으로의 복귀가 어려운 여성에게 있어서도 좋은 창업 아이템이다.

 

이와 같이 온라인 소통을 통해 독특한 서비스 체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식당, 카페 등 다른 서비스 업계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인스타 감성’ 카페에는 심지어 ‘소셜 에티켓’까지 생겨났다. 가게 사장에게 메뉴를 따로 묻지 않고 SNS에서 메뉴를 확인하며, 심지어 식당에서 필요한 빨대, 컵 등도 점원과 온라인으로 소통한다. 조금 심하지 않나 싶지만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좋아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와 같이 특수한 시기에, 이처럼 ‘사회관계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접촉을 최소화한 환경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필자가 자주 가는 또 다른 카페는 철저히 ‘무인 카페’로 운영된다. 가게에 들어가 직접 기계로 주문을 하면 커피머신이 자동으로 커피를 만든다. 영수증에 적힌 QR코드를 스캔해야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의 문이 열리는데, 점원은 한 명도 없다. 카페는 24시간 정상 운영한다. 창업 아이템으로써 초기에는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후에는 인력을 많이 아낄 수 있어 최근 1~2년 사이 이와 같은 무인 카페 체인점들이 한국에서 대거 등장하고 있다.  

 

전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창업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결국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는다. 1인 창업, 여성 창업, 소규모 창업, 무자본 창업 등 이러한 단어들은 한국의 인기 검색어다. 몇 년 전 한국 여성의 창업 아이템으로써 가장 핫한 건 바로 ‘공부방(자습실)’이었다. 투자가 적고 경영인도 한두 사람 뿐이지만 시대를 바로 진단하여 큰 수익을 거둔 아이템이다. 필자의 지인은 한국의 공부방 모델을 중국에 가져간 1세대 경영인이다. 코로나19 여파의 어려움을 겪긴 하였으나 현재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인은 그간의 어려움들을 회상하며 “힘들다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필요에 맞고 특색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결국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을 휩쓸며 한류의 상징이 된 ‘치맥’은 사실 IMF 금융위기 이후 한국인들이 자구책으로 창업하며 탄생한 상품이다. 변화에 순응하고 트렌드를 따르며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다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글|쑹샤오첸(宋筱茜),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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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감(減)·3건(健)’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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