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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수입박람회 현장에서 한국 뷰티브랜드를 만나다


2020-12-10      글|장진원(張勁文)

제3회 수입박람회 소비재 전시존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 둥팡(董芳)

2020년 11월 6일 오전 9시,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이하 수입박람회) 전시관 개장 불과 1시간만에 소비품 구역은 이미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 뷰티제품 전시구역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브랜드에 관해 질문하는 바이어부터 제품 테스트를 하는 관객,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까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중국시장서 승승장구하는 아모레퍼시픽
수많은 뷰티브랜드 부스 중 한국 아모레퍼시픽 부스가 단연 눈에 띈다. 한국의 유명 뷰티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계열 제품들은 중국에서도 매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1992년 중한 수교 후 바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3년 연속 수입박람회에 참가하였다. 
 
아모레퍼시픽 부스는 다른 브랜드 부스보다 훨씬 더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아모레퍼시픽 부스 위쪽에 설치된 거대 LED스크린에서 쉴 새 없이 재생되는 각종 화장품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부스에 들어서면,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 등 익숙한 브랜드의 전시매대가 보이며, 마스크∙크림∙토너 등등 보기 좋게 진열된 각종 제품들이 화려한 부스배경과 조명 아래 빛을 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부스 중앙구역에서는 한 직원이 관객들에게 최신 브랜드 시예누(SIENU)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번 수입박람회를 통해 시예누는 해외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관객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언제 중국에 출시되는지, 세트당 가격은 얼마인지 등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사실 시예누는 지난 10월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京東)에 입주하여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수입박람회에서 약 600개에 달하는 제품을 전시하였다고 한다. 시예누 외에도 설화수의 자음생에센스 및 자음생앰플, 라네즈의 퍼펙트 리뉴 유스 시리즈, 그리고 중국시장에 갓 출시된 마몽드의 에이지컨트롤 파워 아이크림 등 여러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오늘날 중국은 이미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해외시장이 되었다. 중국의 소비구조 업그레이드, 아름다움과 트랜드를 추구하는 소비수요, 인터넷기술의 고속 발전으로 인한 기술적 편리함 등 요소로 인해 오래 전 과감히 중국에 첫발을 내딛었던 아모레시픽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었다. 11월 6일, 본지 기자는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 중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미러와 두피측정기 등 여러 스마트제품을 볼 수 있었다. 담당자는 이번 수입박람회는 마침 중국의 ‘11.11’ 쇼핑페스타 기간과 맞물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려 등 아모레퍼시픽 5대 브랜드가 함께 ‘랜선 박람회’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시장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충분한 자신감과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이번 수입박람회는 뷰티업계가 중국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의 뷰티이념, 혁신 선도 능력, 그리고 시대 흐름을 읽는 공감능력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월 6일, 제3회 수입박람회 소비품 전시관 내 한국무역협회 주관 한국기업 종합부스  사진/친빈(秦斌)

수입박람회를 통해 중국시장으로
아모레퍼시픽처럼 일찍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뷰티업계 ‘큰 손’ 외에도 많은 뷰티브랜드들이 수입박람회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는 2015년 중국에 첫 선을 보인 후, 2018년 제1회 수입박람회를 통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였다”. 차오예(曹曄) UNI제주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이번 수입박람회에 출품한 제품 데일리시 (DAILISH)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데일리시 부스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심플하고 섬세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진열된 제품 또한 많지는 않지만 충분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에게 수입박람회는 좋은 성장발판이 되고 있다. 
 
“3년 연속 수입박람회에 참가했는데 매년 2-3개 정도의 큰 협력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수입박람회 개최 기간 체결한 거래의향액만 해도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의 30%에 달한다.”
 
차오 대표는 브랜드 비전에 대해, “우리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시장이 규모가 크고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입박람회를 통해 중국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본지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바이어 여럿이 부스를 방문하여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차오 대표는 서둘러 바이어를 응대하러 갔다.
 
‘대리업체 찾기’가 중국시장 진입의 첫 난관 
한국 뷰티브랜드에게 있어 중국시장은 엄청난 매력이 있지만 중국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입박람회 참가의 주된 이유는 우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대리업체를 찾기 위함이다.” 이병희 한국 9tails 중국지사 대표는 지난 6일 자사 부스에서 진행된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3년 연속 수입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처음 참가할 당시 많은 일반관객들이 제품을 체험했고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2회 때에는 일반 관객보다 바이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여러 협상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대표는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정책적 어려움이 있다기보다 중국과 한국의 판매방식이 꽤나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지금은 믿을 만한 중국측 대리업체를 찾아 중국지역 사업을 위탁하는 것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믿을 만한’ 대리업체는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보인다. 특히 제주온 하이온과 같이 이제 막 중국시장과 접촉하기 시작한 브랜드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제주온은 수입박람회 주최측의 요청을 받아 참가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국측 담당자가 직접 올 수 없었다. 그래서 Lan-Bridge와 한국무역협회에 연락해 대리인으로서 박람회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했다.” Lan-Bridge 소속인 진샹화(金香花) 씨는 제주온 부스에서 “우리는 중간 대리업체로서 관련 교육을 받은 후 제주온을 대신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고 관련 문의를 받고 협상을 진행하게 되었다. 만약 바이어가 매우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문의를 할 경우, 고객사와 바이어간의 소통을 도와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제주온은 2007년 설립한 회사로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칭다오(青島), 쓰촨(四川) 등 지역의 박람회에 참가했었지만 수입박람회와 같은 국제적 박람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수입박람회 개막 첫날, 제주온은 ‘ 타오바오(淘寶) ’‘ 11.11’ 페스타 라이브방송 판매에 참여해 매우 만족스러운 판매고를 올렸다. 수입박람회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린 것은 기쁜 일이지만, 제주온에게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박람회 참여의 주요 목적은 대리업체, 즉 중국지역 총판, 지방 총판 및 에스테틱 대리업체를 찾는 것이다. 개막 첫날부터 관련 내용 문의가 있었지만, 아직 마음에 꼭 맞는 협력업체를 찾지 못했다.”진샹화 씨의 말이다. 
 
11월 6일, 제3회 수입박람회 소비품 전시관 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설화수 부스  사진/ 친빈 

시간이 선물한 ‘최고의 파트너’
‘믿을 만한’ 대리업체는 인내의 시간을 거처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Korea C-Gen Global 산하 ZOYSH는 바로 그런 시간을 거쳐 대리업체를 만났다.
 
11월 6일, 본지 기자는 수입박람회 전시관에서 Korea C-Gen Global그룹의 한국측을 대표해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푸젠(福建)성 하이쓰(海絲)전자상거래주식유한공사의 탕청린(湯成霖) 이사장을 만났다.
 
“수입박람회 참가는 이번이 세번째이다. 그전에는 단지 전문관객으로서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측 협력사로서 참가하게 되었다. 하이쓰는 서비스 플랫폼에 주력하는 회사로 한국측과의 협력은 양측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산업 분야에 집중하던 사업을 뷰티산업으로 확장하려 계획하던 중에 한국기업을 만났고,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협력을 체결하게 되었다.” 탕 이사장은 한국기업과의 협력과정을 이처럼 소개했다.
 
탕 이사장은 한국의 의료뷰티산업이 매우 발달하다면서 특히 Korea C-Gen Global은 의료뷰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믿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복잡한 병원시술을 개개인이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뷰티시술 프로그램을 신제품으로 개발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인지 묻자 탕 이사장은 “한국측이 중국의 상업관례를 잘 파악하여 그간 비교적 순조로운 소통을 이어왔다. 그래서 중국시장 확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11월 6일, 제3회 수입박람회 소비품 전시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두피측정기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은 직원이 체험관객에게 측정결과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사진/ 둥팡

브랜드만의 개성이 넘치는 뷰티브랜드나 여타 분야의 한국기업들에게 있어 사실상 중국시장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올해 수입박람회의 한국측 기업 조직을 맡은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기업이 이번 수입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국무역협회 중국실 안병선 과장은 이번 수입박람회에 대해 더욱 거시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내놓았다.
 
안병선 과장은 한국무역협회가 이번에 72개 한국기업의 수입박람회 참여를 진행하였는데 그 중 절반가량에 달하는 기업들이 박람회에 처음 참가하는 중소기업이라고 소개했다.
 
11월 6일, 제3회 수입박람회 소비품 전시관 내 ZOYSH 부스에서 직원이 이번 수입박람회에서 선보인 신제품 이온콜라겐 미세전류 마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둥팡

안병선 과장은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계획할 때 중국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면서 “따라서 한국무역협회에서도 중국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따로 ‘중국실’을 마련하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수입박람회의 명성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기업이 많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양국간 통상에 제약이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양국간 통상협력이 더욱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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