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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글|김진호(단국대학교 교수)
중국은 대외개방 창구를 꾸준히 확대하며 대중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한국에 있어 수입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는 의미가 있다. 사진은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과 일본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로 많은 중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베이징지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팬더믹 상황에 처한 현재, 중국은 가장 빠르게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산업과 경제 및 인민 생활의 정상화를 도모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국내 안정을 도모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중국과 세계의 조기 안정과 발전에 공헌하기도 한다.
세계와 공유하고 협력하는 중국
중국에 있어 2020년은 탈빈곤 문제가 정부의 가장 역점 정책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부가 중국 전 지역의 가난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쳐 이를 통해 중국 국내의 균형적인 발전을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여 중국과 세계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라 본다. 이는 중국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중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및 실제적 행위로 표현될 수 있다.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안정과 경제적 발전은 결국 중국이 세계의 부담을 줄이는 일이다. 또한 중국의 발전 경험과 성과를 서로 교류하며 공유하는 것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중국은 ‘혼자 노력하여 그 결과를 주위와 나눈다(獨善其身, 兼善別人)’는 정신을 인류운명공동체의 정신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은 “가난한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貧困不是社會主義)”라고 강조하며 실용주의 정신으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하며 중국을 잘 사는 국가로 만드는 기초를 만들었다. 이어 중국 지도자와 공산당과 인민들은 잘 사는 중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시진핑(習近平)의 신 시대에 들어서는 중국의 발전을 세계와 공유하고 중국과 세계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을 방문하여 개혁개방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은 모두 이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중국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은 주변과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의 안정적 발전은 세계의 발전과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주장이자 현 지도자의 이념이라 볼 수 있다.
전통 상품부터 최첨단 제품까지 총출동
현재와 같은 국제적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은 꾸준하게 대외개방 창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관련된 국내외적 조치와 더불어 중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이하 수입박람회)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수입박람회는 11월 4일에서 11월 1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일대일로’ 중점사업의 하나인 수입박람회는 중국 정부의 세계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와 중국의 대외 시장개방 의지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국가전시컨벤션센터는 상하이 훙차오(虹橋)에 소재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장이다. 건축 면적 150만㎡, 전시 면적 50만㎡(실내 40만㎡, 실외 10만㎡)로 세계 최대 전시회장이다.
이번에 전시될 전시항목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관에서는 완성차,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전자 기기, 자동차 부속 기구 및 정비, 신에너지 자동차 및 기술, 자율주행 제품 및 기술,인공지능 출행 제품 및 기술 등이 전시된다. 기술장비 전시관에는 산업 자동화와 데이터 정보화, 첨단 기계 제조, 산업화 완성품, 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제품들이 전시된다.
의료기기·의약 보건품으론 약품, 의료 기기, 실버 및 재활 관련 제품,건강보조 의약품, 의료 미용, 의료 여행, 의료 기술 및 서비스 등이 전시된다. 또한, 소비품 전시관은 화장품·뷰티, 일상생활용품, 가정용품, 선물용품, 스마트 생활 및 가전용품, 임산부·유아용품, 레저·스포츠 용품, 예술품 등이 전시된다. 여기에 국제적 교역이 중요한 서비스 무역 분야인 금융, 물류,정보기술, 공급망 관리, 종합서비스, 문화, 교육, 여행, 오락 및 체육 등 관련 상품이 전시되고,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한 영역인 식품·농산품 분야에선 유제품, 육류제품, 수산물, 채소과일, 음료·주류, 디저트·간식 등이 전시된다.
즉, 전통상품에서 최첨단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와 IT 관련 상품이 모두 전시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교역창구를 통해 중국과 세계가 연결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가 이익을 보면 좋은 감정은 생겨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 8월에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8413억 위안(약 141조51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개월 연속 FDI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대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산업 카탈로그의 항목을 크게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국제행사는 앞으로 중국과 주변국을 포함한 세계와의 거리를 줄여나가며 서로 상호의존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한반도(조선반도)의 한국과 바다 건너 일본 그리고 현재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의 경제적 유대관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기를 기대하는 한국 기업에 있어 중국의 이러한 박람회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경제·문화적 측면에서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에 한중 수교는 서로의 경제적 상호의존을 높여 서로 같이 발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즉, 민생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과 중국에 있어 경제적 유대와 원할한 상호관계는 양국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도 한반도의 경제발전과 관련이 있는 상황에서 현재 한중 교류는 모든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양국의 국민들의 경제와 문화적 교류는 양국의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양국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류하고 서로 이익이 생기면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생기는 법이라고 한다. 한국 속담에 “광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 배풀고 교류하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고, 상대방을 포용하면 상대방이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간의 교류에는 교역을 통해 서로에 대한 필요함을 채우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글|김진호(단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