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중국 난팡(南方)항공이 수입박람회를 맞아 특별 도색한 항공기 ‘진박호(進博號)’가 중국 광저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항공기는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운행하며 첫 운항을 마쳤다. 사진/ XINHU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으로 이어지며 국제공급망의 안정과 운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성행하면서 세계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중국은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이하 수입박람회)를 개최하여 세계 공급망의 안정 및 발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극심한 타격을 받은 글로벌 공급망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무역 및 투자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공개된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2분기 대다수 서방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수십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여타 개발도상국의 경제상황 또한 매우 좋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인도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3.9% 하락했으며, 브라질의 2분기 GDP도 9.7% 하락했다. 세계경제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토록 큰 타격을 입은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글로벌화로 인해 국가간 상호의존도가 상승하여 공급망의 어느 한 부분이 끊어지면 연쇄작용에 따라 광범위한 경제 침체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세계 공급망 전체에 매우 깊은 영향을 초래하였다. 세계 수출입의 주요 운송수단인 해운의 경우, 세계 2대 해운연맹 2M(머스크라인(Maersk Line) 및 MSC가 주도하는 해운연맹)과 디 얼라이언스의 올해 6월 운항 수는 작년 동기 대비 80%에 불과하다. 세계 항공업계에 미친 팬데믹의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2020년 세계 항공운송업 손실액을 840억 달러, 총수입 또한 작년 8380억 달러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4190억 달러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으면 세계 무역 공급망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한 것이다.

글로벌화 수준이 높은 산업일수록 더욱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Gartner)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 하락하였으며, 2분기는 20.4% 감소했다. 그 중, 2분기 삼성 휴대폰의 판매량은 27.1% 하락하였고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오포(Oppo) 등 브랜드의 판매량 또한 각각 6.8%, 21.5%, 15.9%씩 감소했다. 즉, 세계 공급망 안정은 모든 국가의 경제발전과 직결된 문제로서 어느 한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임이 증명된 것이다.

적극적인 구제조치에 나선 중국

세계 공급망 안정이 경제발전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한 중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배경 속에서 지난 9월 4일부터 9일까지 148개 국가 및 지역의 2만2000개 기업이 참석한 국제 서비스무역 교역회(CIFTIS)를 개최하였다. 인적 왕래와 물류가 극히 제약 받는 현황 속에서,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한 하이엔드 서비스업은 공급망의 유연성과 융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업-다운스트림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상기 측면에서 국제 서비스무역 교역회의 성공적 개최는 큰 의미를 가진다.

예견 가능한 것은, 중국이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 가할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공급망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중국에게 외부 경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즉, 중국의 대외무역, 특히 수입 분야는 아직도 성장공간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중국의 수입 규모는 지난 9월 달성한 13.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바탕으로 앞으로 몇 개월간 계속해서 두자리대 고속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상황은 플러스 성장 뿐만 아니라 연초 코로나19 발생 시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수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 서비스무역 교역회에 이어, 중국은 11월 5-10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쇠퇴하고 국제무역 및 투자규모가 대폭 축소된 외부 환경 속에서, 중국이 이와 같은 대형 경제 이벤트를 연이어 개최하는 것은 세계 산업망 및 공급망의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는데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세계 무역에서 수입박람회가 갖는 중대한 의미

글로벌 경제가 깊은 침체 속에 빠진 지금, 수입박람회 개최는 여러가지 의미와 목적을 가진다.

우선, 수입박람회는 중국 경제의 전반적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외국기업에 전달하여 국내외 기업이 팬데믹 이후 국제공급망을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기업에게 있어 수입박람회 개최는 중국 소비시장이 대체적으로 회복되어 해외 수입제품 구매 의향과 구매력이 되살아나 더 다원화된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외국기업에게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며, 중국 시장과 협력한다면 하루라도 더 일찍 현재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다.

둘째, 경제 글로벌화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수입박람회 개최는 대외개방 확대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결심을 보여주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발언에서 “경제글로벌화는 객관적 현실이자 역사의 흐름으로 각국은 확고하게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하여 WTO를 기반으로 하는 다자무역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으로, 팬데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 경제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각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중국의 긍정적 태도 또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수입박람회 개최는 ‘국내 대순환을 주체로 한 국내외 이중순환을 상호 촉진하는 새로운 발전구도’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중국 경제의 ‘내부 순환’ 전략은 수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외 수입 규모의 확장을 끊임없이 촉진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입 증가에 따라 소비 또한 계속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국민 수요에 부합한 프리미엄 제품들은 중국에서 더 넓은 시장 전망을 갖게 된다. 이는 국제 상품 공급망 안정과 글로벌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수입박람회는 중국의 경제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자발적 선택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에 중요한 발전기회를 제공하고, 해외기업이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 진입하는 것을 돕는 또 다른 창구를 마련함으로써 중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행사이다. 중국은 수입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와 더욱 다채롭고 개방적이며 믿을 수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