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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글|장진원(張勁文)
2020년 10월 23일,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 서쪽 입구에 중국국제수입박람회 마스코트인 ‘진바오(進寶)’가 전시돼 있다. 사진/XINHUA
11월 4일에서 10일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이하 수입박람회)가 개최된다. 중국 최대 상품교역박람회 중의 하나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적 교류 행사인 수입박람회는 올해 유난히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 동력을 잃고 수많은 국제적 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오프라인 형식으로 수입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한 중국의 의지와 결심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빛나는 이유이다.
큰 시대에는 큰 구도가, 큰 구도에는 큰 지혜가 필요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인류운명공동체에는 인류 문명 진보의 이상적인 비전이 투영되어 있다.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외개방 정책은 이러한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중국은 수입박람회 개최를 통하여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일본 후지코시 회사는 로봇이 자동차를 스폿 용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 쉬쉰(徐訊)
만반의 준비를 갖춘 박람회
개막일이 가까워지면서 수입박람회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10월 15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판공청 부주임 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수입박람회 준비 현황에 관해 “모든 작업이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내오는 전시품도 운송 중이다. 9월 28일 첫 화물에 대한 통관 신고를 마친 후 대량 전시품에 대한 통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투자유치를 위한 교역단도 구성됐다.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국은 중국 19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23차례에 걸쳐 투자유치 로드쇼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바이어 19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로드쇼에는 온라인을 통해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수입박람회 공식 웹사이트에는 참가업체와 제품, 행사 관련 소식 780여 개 항목을 담은 웹진이 39호까지 실렸고, 전문 바이어들에게 이에 대한 알림을 보내고 있다.
여러 가지 서비스도 정비 중이다. 전시품 통관 편의 제고 정책과 전시품 임차구매(hire purchase) 세수우대 정책 등이 발표되거나 이미 적용되고 있다. 증명서 발급, 정보 제공, F&B, 현장 통역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우빈(鄔斌)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상하이 시위원회 부서기는 지난 10월 18일 행사 준비와 관련해 “수입박람회의 자원봉사자 4844명 모집이 완료됐다. 또한 수입박람회의 순조로운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상하이시는 주요 지역과 주요 기구 업무 현장에서 600여 개의 도시 문명 지킴이 서비스센터를 설치했으며 이런 서비스센터에서 6만명에 달하는 ‘도시 문명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박람회가 방역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방식을 충분히 활용했다. 지난 2월부터 참가자 신청, 등록, 로드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각국 기업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스크린’을 통해 소통을 이어왔다. 지난 수개월 간 수천 곳의 기업들이 온라인 로드쇼에 참가했고 참가업체 명단도 6개월 앞서 발송됐다. 목적이 뚜렷한 경우 사전에 오프라인 특별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7월 1일 무렵부터는 수입박람회 주 전시장인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의 각종 행사도 재개됐다. 10월 15일까지 총 30차례의 행사가 열렸고 전체 참가자 수는 200만명을 넘었다. 행사 운영 전반에 걸쳐 방역에 신경을 쓴 덕분에 현장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처럼 현장 방역 경험과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방역 업무 총체방안> 및 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전시관 방역 특별계획안>에 따라 현장 인원과 각종 물품, 장소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수입박람회는 특별계획안에 따라 해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방역검사 절차가 적용된다. 참가자들은 입국 전 14일의 자가 건강진단 수칙을 이행해야 하고 입국 시에는 100% 건강신고, 100% 체온검사, 100%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후에는 지정 숙소에서 14일의 집중격리 관찰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며, 3단계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비로소 박람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엄격한 방역작업도 계속 이뤄진다. 이번 수입박람회의 특징은 ‘무감(無感)’ 입장이다. 이중으로 설치된 체크라인을 통과하고 체온 측정, 신분 확인, 보안 검사 등 방역 절차를 ‘아무런 느낌 없이’ 거치는 형태다. 수입 콜드체인 전시품에 대해서는 분할 입고, 일괄 입관, 긴밀한 협조, 집중 관리, 전 과정 통제 정책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독일 머크사의 앨런가버(Allan Gabor) 중국 법인장은 “이번 수입박람회가 매우 철저히 관리될 것으로 기대하며 중국의 높은 방역 수준과 중국 경제의 굳건함을 잘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현장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쉬쉰
세계적인 비즈니스 박람회
중국 최대 규모의 상품 교역회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칠 주역들은 바로 참가기업이다. 각계도 비즈니스존 설치와 참가기업들의 활동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수입박람회의 비즈니스기업 전시관에는 식품, 농산물, 자동차, 기술장비, 소비재, 의료기계·의약보건, 서비스무역 등 6대 전시존이 설치된다. 가오펑 부주임 겸 대변인은 제3회 수입박람회의 전시면적이 제2회 때를 넘어섰고 세계 500대 기업과 업계 선두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참가기업 수도 제2회 수준에 상당하다고 밝혔다.
제3회 수입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들도 있다. 소비재전시존에는 처음으로 스포츠용품과 스포츠행사 특별존이 설치된다. 면적 7300m2 규모의 특별존에는 국제적 스포츠행사, 스포츠용품 브랜드, 스포츠기술 관련 기업들이 참가한다. 또 행사기간 에는 범국민 건강운동, 청소년 체육교육, e-스포츠, 전통스포츠, 경기스포츠, 대중스포츠의 양방향 발전 등을 주제로 기업의 브랜드 역량을 드러내고 업계 전망에 대해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비스무역존에는 처음으로 보험, 공급체인 금융, 신용조회, 블록체인 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참가한다. 식품·농산물 전시존은 모든 전시존 가운데 최다 수의 국가와 기업이 참가하며, 특히 ‘웰빙’을 주제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과 친환경식품 등 업계 혁신 발전 트렌드를 반영하는 전시품들이 소개된다.
최근 방역 이슈에 초점을 맞춰 의료기계·의약보건 전시존에 ‘공공위생 방역전시존’이 설치된 점도 눈길을 끈다. 세계 첨단 수준의 공공위생 방역 제품, 기술, 서비스, 코로나19 방역에서 큰 역할을 한 인기제품 등이 집중 전시되며 마스크, 방호복, 살균제품 등 사전 방역물품과 진단키트, CT기기 등 중간 검사물품 및 ECMO(체외막산소공급), 호흡기, 급성·중증 간호용품 등 치료 단계의 제품 등이 준비되어 있다.
새로운 제품, 솔루션, 기술표준을 발표하는 기업도 다수이다. 미국 GE사는 ‘새로운 5G 메디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발열문진 솔루션’을, 스위스 SGS사는 공공위생 점검·평가 서비스 솔루션 등을 처음으로 각각 공개한다.
“해를 더할수록 세계 유수 기업들의 수입박람회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각국 시장주체들이 경제 글로벌화와 개방 발전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수입박람회는 한 차원 높은 무역·산업·소비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중국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취안헝(權衡) 상하이시 사회과학계연합회 당서기의 말이다.
2020년 10월18일,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자원 봉사활동 선서식이 열렸다. 사진/ XINHUA
권위를 갖춘 국제적 행사
수입박람회의 성과에서 모두가 궁금해하는 부분은 단연 거래 규모일 것이다. 거래 규모는 수입박람회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작년 제2회 수입박람회 당시 투자의향 성사액 기준 누적 규모는 711억3000만 달러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여기에는 주최측의 ‘중개’도 큰 역할을 했다. 제1회와 제2회 수입박람회 기간 수출입 상담회에는 100여 개국에서 2500곳이 넘는 참가업체와 4500곳이 넘는 바이어업체가 1대1로 상담을 벌여 투자협력의향 기준 3400건이 넘는 교역이 성사되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수입박람회는 참가자와 바이어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10월 20일 공개된 제3회 수입박람회의 현장 부대행사 일정표에 따르면 행사 기간 100차례가 넘는 고위급 포럼과 회의 및 각종 상담회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눈에 띄는 ‘관전포인트’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수많은 유명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이 주최하는 다채로운 특별행사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는 ‘영향력 투자,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교통 포럼’,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메디컬 포럼’을 개최한다. 중국국제무역센터는 ‘2020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무역 디지털화 발전 포럼’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지식재산권과 불법·위조 척결 국제협력 포럼’을 각각 개최한다. 유피에스(UPS),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퀄컴(Qualcomm), 자일렘(Xylem), 일라이릴리(Eli Lilly), 세르비에(Servier) 등 세계 굴지의 기업도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들의 활약으로 수입박람회는 ‘만국박람회’으로서의 특색을 더할 전망이다.
중국 각 정부 부처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재정부, 공업과정보화부, 상무부, 인민은행,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중앙부처는 단독 또는 공동으로 정책 설명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권위를 갖춘 기관들이 참가하고 지도하는 행사들은 수입박람회의 위상 정립에도 걸맞고 대외개방과 글로벌 방역 협력 지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부와 각 전시존 참가산업와의 긴밀한 소통, 참가업체·투자업체에 대한 배려, 업계의 건전한 발전 도모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중국 각지도 바이어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 톈진(天津), 저장(浙江), 산둥(山東), 구이저우(貴州), 장시(江西), 윈난(雲南), 시짱(西藏), 간쑤(甘肅), 신장(新疆) 등지는 바이어상담회, 현장 계약체결식, 무역교류회, 기업환경 설명회, 산업투자 교역회 등의 개최를 계기로 거래 성사, 양방향 투자, 산업 협력, 인문 교류 등을 촉진할 방침이다.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각종 부대행사는 ‘국제 조달, 투자 촉진, 인문 교류, 개방 협력’이라는 수입박람회의 4대 플랫폼 역할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입박람회는 세계 각국이 중국 시장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기회이다. 클라우드 사라일(Claude Sarrailh) 메트로(METRO) 중국 법인장은 “중국의 높은 수준의 개방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준 중국 경제의 놀라운 강인함, 중국 소비시장의 고도화 추세 등은 새로운 발전 구도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수입박람회는 이러한 중국의 기회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 메트로는 세계 20개국의 전시품을 가지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장진원(張勁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