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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런(北京人)의 생일 음식 ‘다루몐’


2024-09-23      



생일날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하다 보면 “타지에서 미역국은 챙겨 먹었어?”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한국인이 매년 생일마다 미역국을 먹어야 하듯 과연 중국인은 생일날 무엇을 챙겨 먹을까? 각 나라별 입맛과 복(福)기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때면 그 나라 사람들이 생일에 먹는 음식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베이징 사람들에 의하면 어릴 적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자장몐(炸醬麵, 중국식 짜장면)이었다면 다루몐(打鹵麵)은 생일인 사람이 있을 때만 먹을 수 있는 국수였다고 한다.


중국은 땅이 넓다 보니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고향에 자주 가진 못해서 생일이 되면 자신의 고향 음식을 찾곤 한다. 남방에서 탕위안(湯圓)을 먹기도 하는데 함께 모이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 광둥(廣東) 사람들은 닭을 좋아하는 만큼 생일에 바이체지(白切雞)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생강과 파만 넣어 닭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중국 북방과 일부 남방 지역에서는 창서우몐(長壽麵, 장수면)을 먹는다. 옛사람들이 평범한 국수에 ‘장수’라는 글자를 덧붙인 것이다. 매 가닥의 면발을 최대한 한 번에 먹어야지 일부러 끊어먹으면 장수 못할 거라고 한단다. 그 외 나이가 지긋하신 분은 장수의 의미로 복스럽게 생긴 서우타오(壽桃, 장수 복숭아) 케이크로 생일을 축하한다.


오늘은 베이징 사람들이 생일에 먹는다는 다루몐을 만들어보자.


재료 준비

주재료: 표고버섯, 원추리 줄기, 목이버섯, 닭고기 또는 삼겹살, 달걀물


양념 재료: 파, 녹말가루, 소금, 간장


*감자 녹말가루를 넣으면 좀더 투명하고 밝은 색감을 띈다. 삼겹살을 넣을 때는 화초열매를 넣어 잡내를 잡을 수도 있다.


만드는 법

표고버섯, 원추리 줄기, 목이버섯은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불려 길게 세로로 썬다. 원추리 줄기는 자르기 전에 딱딱한 꼭지 부분을 제거한다. 표고버섯을 불린 물은 곧바로 버리지 말고 향후 음식 속 감칠맛을 돋우기 위해 남겨둔다.


닭과 파는 세로로 길게 썰어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로 팬을 달군 뒤 닭고기를 넣고 볶는다. 간장과 파를 넣어 비린내를 잡아준다.


닭고기가 다 익으면 표고버섯과 원추리 줄기, 목이버섯을 넣고 계속 볶다가 향이 풍겨지면 미지근한 물을 팬에 붓는다. ①에서 표고버섯 불린 물도 재료가 물에 잠겨질 정도로 넣는다.


한소끔 끓인 뒤 약한 불로 줄이고 적당량의 소금과 간장을 넣어 간과 색깔을 맞춰준다.


녹말물을 붓는다.


마지막에 달걀물을 부어 꽃처럼 모양이 예쁘게 잡히도록 저어준다. 전통적인 방법은 달걀을 넣은 후 다시 한번 전분을 첨가하기도 한다.


면을 내어 ⑦을 부으면 완성이다.


글|김은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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