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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세계를 품다 행복지수도 쾌속 질주


2024-10-15      

현지시간 2023년 10월 24일, 인도네시아 반둥 푸라 제3국립학교 초·중등생 50여 명이 반둥 파다라랑역에서 고속철에 탑승해 자카르타 하림역까지 여행했다. 이 학생들의 자-반 고속철 체험은 처음이다. 자-반 고속철은 수도 자카르타와 관광 명소 반둥을 연결하는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동남아시아 첫 번째 고속철도 노선이다. 사진/VCG


새벽의 세르비아 노비사드, 떠오르는 태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고속철 ‘소코(Soko)’호가 헝세철도(헝가리-세르비아 철도) 노선 내 다뉴브강 다리 위를 질주한다.


세르비아어로 소코는 ‘매’라는 뜻이다. “헝세철도의 베오그라드-노비사드 구간(이하 베-노 구간)은 ‘매’처럼 날 듯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노비사드역에서 40년 동안 근무한 시모비치(중국어 음역) 역장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내가 갓 입사했을 때 세르비아 철도가 개선 작업이 한 번 있었다. 우리의 고속철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준 중국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통행 효율 향상, 환경 효과도 중시

2022년 3월 19일,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동유럽 국가들이 공동 건설한 헝세철도(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세르비아 내 베-노 구간이 공식 개통돼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 노선의 단골 승객이다.” 시민 마르티나와 그녀의 남편은 노비사드에서 살지만 남편은 베오그라드에서 일해 거의 매일 통근한다. 베-노 구간 개통 이후 90여 분 걸렸던 출퇴근 시간이 30여 분으로 단축돼 이 부부의 두 도시 생활은 훨씬 편리해졌다.


구 헝세철도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존 열차의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40km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 이후 베-노 구간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km까지 올라간다.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왕복 요금은 962디나르(세르비아 통화, 약 1만 2000원)다. 올해 5월 기준 베-노 구간은 하루 평균 62편의 여객 열차가 운행됐고 총 700만여 명이 이용했다.


속도가 크게 향상된 것 외에도 베-노 구간 개통은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관광객은 고속철을 타고 다뉴브강을 건너 하루 안에 역사적 명성을 지닌 세르비아의 두 도시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헝세철도 프로젝트 시작 당시 건설팀은 10개월을 투자해 1300여 쪽에 달하는 상세한 환경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예를 들어, 다리를 건너는 철도교의 교각과 베어링 플랫폼 시공 과정에서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고 유속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엄격한 방안을 채택했다.” 돤웨이(段偉) 중국 철도국제공사 헝세철도 세르비아 구간 프로젝트팀 부 총엔지니어가 이렇게 소개했다.


헝세철도 프로젝트는 기존의 인프라를 전면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운행을 하면서 동시에 개조 작업도 진행해 시공의 난이도가 높았다.


“주택 리모델링과 비슷하다.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운행을 하는 동시에 공사도 해야 했다.” 리웨이(李偉) 헝세철도 세르비아 구간 프로젝트 공정부 부부장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았다면서 운영 방면에서도 주변 주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당사자의 민원을 최대한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심한 계획과 시공으로 중국 철도 기술과 설비와 솔루션이 유럽 시장에서 ‘통행증’을 획득했다. “2년 동안 베-노 구간의 성공적 운행이 가장 좋은 설명이다.” 리웨이의 말이다.


중국 기술, 동남아 고속철 자립의 길을 열어주다

2023년 10월 17일, 전장 142km, 최고 시속 350km의 자카르타-반둥 구간 (이하 자-반) 고속철도가 정식 개통 및 운행에 들어갔다. 이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 최초의 고속철로 전 노선에 중국 기술과 표준이 채택됐다.


과거 자카르타와 반둥 사이를 운행한 일반 철도의 속도는 시속 50km가 채 되지 않았다. 자-반 고속철 건설 이후 두 도시의 통행 시간은 3시간에서 40여 분으로 줄었다. 올해 7월 기준, 자-반 고속철의 총 승객 수는 400만 명을 돌파했다.


자-반 고속철이 있는 자와섬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섬으로 상주인구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경제 문화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자카르타 하림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10분이면 카라왕역에 도착한다. 서자와주에서 제일 유명한 공업단지가 있는 카라왕에는 외자 자동차기업의 제조 공장이 많다.


“공장이 고속철도역에서 차량으로 대략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바이어들이 참관하러 오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 알리프 푸라마다나(중국어 음역) 상하이GM우링(上汽通用五菱汽車股份有限公司, SGMW) 인도네시아 자동차 유한공사 부총경리의 말이다.


“고속철은 사람만 운송한 것이 아니라 기회도 가져왔다. 교통 허브를 중심으로 신도시 건설과 발전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리드완 카밀 전 서자와주 주지사는 “고속철은 서자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강화할 것이며 첨단기술 산업 및 제조업 분야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 경제 발전을 강력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반 고속철 건설 과정에서 중국팀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철학을 견지하며 현지 기술 인재를 육성했다.


해룰 이크말(중국어 음역)은 서자와주의 작은 마을 출신으로 타지에 있는 신발 공장에서 일했다. 2019년 중국 수리수력 제7국 유한공사 자-반 고속철 프로젝트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고 용접공이 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나처럼 프로젝트 부서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소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들은 새 가구나 가전제품을 샀고 나 또한 오토바이 한 대를 장만했다.” 이크말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용접가게를 열어 지난 5년 간 배운 기술을 발휘해 가드레일과 방범창 등 제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자-반 고속철 건설 기간 양성 기관 설립, 중국 직원의 ‘도제식’ 교육,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직원 4만 5000명을 육성했다. 올해 7월에는 이미 인도네시아 기관사가 시속 350km 속도로 자-반 고속철 단독 운전에 성공해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독자 운영과 유지보수를 실현하는 데 토대를 마련했다.


인프라 호연호통(互聯互通, 상호 연결과 통합)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주요 내용이다. 질주하는 ‘중국 고속철’은 더 많은 ‘지구촌’ 주민들을 행복의 길로 이끌고 있으며 개방과 협력, 호리공영(互利共赢, 상호이익과 공동번영), 문화 융합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글| 리자치(李家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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